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사활을 걸라

최래원목사 /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담임
태평양 망망 대해에 기름 시추선 한대가 떠있다. 사방은 망망 대해뿐이다, 아무것도 없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목숨을 구해 줄 구조 헬기가 오려면 최소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위급상황이 발생해 구조되기 위해서는 최소 한시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느날 시추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붙은 것은 새벽녘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50 여명의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야 했다. 허둥대는 사이 불길은 삽시간에 시추선을 삼키고 있었다.
헬기를 기다리자니 1시간안에 불길이 어떻게 번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바다로 뛰어 내리자니 모두 몰살되고 말것이 뻔하다. 사면초과의 상황이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불길은 점점 거세게 타올라 벌써 시추선의 대부분을 삼키고 있었다. 구조요청을 보냈지만 어차피 1시간을 기다리는 것 외에 딱히 다른 방법은 없다.
이 긴박한 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시추선에 남아 헬기를 기다리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몸에 튜브를 감고 망망대해로 뛰어 내렸다.
안타깝게도 시추선 위에서 헬기를 기다리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만 불길에 모두 타 죽고 말았다. 불길이 이렇게 빨리 시추선을 삼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죽기를 각오하고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은 구조요청을 받은 헬기에 의해 전원 구조되었다.
만약 여러분 앞에 이와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다면 여러분은 어느 방법을 선택 하셨겠습니까?
오늘 이 시대는 마치 불길에 휩싸인 석유 시추선 같다. 오직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여있는 시대에 살고있다. 시추선에 남아 구원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죽기를 각오하고 불타는 시추선에서 바다로 뛰어 들어갈 것인가?
이 일화를 인용하는 것은 이 내용이 마치 오늘날의 기독교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이란 사활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이 두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영혼이 살기 위해 육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버려야 할지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르는 막연한 구조을 기다리듯 그저 평안과 안락함을 위해 영혼이 사는 길을 버릴지를 말이다. 신앙의 안일함은 곧 영혼의 사망선고를 앞당길 뿐이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이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좀더 자자, 좀더 눕자, 내가 사는 시대에는 결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시추선에 붙고 있는 불길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기독교의 위상은 바닥을 쳤다. 문제는 위로 더 이상 치고 올라갈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 더 문제다. 기독교회안에 퍼져있는 인본주의 신앙과 내용물이 다 빠진 무늬만 기독교의 문패를 달고있는 세속적 기독교의 껍질, 영적인 지각과 감각마저 잃어버려 세상에 방향을 주기는 커녕 매우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기독교의 현주소의 얼굴이다.
사활을 걸지 않으면 모두 불길에 휩싸여 결국 죽고 말 것이다. 죽을 각오로 물로 뛰어든 사람들만 살았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구원은 어쩌면 배 안에 있지 않고 배 밖에 있을 지 모른다. 죽을 각오를 하고 물로 뛰어든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다.
베드로는 죽을 각오로 물로 뛰어 들었다. 신앙은 복 받고, 이 땅에서 잘 살수 있는 어떤 방식이 아니라. 신앙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많은 교회들이 이 땅에서 잘 살수 있는 길, 방법을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그 길과 방법이 죽는 길로 가는 것이고 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어떻겠는가?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것은 순교도, 영광스러운 것도, 주님 앞에 자랑할 것 하나 없는 소위 개죽음이 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교회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잘살수 있는 법, 성공하는 법, 부자되는 10가지 방법, 복받는 비결, 사업잘 되는 길, 긍정적이 사고로 삶에 다가온 경제적, 물질적 위기 돌파방법등…
그런 것들이 매주 당신이 속한 강단에서 듣는 말씀들의 전부라면 당신은 지금 불길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 죽음의 길을 가도록 인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교도들이 잘하는 집단 사망을 부추기는 행동들이 아닌가?
헬기는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오지 않는다. 도적같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때 오신다고 하셨다. 혹 극적인 구원이 올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착각하지 말라. 그래서 안일하게 신앙생활하지 말라. 이미 타오르고 있는 물은 우리가 구원 받을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사단도 우리 모두가 구원에서 제외되 불길에 휩싸여 죽기를 하나님만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된다.
뛰어 내려야 살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향하고 있는 방향, 알고, 배우고 있는 것들이 여러분의 영혼의 구원과 아무상관 없는 것들이라면 모두 버리고 가판을 벗어나라. 지금의 안일한 종교라는 배에서 뛰어 내려야 살수 있다. 평안하고 아무 걱정 없는 신앙의 배에서 뛰어 내려야 살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예수 믿고, 신앙생활을 하라. 내일 죽더라도 후회 없는 신앙인으로 오늘을 살아가라. 여러분은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906/120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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