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개관을 위해 무료로 봉사하고 있는 조현곤 사장
Crane Craft 조현곤 사장
본사가 현재 진행 중인 한겨레 도서관 건립의 공정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2월초 한겨레 도서관이 건립된다는 본사 공고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와 리모델링 공사와 도서관에 필요한 책장과 테이블을 제작해주겠다고 나선 조현곤 사장을 지난 10일 만났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일요일 낮 건물의 내벽과 외벽의 페인트를 위해 나와 땀을 흘리는 조현곤 사장은 자신이 도서관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도서관이 한인동포들 스스로 문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2세들에게는 한국어 능력을 배양시키고 서로 만나 미래를 구상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본사가 도서관을 건립한다고 했을 때 기꺼이 공사의 총괄 책임을 자임하고 나섰는데 사장님께서 생각하는 도서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이승봉 사장이 도서관을 건립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것은 도서관이 우리 동포들 특히 자라나는 2세들에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공공도서관이 많지만 한국어 책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은 전무합니다. 기성 세대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책을 펼쳐볼 여유도 없지만 막상 책을 보고자 하더라도 너무 오래된 책이라서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정보를 다루고 있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책과 멀어진 생활을 지속해왔습니다. 도서관이 세워지고 한국어 서적으로 채워진다면 보다 쉽게 책을 볼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우리 2세들도 우리 말로 된 도서를 자주 접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도서관에서 한국 학생들과 만나면서 어떤 공동체 의식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 한인들만의 도서관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오히려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어 도서관이 절실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한국 문화를 알고자 하는 미국인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데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또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파할 수 있어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제 도서관이 개관되면 한국에서 도서를 수집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도서의 양이나 질에서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 지난 2월 초부터 4개월 간 공사를 진행해왔는데 사업을 하시면서 일을 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말씀해 주시지요.
건축업에 종사하다보니 내가 후원할 수 있는 일이 공사였고 일단 책임을 진 이상 끝까지 공사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나에게도 직업이 있기 때문에 삶을 위해 저의 일을 바쁘게 하고 있지만 일이 한가한 날, 즉 저녁시간이나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을 이용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힘은 들지만 도서관이 마련되면 우리 동포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당장은 아니겠지만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으며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 죄송하지만 도서관 공사를 맡아서 금전적으로 얼마나 손해를 보셨는지요.
금전적으로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글쎄 보통 이런 공사는 약 3-4만달러 정도에 맡게되죠. 그렇지만 공사하면서 이승봉 사장이 바쁜 가운데서도 직접 나와 함께 일하며 땀 흘리면서 일하다가 잠깐 쉬는 동안에는 도서관 운영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동포들에게 서적을 통한 지식 향상과 새로운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순수하게 봉사하겠다는 열정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손실이 있었더라고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어 손해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전체 공정이 어느 정도인고 남은 일은 무엇인가요.
퍼센트로 따지면 약 80%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바닥재를 깔고 책장과 테이블이 들어오면 전체적인 것은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되죠. 약간의 환경미화 정도만 남게되는데, 개관 예정일인 6월 30일에는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 어찌보면 도서관 건립에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 도서관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까.
선전이 잘되고 협조가 잘 이루어져 기성세대와 2세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아오면 좋겠고요, 도서관이 한인 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잘 해서 교육적 기능과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합니다.
▶ 바쁘신 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명호 기자>
<596호>
200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