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상록회, 신년 대잔치 성대히 치러 | |
올랜도 소재 중앙플로리다 상록회(회장 송기찬)는 7일(월) 약 2백여 명의 이 지역 한인 노인들과 가족친지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신년 대잔치를 베풀고 새해 원단에 건강과 축복, 그리고 장수를 기원하는 풋풋한 정이 넘치는 인사를 나누고 임오년의 힘찬 전진을 다짐했다.
1백70여 명이 모였던 작년보다 더 많은 하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룬 이날 잔치에는 떡국과 갈비를 비롯한 각종 요리가 푸짐했으며, 특히 동양출신 소수민족을 적극 지원하는 시 관계자들이 참석, 노인회관 기증에 공헌한 그들에게 한인 사회의 감사를 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송기찬 노인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를 맞아 여러 어르신들께서 복 많이 받으시고 2001년에 건강하게 지내셨는데 2002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기를 바라고 온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년 대잔치는 올랜도 상록회의 연중행사에서 제일 큰 행사로서 가장 즐겁고 서로 격의 없이 기쁨을 나누는 기회라고 송 회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추석에는 해마다 플로리다 노인회 연합총회가 열리며, 플로리다 주에서 비교적 한인들이 많인 거주하고 있는 탬파, 마이애미, 올랜도, 잭슨빌 시 등에서 순차적으로 연차 연합총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각 도시의 노인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춰 1일 관광을 실시하며, 올랜도의 경우 금년에는 4번 정도 나갈 계획이다. 1989년 창립된 올랜도 상록회는 초대 회장 박영상 (1989-90), 2대 강연호 (1991-95), 3대 김병옥 (1996년-98년), 그리고 송기찬 회장이 4대(2000-01)를 마치고 금년부터 5대 (2002-03)까지 연임을 한다. 올랜도 상록회는 3대 김병옥 회장 때까지는 조직강화와 내실에 주력했고, 송기찬 회장이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식으로 이사진과 임원을 구성하고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에는 시에서 노인회관을 기증받는 경사가 일어났다. 원래 미국 커뮤니티의 이스트 시니어 센터로 사용했던 장소를 한인 상록회에 기증해주었다. 이 코리언 시니어 센터는 한인 노인들이 모이기 편리한 올랜도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으며 회관의 크기는 약 8백 스퀘어 피트로서 노인들 50여 명이 모일 수 있는 규모로, 1월21일 한인 사회의 동포들과 올랜도 시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회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플로리다 노인회 연합회 총회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송 회장은 1999년 상록회 회장에 첫 취임하면서부터 자체 회관을 갖는 게 소원이었는데, 금년에 그 소원을 이루게 되어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각가지 복안을 한 가지씩 펼쳐 나갈 예정이다. “금년부터는 매주 월요일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한국의 사랑방 같이 사용할 계획입니다. 올랜도 지역에는 이 외에도 노인들을 돕는 개인 후생사업인 복지센터가 있고 또 성경 공부반이 있어요.” 송 회장은 담담하게 설명을 계속했다. “그래서 우리 회관은 매일 문을 열어놓되, 복지센터가 문을 여는 화요일과 성경 공부반이 모이는 목요일은 될 수 있을 대로 노인분들이 그 곳을 찾으시도록 하고, 그 요일을 뺀 월수금토는 상록회에서 아무 때나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가라오케, 빙고 등 여러 가지 오락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물론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송 회장은 “영어반도 만들고, 건강 세미나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온열치료기도 3, 4 대 들여놓을 것도 예산에 넣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해의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금년에 우리 노인회 주소록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 지역에 350-400 명의 한인 노인들이 계시는 데 우리가 시에서 보조를 받으려면 주소록이 있어야 되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이 계획에 많은 협조를 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인 사회가 하나로 뭉쳐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서로가 뭉칠 때 미국 사회에서도 우리가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약간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한 가지 답답한 게 있어요. 어떻게 된 건지 우리 동포사회는 한인회나 노인회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강조하신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정부에서 무엇을 해주길 바라기 전에 시민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자고요.” 그는 또 이렇게 부연했다. “우리 노인회에서도 혹 잘 못하는 점이 있으면 비난하기 전에 감싸주시고 또 건설적인 안을 내서 서로 합심해서 그런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한다면 우리 사회는 미 주류로부터 존경받고 후원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송 회장은 누구나 단체의 책임을 맡으면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강조했다. 올랜도 상록회의 활동 중 꼭 기록에 남기고 싶은 점을 밝혀달라는 부탁에 송 회장은 다음과 같은 자랑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그 동안 상록회 발전을 위해 크게 공헌하신 분은 신창현 부회장이시고 또 제가 1999년 취임해서 같이 수고하신 임낙순 사무총장과 이덕빈 이사장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젊어서 미국에 유학을 오신 분들인 데 학식이 높으시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하세요. 이 분들이 나서서 우리 상록회의 비영리 단체 등록을 하셨고 시와 교섭하여 회관도 기증받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정점단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임낙순 전이사장은 플로리다 노인회 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회장은 금년 회장직을 유임하게 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는 내년 2003년 말까지 수고하게 되었다. “저의 소원이 뭔가 묻는다면, 플리리다 주에 거주하시는 모든 한인 노인들이 건강하시기를 바라고 각 지역의 노인회가 날마다 발전하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송 회장은 “제가 시청에 들어가 보니까요 시에서 뭐라고 하느냐 하면 비영리 단체를 하자면 정치나 종교 계통에 관계하면 안 된다고 당부를 받았어요” 라고 밝혔다. 올해 7순이 된 송 회장은 올랜도한인장로교회의 시무 장로이다. “그래서 제가 상록회 회장을 떠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인생이 가는데는 순서가 없지만, 갈 날이 가까운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영혼의 구원을 얻기를 바란다”고 그의 간절한 기원을 표명했다. 송 회장은 85년에 도미, 빵 집과 중화한식 식당, 그리고 청소업을 경영했었다. 딸 둘에 아들 둘이 다 결혼하여 다복하게 살고 있어 “주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한 송 회장은 “자녀들 셋이 올랜도에 살고 있다며, 큰애는 샌포드 몰의 푸드코트에서 스모키 바비큐 식당을 막내아들은 엘에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송 회장의 연락전화 번호는 (407) 650-0380이다. <479호> 200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