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 “코리안 빅리거” 응원단을 모집하며…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이 한국에 살았다면 가끔은 주말 아침 일찍 김밥을 싸고 또 음료수를 챙겨 넣은 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잠실야구장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아들과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딸 사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에는 햄버거 집에 들려 오늘의 게임 결과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두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한 웃음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태평양을 건너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면서 그 즐거운 시간은 나중이라는 시간으로 미뤄지면서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도 사라진 것이다. 고달픈 이민 생활이 다 지나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건이 되었을 때 다시 그 시간을 찾으려 해도 그때는 미국 땅만큼이나 낯설게 자란 아이들만 있을 뿐이다. 자녀들이 부모와 마주 앉아 나눌 수 있는 대화가 고작 새로 나온 자동차의 가격뿐이라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물질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지낸 시간과 마주 잡은 따뜻한 손길로 전달되는 것이다.
하지만 낯선 문화 속에서 살기 때문에 아이들과 공감대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모든 한인동포 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모들은 주로 자녀들과 같이 운동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 농구를 하거나 테니스나 골프를 하면서 자녀들과 같이 대화를 나누는 일은 정말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함께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이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번에 탬파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프로 야구팀인 데블레이스(Tampa Bay Devil Rays)에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가 둥지를 틀게 되었다. 서재응, 최희섭, 류제국이 그 주인공인데 그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이곳 탬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 탬파베이 한인동포들에게는 행운이다. 더구나 이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약체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많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행복한 소식이다.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에게 빅리거에서 뛰는 훌륭한 한국인 선수들을 보여줄 수 있고, 그를 통해 한국인의 우수성을 한 번 더 강조할 수 있으며, 그래서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면 그 교육적 효과는 스포츠 관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본사는 이 세 선수들을 위한 응원단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응원단장과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낯선 미국 땅이지만 당당하게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은 물론 자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