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편지> 아름다운 손길, 굳게 잡는 인류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수해 피해가 9.11테러 당시의 피해를 뛰어넘어 세기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정도라고 한다. 미국 정부의 안일한 사전 대책과 수습에서의 과정이 그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나마 미약하나마 소중한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던 힘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하게되었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그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옆집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카트리나로 인해 우리의 형제들인 한인 동포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본사는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파급 효과를 최대한 살려 신속하게 각 지역 한인회와 연계하여 플로리다 전 지역을 대상으로 사랑의 모금운동을 벌였다. 매주 마다 신문지상에 발표되는 모금운동의 현황이 한인동포들에게 알려지자 모금운동은 더 활기를 띠게 되었고, 지역 한인회를 통하여 혹은 본사로 직접 의연금 전달 의사를 전해오고 모금방법을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였다. 신분문제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한인동포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자는 본지의 호소가 한인동포들에게 가슴으로 전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어떤 사람은 큰 액수를 무명으로 보내오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의연금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사랑의 실천에 나섰다. 물론 본사 외에 개인이 미 적십자사에 보내거나 개교회가 교단 차원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해 피해자를 돕는 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인류애를 발휘하고 있어 흐뭇하기까지 하다.
본사가 불과 한달여 동안 모금한 액수만 2만4천여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은 한민족이 인정 많은 민족임을 확인한 것 외에도 분명한 이슈가 있고 정당한 목표를 가진다면 한인동포들은 결집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증례(證例)이다. 다시 말하면 미 주류사회에 동참해야 한다는 장기적 목표, 한인들의 경제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적 목표 등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리더와 홍보가 연계한다면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좋은 결과였다.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