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기자의 안타까움…

<발행인칼럼> 기자의 안타까움…

요즈음 플로리다 한인사회 동포들이 안타까워하는 일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소수의 교회들이 내분으로 갈라지고 목회자와 성도들간의 분쟁이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면서 한인사회가 멍들어 가고 있다. 또 이러한 사소한(?)분쟁으로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던 친구 혹은 이웃들이 원수지간이 되고, 서로를 불신하는 현상이 도를 넘어 심각할 정도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버젓하게 다짐을 해놓고 감투(?)를 쓴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단체나 각 지역 한인회장 혹은 단체장들이 지역사회 봉사는 뒤로 제켜놓고 개인의 영리와 명예에만 욕심을 내고 있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상급기관(?)에 눈꼴이 실 정도로 아부를 하고 있다며 누구누구 이름을 거론하면서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목회를 하거나 동포사회에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즉 이들은 공인이다.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많은 동포들은 물론 언론의 감시 대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공인 중에 특히 목회자는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은 물론 나아가서는 일반 한인들에게도 성직자로서 존경을 받아야하며, 한인회장이나 단체장들은 최소한 본인에게 맡겨진 지역이나 분야에서 동포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이희승 편저 국어대사전을 보면 “존경”을 “타인의 성격, 사상 행위 등을 훌륭한 것으로 높이어 공경함”으로 나와 있다.

그러므로 존경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향기이며 표시인 것이다. 의무를 잘하는 공인은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공인(?)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가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기자의 마음을 매우 안타깝게 그리고 아프게 하고 있다.

지금 공인인 사람들과 동포들은 기자의 칼럼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 대부분의 공인들은 올바른 지적을 시인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판단하면서 자기 잘못을 상대방이나 언론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 동포들 중 공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비판기사 보다는 밝고 좋은 면만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할 것이며, 이와 반대로 아름다운 한인사회 건설을 원하는 동포들은 썩어 곪아터지고 있는 사건들을 일일이 신문에 보도해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언론에서 낱낱이 밝혀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게스트는 “세상은 항상 밝고 달콤한 것만이 아니다 어두움이 있으며 고통과 죽음이 있다. 언론은 세상을 그릴 때 밝고 어두운 면을 함께 보여주어야 된다.”고 했다.

진정한 공인이라면 “개인적 목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신념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목회자는 목회자의 사명을, 한인회장이나 단체장들은 맡겨진 책임과 임무를 순수한 마음으로 이행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언론에 대한 사회감시 기능을 인정해 주고, 고마운 마음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경쟁자로 견제하면서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 참다운 공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공인들이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뀔 때 기자는 물론 한인동포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존경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언론은 절대 독이 아니다. 많은 동포들이 약으로 생각하고 있는 언론을 왜 소수의 공인들은 악으로 생각할까?.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하게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이다.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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