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총기사고로 망가지는 “미국”

총기사고로 망가지는 “미국”
[2007-12-11, 10:00:00] 한겨레저널
플로리다 한인사회의 살아있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미 주류사회에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한인동포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고 도영수 회장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한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도 경찰은 범인을 체포하지 못한 가운데 고 도영수 회장을 추모하는 많은 동포들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 범인이 체포 되었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한다.
본보는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한인동포사회에서 발생하지 않기 위해 반듯이 범인을 체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포 여러분들의 현상금 모금에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총기 사고는 매일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일반 시민들은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루 하루를 보낸다.
지난 5일에도 네브라스카 오마하 쇼핑몰에서 19세 청년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으며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비극으로 기록됐다. 이렇듯 미국의 총기폭력은 심각할 정도이다.
최대의 쇼핑시즌에 쇼핑몰에서 일어난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상인들의 연말 대목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건 당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네브라스카주를 방문했으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한시간 전에 오마하를 떠났다. 하지만 이번 오마하 쇼핑몰 총기난사사건은 총기폭력 비극의 나라, 미국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주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총기폭력으로 하루 95명씩, 한해에 무려 3만 5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무차별 난사사건이나 총기를 사용한 범죄자에 혹은 오발사고로 목숨을 잃고 절반은 자살하는데 총기를 사용하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아이들의 총기폭력 사망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세이하 미국아이들의 총기폭력 사망률은 25개 선진국을 모두 합한 숫자 보다 12배나 많은 것으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적했다.
미국의 총기폭력 피해자는 인구 10만명당 5.5명꼴로 어느 선진국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에 비해 독일은 10만명당 1.1명, 영국은 1.4명, 프랑스는 1.6명, 이웃 캐나다는 1.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류의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총기류 생산업체와 관계자들의 정치 로비로 미국시장에는 한해 평균 350만 정의 각종 총기들이 쏟아져 나와 매매되고 있어 평범한 시민들은 항상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총기폭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총기소유권이 헌법상 권한의 하나로 규정돼 있어 연방차원의 총기규제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나마 있는 총기규제법 조치도 허술해 총기폭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 받고 있다.
이러한 총기폭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방위’라는 이름으로 총기를 구입하지만 총기류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자신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의 총기 소지율은 심각할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10가구중 4가구(37%)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에 34%는 권총을 26%는 샷건을 4%는 긴 장총이나 고성능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각 경찰서에는 평화스러운 사회건설을 위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총기류 등 각종 살상용 무기들을 등록이 되어있든 없는 간에 불문하고 자진 반납을 받으며 총기류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 이 시간!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총기류가 과연 나 자신을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총기로 인해 나 혹은 가족들에게 피해가 돌아오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나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이 세상에서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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