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현 회장과 신임회장 당선자에게 바란다
서부플로리다 한인동포사회가 또다시 웅성거리며 본보에 불만성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유는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장에 단독 입후보해 차기회장에 당선이 확실시된 김미아씨와 현 한인회 문주석 회장간의 인수 인계 과정과 동포들에게 인준을 받아야 될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지연됨에 따라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의 공백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인회장 선출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악습으로 계획이 없는 가운데 임기를 어영부영 마치려는 현 한인회장과 그 부담을 현 회장에게 돌리려는 차기회장의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산물이다. 이러한 신구회장의 줄다리기로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히 한인동포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난 해 11월 27일로 마감된 한인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하여 무투표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홍석)의 당선공고를 이끌어낸 김미아 씨는 정관에 따라 정기 총회에서 인준 절차만 남겨두고 있으나, 신구회장간의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기총회가 지연되고 있어 1월 1일로 시작되어야 할 신임회장의 직분도 수행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장의 선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치러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이애미나 잭슨빌, 펜사콜라 등 여타 지역의 경우에는 8월에서 10월 사이에 입후보 공고를 내고 11월이나 12월초까지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여 정기총회 및 송년파티를 겸한 회장 이취임식을 현 회장과 차기 회장이 같이 준비해 12월에 송년모임에서 동포들과 모여 축하하며 파티와 함께 모든 것을 인수인계 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인동포들의 한인회 행사에 참여 의식과 한인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함으로 업무의 인수인계 절차가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동포들의 만남까지 갖는다는 점에서 권장할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는 현 문주석 회장이 지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탁금을 과다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회장 선거에만 국한시키고, 인수 절차를 다시 집행부가 맡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함에 따라 생겨난 혼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기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이사장이 타주로 이주를 준비하고 있고, 현 회장은 예산상의 문제로 정기총회 소집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후임 회장은 아직 인준 절차를 남기고 있다는 이유로 정기 총회를 준비하는 데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이렇게 서로 역할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자연히 공백기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수 과정에서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장이 확정되면 자동적으로 인수인계위원회로 역할을 바꾸는 것이 상식적이고 타당한 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봉사자를 자처하고 나선 회장들과 이사장, 그리고 임원들이 서로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자세로 일관하는 데 있다고 본다. 한인동포들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한인회 회장으로 혹은 이사장으로 일단 자처하고 나왔으면 보다 적극적인 봉사자의 역할을 다해야만 진정한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관례 혹은 정관을 따지기보다는 어느 것이 동포사회를 위한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한인회장이 되길 바란다. 이유는 한인회장이라는 지역사회 일꾼은 훌륭한 봉사활동으로 명예로운 일이며 나아가서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랑스런 직분이기 때문이다.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