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에 한국의 맛을 심어나가는 진생치킨

미국 안에 한국의 맛을 심어나가는 진생치킨

한국인들에게는 정든 고향의 맛을 듬뿍 안겨주는 한국음식이 미국인들에게는 독특한 건강 음식으로 입맛을 사로잡으며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이제 한국음식은 중국음식과 일본음식에 이어 국제화되어가면서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마이애미지역에 새롭게 문을 열고 한국음식문화를 미국인들에게도 알리려는 진생치킨 대표 이항구 사장과 인터뷰를 하였다.

1. “진생 치킨”을 개업을 축하드립니다. 미국 안에서 한국 전통 음식을 내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한국 음식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예, 전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조사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삼계탕이었고, 비빔밥 등도 매우 선호하는 음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에게서도 비슷한 반응을 접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음식을 국제화하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곳 미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 분들이 친구들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오셔서 식사도 하시고 즐거운 모임의 장소로 이용하시도록 가꿔나갈 생각입니다. 밤늦게 부부들끼리 잠깐 나오셔서 매콤한 오징어구이에 맥주 한잔하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80여명이 사용 가능한 이 공간이 한국 분들의 여러 가지 모임에 잘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2. 한국 음식을 국제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반응을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메뉴는 어떻게 짰는지요?
외국 분들을 주 타깃으로 해서, 삼계탕, 돌솥비빔밥, 춘천 닭갈비, 김치/치킨 도리아, 갈비 정식, 불고기 정식 등을 준비했고요, 한국 분들의 식사를 위해서는 부대찌개, 해물전골, 김치찌개 등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저녁 모임을 위해서 삼겹살, 등심, 갈비 등 불판구이류와 계란말이, 얼큰 통오징어구이, 소시지 구이 등도 준비했습니다. 한국식 양념 치킨은 특히 한국 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기는 합니다만, 한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재료의 원가 문제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3. 주 메뉴인 삼계탕에서 인삼이 중요한 것 같은데 인삼의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한국에서 나는 6년산 인삼을 수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원가 문제 때문에 삼계탕 가격을 14.95불로 책정해놓았는데, 어르신들이나 유학생들께는 좀더 낮은 가격에 드시게 할 생각입니다.

4. 돌솥비빔밥, 춘천 닭갈비 같은 음식은 너무 맵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매운 음식과 안 매운 음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안 좋아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지고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것이 돌솥비빔밥과 닭갈비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분도 드셔본 춘천닭갈비의 경우, 어떤 외국인은 더 맵게 해도 좋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우스개 소리입니다만, 한국 음식이 맵다고 하지만 멕시코, 인도 등 몇몇 나라의 매운 음식은 웬만한 한국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말 맵습니다. 문제는 매운가 안 매운가가 아니고, 맛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생각합니다.

5. 한국 음식의 국제화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은데요?
한국 음식은 그 독특한 재료 때문에 국제화되기 어렵다고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다른 나라의 음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중국 음식이나 일본 음식은 사실 중국이나 일본의 원래 음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현지화된 음식입니다. 그 원인은 미국인들이 그런 맛을 선호해서라기보다는 대중화된 가격에 맞추기 위해서 현지 조달이 쉬운 재료에 소스 정도로 맛을 내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국적불명의 정크 푸드가 되어버리는 거죠. 저희는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 현지화 하려합니다. 혹시 이런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이 있다면 함께 연구하며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Ginseng Chicken 9069 Taft St. Pembroke Pines, FL 33024
(954) 318-7995, 이항수 (Harry)
20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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