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회장 당선자에게 바란다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창립이래 처음으로 한인회장 입후보자가 두 명이 나와 동포들의 직접 선거로 제20대 한인회장이 탄생했다.
플로리다에서는 남부 플로리다 한인회(마이애미 지역)와 중앙 플로리다 한인회(올랜도 지역)에 이어 세 번째다.
먼저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기 위해 입후보한 두 후보들을 당락에 관계없이 존경한다. 그들이 순수한 봉사차원에서 입후보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경기는 끝났다. 이제 당선자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앞서 선거로 얼룩진 낙선자의 고배와 그를 후원해 준 동포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차원 높은 행동으로 공인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 또 차분히 서부 플로리다 동포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위한 구상 그리고 선거전에서 동포들에게 약속한 공약 내용을 철저히 다시 한번 점검하여 시급한 사안부터 실천에 옮길 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선한 후보자에게 사랑을 베풀어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함께 끌어안아 합심할 수 있도록 넓은 마음의 포용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또 낙선한 사람은 당선자를 축하해 주고 협력해 주는 멋지고 흐뭇한 미담을 창출해, 지역사회의 확실한 리더로서의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동포들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차후 행동에 대해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유는 경선 과정을 통해 동포들이 제일 우려한 문제가 분열과 비방이기 때문이다.
문주석 당선자는 이제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선거전에서 당선을 위해 내놓은 공약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일하는 한인회, 투명한 한인회, 화합하는 한인회,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모범 한인회”로 이끈다는 슬로건으로 크게는 한인회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봉사쎈터 운영,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 마련, 청소년 후원의 밤(년 2회), 비영리 단체등록 등 커다란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당선소감에서도 “공약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힌 바 있어 기대가 크다.
이제 할 일은 동포사회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가 급선무이다. 서부플로리다 한인사회 발전과 공익을 위해 그리고 공약실천을 위해서라도 경선에서 지지해준 동포들보다 그 외 동포들을 껴안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앞으로 2년간의 회장임기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동포들은 문 당선자가 공약을 지키지 않는, 당선을 위해 공약을 남발한 사람이 아니라 책임성있게 공약을 지키며 하나하나 이루워 나가는 회장,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 역사상 최고의 발전과 화합을 이룬 주춧돌의 역할을 한 한인회장으로 역사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433호/2004년1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