이번 주는 광복 63주년을 맞이하는 주간이다. 독도 망언 이후 다시 한번 한반도는 들끓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잠해질 것이다. 일제는 패전 이후 틈만 나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60여년 참으로 오랫동안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역사적 자료를 찾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 학계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영토분쟁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는가 하면 망언의 수위를 조절해가면서 한국인들이 둔감해지길 기다리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한국인들을 상대로 문화적, 학술적 접근을 통해 그에 말려드는 한국인들을 지일파, 친일파로 만들고 그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면서 매수에 나서고 있었다. 일본 권력의 묵인 하에 일본의 깡패 조직인 야쿠자들과 손을 잡은 한국의 조직폭력배집단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검은 돈이 한국의 연예계를 좌지우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들이 임진왜란을 일으킬 당시 많은 첩자들을 동원하여 조선반도를 염탐하고 지한파를 양성하면서 오랫동안 침략을 도모했듯이, 또한 개항기 한국을 병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지식인을 상대로 금품과 함께 한일합방의 당위성을 제공하였듯이 일본은 패전 이후 한반도의 재침략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면서 친일파들을 키워나갔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이다. 하지만 끝없는 망언과 침략 근성으로 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만행을 그냥 바라 볼 수만은 없다. 이제 우리 한국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힘을 과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본지는 이러한 사태를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이번 특집을 통해 1. 현재 한국 내에 있는 친일군상들의 실상을 알아본 후, 2.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정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3.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등 3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한다. <편집자>친일군상들의 실상1. 일본의 한반도 재침략 음모를 경계하자
“독도를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
“유관순은 깡패다.”
“김구는 엄한 일본사람을 죽인 테러리스트다.”
이러한 망언을 들었을 때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분노할 것이다. 그런 망언의 당사자는 분명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한국 사람의 입에서 나왔으며, 그것도 대중문화평론가를 자처하면서 그런 주장을 담은 책 <친일파를 위한 변명>(2002년)을 출간하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야말로 망연자실이다.
김완섭이라는 작자의 주장을 더 열거해보자. 그는 “(한국의)학교에서 배운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며 독도는 돈을 많이 뜯어내기 위해 강도질한 것이므로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김완섭이라는 작자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 배경이 불투명하여 괜히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정신이상자라고 치부하자. 하지만 이런 주장은 어떨까?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 서울대에서 경제사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는 학자라면, 게다가 현존의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가 잘못되었기에 학생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며 그런 내용이 담겨있는 출판물을 출간하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하다.
학계에서는 이른바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라고 명명되는 역사교과서가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와 다를 바 없다고 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책의 내용이 정체도 불분명한 김완섭이라는 작자가 출간한 책과 내용이 일맥상통하다는 사실에 우리는 몇 가지 우려를 갖는 것이다.
그 첫째가 일본은 한국이 광복 이후 친일파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국에 남아있던 친일파들을 이용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친일파 군상들이 세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가 지금까지 숨죽여 지내던 친일군상들이 발호하고 나서고 있으며 그에 맞춰 일본에서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일삼고, 또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세계의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방위비를 늘려오면서 이른바 평화헌법에 의해 창설된 자위대를 편법을 동원하여 외국에 파병하면서 자위대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세 가지는 일본이 점차적으로 침략적 근성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의 증거이며 기회가 되면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등의 세력의 불균형을 이용하여 영토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새롭게 발호하는 친일군상들
일본은 패전 이후에 꾸준히 한국을 향한 음모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의 방법은 “한국인 스스로의 입으로 한국을 비난하게 하라”라는 교묘하고도 치밀한 방법이다.
고젠카(한국명 오선화 吳善花)이라는 다쿠쇼쿠 대학교(拓殖大學)의 국제개발학부 교수는 1)일제 당시 한국인들은 스스로 원해서 창씨개명을 한 것일 뿐 강제적인 것이 아니었다. 2)강제로 연행한 ‘종군위안부’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3)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는 신성한 행사로 침략전쟁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대구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하였다고 주장하지만 <pd수첩>에 따르면 호스티스로 도일(渡日)한 후 일본의 우익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후 경제적 이득을 위해 혐한(嫌韓) 및 친일 발언을 하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가 일본인으로 귀화하였음에도 한국인의 이름으로 한국인 행세를 하는 이유도 센세이션을 일으켜 더 주목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선화가 위와 같은 주장을 쏟아낼 때마다 일본의 우익인사들은 ‘한국지식인 사회의 양심적인 고백’이라고 칭송하면서 그들 주장의 논리적 근거로 삼고 있다. 일본 우익 역사왜곡의 대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는 니시오 간지(西尾幹二)의 <국민의 역사(國民の歷史)>에는 오선화의 책 <한국병합의 길(韓國倂合への道)>이 인용되고 있으며,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로 오선화의 책 <생활자의 일본통치시대(生活者の日本統治時代)>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책 내용 자체가 그녀의 이력으로서는 도저히 서술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일본의 전문가들에 의해 대필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많은 증언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거짓 학력의 오선화는 혐한, 친일의 저서와 강연 덕으로 교수직을 얻고 수많은 외부 강연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는 점에서 일제 강점기의 친일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친일 인명 사전을 반대하는 측의 논리, “당시에는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가를 알 수 있다.
이런 오선화에 영향을 받은 때문일까 앞서 거론한 김완섭은 일본의 우익 단체가 주도하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강연을 하였는데, 김완섭은 “식민지 시대에 조선인들은 아무도 독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고 일본군이 되기 위해 조선인들은 혈서까지 써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또한 일본출생 2세로 일본인으로 귀화한 정대균(鄭大均)같은 이는 <재일 한국인의 종언>이란 책에서 재일동포는 일본으로 귀화하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
일본인의 논리에 세뇌되어 자신들의 조국을 버리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그들의 논리를 더 깊게 살펴보면 결국 일제에 의한 조선의 병탄(倂呑)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축복이라는 것이다. 일제는 당시 보통학교 국사 교과서에 한일 병탄의 이유에 대하여 일본의 보호 하에서도 조선시대의 폐정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한일양국을 합하게 되는 것이며 한국인들도 그것을 희망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광수는 “일찍 문명화된 일본이 후진적인 조선을 문명개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을 가지고 한일합방을 한 것이며 “이씨 조선시대는 아직 농경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한일합방을 계기로) 10세기 동안 정지되었던 정신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제의 논리 근간에는 이른바 “타율성론, 정체성론”이라고 불리우는 일제의 식민사관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그때 내린 뿌리가 21세기에 진입한 지금에도 더욱 고도화된 형태로 교묘하게 한국인들의 정신 속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3) 친일 지식인들, 한국의 역사에 도발
이번에 발간된 뉴라이트 교과서의 내용에서 일제 식민통치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제 식민 통치는 한국인의 정치적 권리를 부정한 폭력적 억압체제였다. 하지만 이 시기가 억압과 투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다.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함으로써 근대국민국가를 세울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 두텁게 축적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토지 재산에 대한 증명제도가 완비돼 토지거래가 활성화됐고, 근대적인 사유재산제도가 성립됐으며 조선총독부의 민사령을 통해 공식적인 신분제가 폐지됐다.”
이러한 주장의 연원은 당연히 일제가 식민지 시대에 우리 민족의 머리 속에 뿌리내리려고 노력했던 식민사관, 즉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에서 시작된다.
뉴라이트 교과서의 대표자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살펴보면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안병직 교수는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다.” “일제시대 때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는 없으며 토지수탈도 없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때 마르크스 경제학의 관점과 모택동의 이론을 받아들여 학생운동권의 반미자주화의 경제적 논리인 ‘식민지반봉건사회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던 경제학자였다. 그러나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요타재단의 학술지원을 받아 일본 교토대학교수 중촌철(中村哲)의 이론인 “식민지근대화론”을 받아들여 “일제시대는 한국 근대화의 기틀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니 그의 머리 속에는 민족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지난달에는 일본이 독도를 일본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또 한번의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안병직의 수제자이며 이완용의 직계 후손인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정신대는 자발적 참여”한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는 “식민지 지배는 축복”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
이런 발언을 들은 위안부 할머니는 “11살 짜리가 끌려갔는데, 그놈이 지에미가 위안부에 끌려갔어도 자발적으로 돈벌러 갔다고 말할까”라며 일갈하고 있고 온 국민이 분노를 삼키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의 치밀하고 지속적인 한국 재침략의 음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친일군상들의 협공에 우리 국민은 아무런 대책도 못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호에 계속><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