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투명한 한인회, 출발부터 깨끗하게 시작해야

<발행인칼럼> 투명한 한인회, 출발부터 깨끗하게 시작해야

제20대 서부플로리다 한인회가 지난 2월 14일 공식적으로 출범하였음에도 19대 한인회에서 20대 한인회로 업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들리고 있다. 이러한 잡음의 원인을 처음 치른 경선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석연치 않은 것이 많다. 본사에 들려오는 항의성 전화나 메일에는 개중에 비난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 한인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건전한 비판의식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지금까지는 한인회를 조직하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한인회장을 할만한 인물을 선정하여 출마를 권유하고 조정하여 총회에서 인준을 받는 형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 허물을 가지고 있더라도 비판을 할 수 없었고 권유에 의해서 타의반 자의반으로 한인회장에 나선 사람은 책임의식보다는 보신주의적으로 한인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관행과 폐습이 경선이라는 초유의 행사를 치르게 됨으로써 겉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대부분 선거는 공정한 선거를 위하여 공탁금을 내게 되어있다. 이 공탁금은 후보의 난립을 막는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후보자들의 선거포스터를 제공하여 선거과열을 막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선거 후에는 일정한 득표를 한 후보에게는 공탁금을 정한 비율에 따라 환급하게 되어있다.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서 두 입후보자는 각 3,000불씩 6,000불을 선관위에 공탁하였다. 입후보자 공고에는 분명히 낙선한 후보에게 공탁금의 절반을 환불해주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두후보는 낙선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1,500불을 합의 하에 차기 한인회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분명히 이 돈은 20대 한인회의 자금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지난 신임회장 취임식에서 당연히 해야 할 결산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투명한 한인회를 지향하는 20대 한인회에 걸림돌을 만든 꼴이 되어버렸다.
이 6,000불의 공탁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여론이다. 한인사회에 떠도는 소문을 살펴보면 전 선관위 위원장의 사임을 공고한 공고내용에는 분명히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였는데 선관위의 경비로 충당하였다, 혹은 투표 당일 수고한 임원들에게 상당한 액수(약 80불)의 일당이 지급되었다, 또는 선관위의 식사비는 물론 유흥비로 유용되었다 등등 한인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이 불거졌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20대 한인회를 출범시킨 선관위와 20대 한인회장과 임원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이유는 육체적인 봉사와 헌신 그리고 물질을 투자하면서도 존경을 받기보다 욕을 먹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한인사회에 봉사하려는 한인회라면 동포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받을수 있도록 투명하게 어항속과 같이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재정보고가 있어야 하겠다.
화합과 참여 그리고 봉사를 기본목표로 모범한인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한 제20대 한인회가 이 공약을 지키고 안 지키고는 전적으로 한인회장에게 달려있다.
임기동안 동포들에게 존경받고 먼 훗날 2세들에게도 존경받는 한인회장으로 남으려면 한인회의 출발이 깨끗하고 투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은 민주적이고 화합, 참여하는 한인회는 불신을 없애야만 이루어진다고 입을 모으면서 이후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439호/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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