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한인회장은 누구인가?

<발행인칼럼> 한인회장은 누구인가?

LA 지역 한인들이 한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감히(?) 과격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이유인즉 그 지역 한인회장이 총영사관에 평통위원으로 추천한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서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힘 겨루기에서 비롯되었다. LA 남문기 한인회장은 평통 해외 지부 자문위원의 경우 해당 지역의 한인회 또는 한인단체장이 추천하는 인사들이 위원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평통위원직을 사퇴하였고, 그에 자극 받은 지역 단체들이 총영사의 소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거나 평통 해체 운동을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LA나 뉴욕 같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떤지 모르지만,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지 않는 플로리다 한인 동포들은 평화통일자문위원이라는 것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어떻게 선정이 되는지 도통 모르는 동포들이 대부분이다. 하물며 한인회장이 누구인지 도 잘 모르는 동포들이 어떻게 평통 위원이 누구인지 알겠는가.
이유는 모든 것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인들이 많이 산다는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같은 지역의 경우에는 간혹 그들끼리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경과보고를 했다는 등, 인사말이 어떻다는 등 가끔 언론보도들 통해 전해지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동포들에게는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일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그들끼리 핏대를 올리며 싸우는지 무슨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다는 보도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오는 동포들이 종종 있어 곤란할 때가 많다.
한인회장에 선출됐다면 초심에 가졌던 봉사의 마음으로 돌아가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이와는 반대로 대외적으로는 목에 힘을 주고 다니면서 집안(지역사회) 하나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에서는 작년부터 한인회관을 건립한다며 지역 동포들에게 모금활동을 전개하면서 ‘건전한 한인회’를 위해 먹고 마시는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결과는 먹고 마시는 행사든 안먹고 안마시는 행사든 한인동포들을 위해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알고 있는 것은 후원단체인 이사회에서 한인회관 건립 모금 골프대회를 열었고,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개최한 순회영사 업무를 보조했던 것 같다.
또한 한인회장은 교회협의회에서 개최한 어린이날 기념 사생대회나 각종 단체의 행사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정말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호언하고 있는 한인회관 건립에 관한 계획의 진행사항에 대해 정확한 발언이 없어 많은 동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삼일절 기념행사도 평일이라는 이유로 3월 4일에 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갖더니 이번 광복절 행사도 평일이라는 이유로 19일에 그것도 교회협의회와 공동으로 가졌다.
이렇게 국경일 행사조차 자체적으로 개최할 수 없는 능력이라면 한인회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올랜도 한인회장은 미주 총연 회장 취임식 참가를 이유로 광복절 행사를 갖지 않아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교회만 간단하게라도 기념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빌의 경우 광복절 행사를 누구나 다 일하고 있을 오후 3시에 개최하여 그곳 한인동포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들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한 경축행사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묻고 싶고 그 국경일 경축행사가 요식 행사로 끝나버렸다면 그것은 국가와 순국 선열에 대한 모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동포를 위한 각 지역 한인회라면 총영사관에 평통위원 추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을 해야 되는데, 노력은 커녕 민족 최대의 국경일인 광복절 경축행사까지도 자체로 주최 할 수 없으면서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며 한인회장직만 가지면 평통 위원이 되기 때문에 한인회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기자가 듣고 느끼는 것이 이 정도인데 듣지 못하는 일들이 그들 사이에는 얼마나 많겠는가. 또 그들끼리 모여 겉으로는 서로 애국자인양 민주 평화 통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열을 올리면서도 속으로는 서로를 헐뜯고 다음 평통 위원이나 연합회장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권모술수를 벌이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한인회장들이여, 진정으로 동포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나섰다면 지금이라도 그대들이 해야 할 일은 한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를 묻고 다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대들끼리 모여 형식적인 경과보고를 읽지 말고 동포들에게도 경과 보고와 활동 계획을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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