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인류를 구원한 어느 위대한 여인

<김명열칼럼> 인류를 구원한 어느 위대한 여인

지난해 연초를 깃점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세계를 강타하고 우리의 모든 삶을 바꿔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사회전반에 걸쳐 비 대면화가 일상화 됐다. 집콕(방콕)도 일상화 됐고 마스크 쓰는 것도 일상화 됐으며 생활과 소비패턴도 언택트(Untact)됐다. 교육, 노동, 쇼핑, 문화생활, 종교활동 등이 대면에서 비 대면으로 전환된 지도 오래됐다. 평소에 당연하고 평범하게 누렸던 모든 것들도 일제히 멈춰섰다. 마스크 없이는 어디에도 갈수 없다. 행사나 모임, 약속, 여행 등이 사라지면서 어느새 낯선 용어가 되어버렸다. 민생계는 바닥까지 떨어져 영세 자영업자와 소 상공인 등은 그야말로 파탄 직전이다. 해가 바뀌고 금년도 이제 하반기, 9월달에 접어들었으나 코로나19의 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델타변이 바이러스까지 세계 곳곳에 창궐하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금년 초를 싯점으로 코로나백신이 개발되어 미국을 위시한 일부 국가들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를 비롯한 저 개발의 빈곤한 국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와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하여 확진자 수가 늘어나며 더불어 사망자 숫자도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들어서 아직까지도 코로나와의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하고 무서운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걸까? 아니다. 금년 초부터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백신접종이 희망의 빛과 돌파구를 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그동안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죽을 고생을 하며 특별한 약용이나 의사의 처방없이 사력을 다해 투병하다가 어이없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어쩌다 운좋게 확진되었다가 완치되어 정상을 회복한 사람도 그 후유증에 상당기간 고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는 와중에 매우 다행스럽게도 고맙게 유명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여 위급한 불을 꺼 주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 그래서 지금의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견디고 이겨낸다. 사람에게 희망보다 더 강한 내적 힘은 찾기 어렵다. 미래를 무시하고 사는 사람이나 꿈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은 생물학적으로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주체적 자아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럴싸한 말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에 위로도 얻고 희망도 찾는다.

옛날 중국에 가난한 농부가 한명 있었다. 그는 너무나 가난해서 공부할 필기구조차 살수 없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숯을 연필삼고 나뭇잎을 종이삼아 열심히 공부했고 마침내 크게 성공했다. 여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바로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말로 ‘고생끝에 낙이온다’는 뜻을 지닌 고진감래다. 이미 이 고사성어는 아주 옛날 젊었을 때 학창시절에도 배웠든 말인데, 옛날 그 시절 나의 시선은 ‘순서’에 가 닿는다. 왜 감(甘)이 먼저가 아니고 고(苦)가 먼저지?……… 그러고는 곧 깨닫고 알아차렸다. 이 또한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그러니까 선행 투자인 셈이다. 열매를 얻고 싶으면 먼저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야 한다는 이치, 그런 후에야 꽃을 보고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이치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이야기로 하나의 예외가 있다. 두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는 일 만큼은 순서가 반대다. 나의 말이 무슨 뜻인지, 결혼을 하여 오랫동안 부부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면 단번에 그 뜻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먼저 맛본 연애의 달콤함을 결혼으로 오랫동안 감당하는 일이다. 만약에 사랑과 결혼이 고진감래의 순서에 따라 결혼이 먼저였다면 오늘날 세계 인구는 훨씬 적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쨋거나 고(苦=쓸 고) 진(盡=다할 진) 감(甘=달 감) 래(來=올 래)의 뜻은 쓴 것이다 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끝에 즐거움(낙 樂)이 옴을 이르는 말이다.

그럼 여기에 참고로, 많은 사람들에게 왕따와 시달림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티며 이겨내어 세계 전 인류에게 크나큰 공헌을 하고 성공을 이뤄낸 위대한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이 위대한 여인으로 인하여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건졌고 오늘날의 의학 발전에도 너무나 큰 획을 그은, 세상의 모든사람들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어느 유튜버가 나에게 보내준 것을 인

용하여 지면위로 옮겨 실었다. 왕따를 견딘 세월이 준 선물,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의 이야기다.

작년 초에 발생한 코로나19으로 인하여 전 인류, 온 세계가 공포와 죽음의 두려움 속에 가슴죄이며 불안속에 살아왔다. 그로 인하여 세계경제는 파탄이 났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걸려서 죽어갔고, 또한 지금도 병에 걸려 신음중에 고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역시 수천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와중에 어둠속에 빛을 밝히듯이 백신이 만들어져 배분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백신개발은 아무리 빨라야 5~1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려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은 바뀌어져, 물론 ‘긴급 승인’이라는 조건이 붙긴 하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이 발생한지 1년 안에 백신을 개발, 투여까지 하게 되었다. 그 배경에는 Katalin Kariko 라는 여성 과학자가 있었다. 기존의 백신은 바이러스를 증식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백신 생산에 시간이 꽤 많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번에 수십억명의 백신생산을 단 몇달만에 해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카탈린이 연구해서 개발한 mRNA 백신 때문이다. 사실은 이 백신은 빛을 보지 못할 뻔 했다. 1955년 항가리에서 출생한 카탈린은 23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처음부터 RNA 백신 연구에 돌입했다. 그 어느 누구도 눈길한번 주지 않았던 분야이다. 공산치하에서는 연구가 불가능하여 1985년 조국을 탈출하여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그러나 연구에 진전이 없자 1995년 그가 속한 연구소와 대학은 연구중단을 요청하고, 추방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이에 카탈린은 애원하여 연구비 지원도 없이 반토막 월급만 밭기로 협상하고 동료 연구원들의 심한 조롱속에 홀로 연구를 계속했다. 그녀는 자신의 백신개발이 인류를 구원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남편의 응원과 용기가 그녀를 지탱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악전고투 결과, 하나님께서는 카탈린의 꿈을 이루게 도와주신다. 우연히 드루 와이스맨이라는 저명한 면역 학자를 만나게 된다. 와이스맨이 연구비를 전폭 지원하기로 하고 공동연구를 하게 된다. 2005년 드디어 성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연구 보완을 해서 지금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만들어놓았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카탈린의 백신 특허를 사서 이번에 생산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13년부터 바이텍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이 회사 역시 백신을 따로 개발하였다. 이렇게 3회사가 모두 그녀의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세계 온 인류의 생명들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무려 40여년의 긴 왕따 생활을 끝내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게 되었다. 카탈린은 연구 초기에 암에 걸리기도 했는데,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만일 카탈린이 연구를 포기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하다. 펜데믹은 적어도 10년이상 갈 것이며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보다 더 혹독하고 많은 피해를 줄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모른다. 이 바이러스가 어떤 변종으로 어떤 변신을 해 계속해 나갈지….. 그러나 우린 믿는다.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묵묵히 실험을 해나가가고 있는 또 다른 카탈린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온 인류를 코로나19이란 무서운 질병에서 구원해준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o) 박사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한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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