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 김영배 회장

<발행인칼럼>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 김영배 회장

세미나 참석 차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 기자는 이곳에서 코리아 뉴스를 발행하는 김원동 발행인 (미주 신문인 협회 이사장)의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으며 김원동 발행인의 안내로 8만 토론토 동포들의 구심점인 토론토 한인회을 방문하고,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 김영배회장을 만났다.
기자는 4박 5일간의 토론토 방문 중 만난 사람과 보고 느낀 그곳 동포사회의 미담을 3회에 걸쳐 플로리다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게재한다.<편집자 주>
캐나다 토론토의 날씨는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는 기자에게는 굉장히 춥게 느껴졌다. 도착한 날 기온은 섭씨 1도로 상식적으로는 쌀쌀한 날씨일텐데 플로리다에서 온 기자의 체감 온도는 영하 4~5로 느껴져 추웠지만, 모국의 겨울이 그립고 잔뜩 흐린 날씨로 눈이라도 내리기를 바라며 번화가인 영 스트리를 한 브락 걸어 보았지만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에이고 살 속을 파고들었다.
다음날 김원동 코리아 뉴스 발행인의 소개로 현재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회장을 토론토 한인회관 내에 있는 코리아 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웃집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은 인상이 물씬 풍기는 김영배 회장(64세)은 인도적이고 인류애적인 사랑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조금의 노력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면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 동포들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베푸는 민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마음에서 모금 운동을 전개해 도와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중간 다리 역할을 했을 뿐 사실 많은 캐나다 동포들의 헌신적인 사랑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후원금을 보내주신 동포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는 지난 1983년 캐나다 의사들이 제3세계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설립된 후 한국의 심장병 어린이 중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여 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캐나다로 데려 와 수술시켜 주었다.
이때 치료를 위해 이곳에 온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의 체류비 그리고 통역인 등 자원봉사 요청을 토론토 지역 한인사회에 해옴으로 한인들의 봉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1990년부터는 한국이 더 이상의 제 3세계에 속하는 빈국이 아니므로 한국의 어린이들은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이후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는 폐쇄됐고 그동안 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7명의 동포들이 모여 1997년 한국-캐나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회를 설립해 그동안 한국 어린이를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 카자키스탄, 몽고, 키드키즈스탄 등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48명의 심장병어린이들을 치료해 주어 그들에게 새 생명을 주었다.
이런 어린이들의 치료비는 김영배 회장이 지난 4년 동안 직접 발로 뛰어 총 14만여 달러를 모금해 토론토 현지 아동병원에 16,000달러, 모국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118,500달러를 지원했는데 이 금액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심장병 어린이 후원기금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영배 회장은 세계에서 심장병 어린이의 수가 제일 많은 한국은 현재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수술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어린이들은 수술시기를 놓치면 사망확률이 높아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애타는 심정을 밝혔다.
1966년 캐나다에 이민 온 김영배 회장은 토론토 동포사회의 언론지면에 이름과 사진이 가장 많이 실린 사람이다. 그 이유는 동포사회의 크고 작은 단체로부터 봉사 해 달라는 요구에 거절 못하는 사람으로 주위에 그를 아는 동포들은 무슨 부탁이든 거절을 못하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영배 회장은 이외에도 모국에서 점점 무너지고 있는 효 문화를 안타까워하며 토론토 동포사회에 한국의 효 문화를 정착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효 문화 재단을 1997년 창립해 초대, 2대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부모 공경과 노인 섬김을 바탕으로 하는 효 문화를 직접 앞장서서 행하며 본을 보이고 또, 노인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등 효 문화 계승에도 앞장서고 있었다.
가족으로는 부인 문영이씨와 외아들 김종훈씨가 있는데 항상 남편을 전폭적으로 내조하는 문영이씨는 본국의 외국어 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이민 후 토론토에서 불어 교사로 30년을 근무하다 고등학교 교감으로 정년퇴직 하였고 현재 남은 여생도 교육에 헌신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코스를 수료 중에 있다.
또 외아들인 종훈씨 미 콜롬비아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뒤 뉴욕에서 방사선 암 전문의로 개업한 전도 유망한 2세 동포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바라 본 기자는 이곳 동포사회의 발전은 물론 심장병 어린이들의 새 생명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있는 김영배 회장의 따뜻하고 밝은 미소와 자신의 공을 동포사회로 돌리는 겸손에서 자비와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예수의 삶이 이런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왔다. (375호 /200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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