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동포사회 문제(?) 만드는 “어글리 코리안”

<발행인칼럼> 동포사회 문제(?) 만드는 “어글리 코리안”

동포애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지난 3주간은 탬파 지역의 많은 동포들이 텍사스에서 언니와 형부 S모 씨를 찾으러 왔다는 L모 여인의 전화와 갑작스런 방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녀는 전화로 도움을 청하고 또 찾아와 많은 동포들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처음에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와주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여인의 뻔뻔스러움에 두손, 두발을 다 들고 포기를 해버린 안타까움의 3주였다. 그녀의 문제로 신문사 전화 또한 불이 날 정도였으니까. 문제의 이 여인은 순복음탬파교회 이병진목사의 도움으로 가족들의 협조를 받아 한국행 항공권을 구입해 지난 26일 오전 탬파를 출발해 한국으로 떠났다.
문제의 이 여인은 그 동안 달라스에서 살면서 그 지역동포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며 동포사회를 시끄럽게 해 달라스의 두 신문사에서 기사화 할 정도로 골치 아픈 존재였다고 그곳 언론인은 말했다. 이에 달라스 한인회에서는 동포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골치 아픈 이 여인이 언니와 형부가 있다는 탬파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마자 한인회에서 항공료를 모아 비행기표를 구입해 이곳으로 오게된 것이다.
이렇게 3주전 탬파에 도착한 문제의 여인은 공항 도착시부터 지금까지 막무가내로 한인회, 한인상점, 교회 그리고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나 같은 한국사람을 도와주어야 되지 않느냐” “교회와 단체 그리고 신문사가 무엇 하는 곳이냐 나 같은 사람을 도와줘야 될게 아니냐” 고 맡겨놓은 것처럼 돈을 요구하며 심지어는 가정집까지 시간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그동안 많은 동포들이 전화벨만 울리면 깜짝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얼마전 이곳에서 조카(?)의 집에 갔다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발로 문을 심하게 걷어차고 소란을 피워 이웃 미국인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연행되어 유치장에서 6일간을 지낸 후 풀려 나왔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해서 떠나기 전날까지 동포들을 괴롭혔다.
2주전 이러한 고통을 체험한 고영광(골프협회 회장)씨는 본인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 동안 이 여자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아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불안하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인데 가족이 있는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서로 돈을 모아 비행기표를 사주는게 어떻겠냐고 본보에 건의를 해와 기자는 2주 동안 어떻게 하든지 이 여인이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었다.
이 여인은 지난 3주 동안 평균 하루에 5~6통 많을 때 는 10여통씩 본사에 전화 해 무조건 도와달라고 말 해 이렇게 살것이 아니라 그래도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했으나 한국에는 가지 않는다며 막무가내였다.
그러던 지난 22일 그녀는 본사로 전화를 걸어 한국에 나갈 테니 비행기표를 사달라고 말해 기자는 도움을 주겠다는 동포들의 허락을 받고 ET여행사에 전화해 다음날인 23일 오전 7시 10분발 한국행 비행기(노스웨스트 에어라인)를 예약했다.
한참 후 다시 전화가 와 비행기시간과 항공사명을 알려주니 이 여인은 직접 여행사에 전화를 해 임의로 대한항공을 또 예약 해 놓고 항공료 705불은 신문사에서 낼것이라고 말했다며 빨리 돈을 가지고가 비행기표를 찾아오라고 성화를 했다.
이에 기자는 벌써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다시 말하자 대한항공이 아니면 안 간다며 가기 전까지 책임을 지라는 등 억지를 쓰며 속수무책으로 나오는 바람에 시간이 지나 다음날 비행기표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가 되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되자 그동안 도와주려고 힘을 썼던 동포들조차도 적반하장이라며 머리를 흔들며 그래도 친동생이며 처제인데 아무 대책도 없이 자취를 감춘 이 여인의 언니와 형부에 대한 비난이 다시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소수의 동포들은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그녀가 우리들의 뜻을 받아들여 노스트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표로 가족이 있는 한국에 돌아간다면 그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여인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많은 동포들이 언니와 형부마저 나몰라라하고 버리고 떠난 상황에서도 한국인이라는 동포애 때문에 몇십 불이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착하고 선한 동포들에게 기자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직도 탬파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포애와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기자는 그녀가 동포들의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품에서 하루 속히 건강을 되찾아 정상적인 이상과 꿈을 갖고 새로운 성공적인 삶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본사에 요즘 전화가 많이 오는 또 다른 문제는 한국에서 골프나 테니스로 유학 와 있는 소수의 학생과 부모에 대한 문제다.
돈이 많아 자녀들을 유학까지 보냈거나 함께 유학(?)온 부모들의 대부분은 그래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겸손하게 생활하고 있는 반면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와 경력을 스스로 자랑하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이곳 동포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심지어 삶의 의욕까지 저하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골프나 테니스로 유학온 소수의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싸움을 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켜 인근의 모 학교에서는 다수의 학생들을 퇴학시켜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정학 또는 징계를 받아 한국인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기도 하고 있다. 또 문제의 학생들은 부모 잘 만난 탓에 자동차 또한 최고급 승용차나 스포츠카를 몰고 다녀 이곳 동포 청소년들로부터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소수의 이들 부모들도 동포사회 한인들을 얕잡아보는 졸부(?)들로 심지어 한국인을 배척하는 일본인 행세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이곳의 순진한 동포들은 이러한 졸부들이 어려운 부탁을 해와도 한국인이라는 정에 못 이겨 도움을 주다 결국에는 금전적인 피해와 정신적인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한국의 시골 마을처럼 정답게 오손도손 맡은 일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는 이곳 동포들은 한국이나 타주에서 이주해 오는 한국인들을 항상 따듯한 마음으로 환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어글리 코리안”들이 끼어 있어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 동포는 그럴싸한 언변으로 본인이 한국의 장성의 아들이다, 한국에 많은 돈이 있다고 허세를 부리고 졸부(?)행세를 하면서 처음에는 인심을 얻기 위해 돈을 물 쓰듯이 하여 환심을 산 후 기회가 포착되면 거짓말과 특출한 언변으로 순진한 동포들을 유혹시켜 돈을 빌려간 후 잠적하거나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그들의 수법이라며 경험담을 말하며 그는 몇 번을 주위의 다른 동포들이 자신처럼 당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강조했다.
또 순진한 한 동포는 한국에서 큰 기업을 하고 있다며 자녀 골프유학 때문에 이곳에 왔는데 아파트며 은행계좌 개설, 운전면허증 취득을 해야되는데 사회보장번호(소셜넘버)가 없다며 서류에 필요한 보증(코사인)을 부탁하면 순진한 동포들은 초창기 미국 이민 당시 자신들이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일에는 최대한으로 그들을 도와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갖은 수단으로 보증(코사인)을 다시 부탁하면 처음 몇 번은 거절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의 사정에 못 이겨 보증을 서주어 낭패를 보게 된다며 본인도 이런 케이스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며 한숨을 쉰다. 미국사회에서는 형제지간에도 웬만한 것은 코사인을 안 해주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탁도 하지 않는다.
한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한국민들은 IMF 당시보다 더 사정이 나빠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을 수속하고 있으며 또 오려고 하고 있어 플로리다에도 많은 한국인들이 올 것이다
그 실례로 한국의 모 회사가 지난달에 개최한 “이민 박람회”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의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서는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이 없어 미국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 사람들이 60% 이상으로 집계되었으며, 폭등하는 물가와 실업률에 못 견디고 명퇴한 40~50대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서라도 마음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외국으로 떠나고 싶다며 언어소통의 불편과 외국에서의 힘든 노동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한다.
이에 우리동포들은 이곳에 새로 정착하는 한인들에게 정착에 필요한 것은 최대한으로 도와 주어야 한다. 주의할 것은 갖가지 허무맹랑한 말로 접근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의 부를 자랑하거나 유명인사와 친구거나 친인척이 된다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나아가 돈을 빌려달라며 이자를 높게 책정해 지불을 약속하며 한국에서 돈이 오면 빠른 시일 내에 환불하겠다는 사람, 그리고 아파트 입주나 자동차 구입 등 각종 서류에 코사인(보증)하는 일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바쁜 이민생활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오늘도 이 땅에 한민족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일하며 또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혼을 계승하기 노력하는 동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우리는 최근에 일어난 위의 두 사례를 신중하게 생각해 한민족으로 동포애는 어디까지이며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겠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 동포들의 판단에 달려있는 것이다.
<419호> 200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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