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한인회를 떠나며…

<신광수 신임 회장과 최창건 회장> 

정들었던 한인회를 떠나며…

 

사랑하고 정들었던 한인회를 막상 떠난다니…. 서운하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기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볍고 시원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5년반이라는 시간은 저에게 희노애락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온갖 구설수와 불신이 가득했던 한인회를 재평가하게 했고, 다시 출발을 알렸으며, 존재이유도 부각시켰고 또 저 나름대로 크지 않은 희생으로 다시 본 궤도 올려놓았다고 자부하는 바입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제가 이사님들로 부터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한인회를 맡아 보라는 제의를 받은 것이 2015년 가을 쯤으로 기억 합니다.

이어 수락하고 한인회장 직분을 다하려 노력하다보니 주어진 책임과 난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시일이 지나며 느낀 것은 개인의 역량과 노력이 그리 큰 덕목이 되는 것이 아니었으며,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어려웠고 특히 어떤 쪽으로 일을 해결해야 진정한 정답인가(?)도 헷갈리기 일 수였습니다.

플로리다 각 지역 동포들이 함께 모여 갖는 연합 체육대회 행사에도 외톨이가 되어 절실하게 필요한 교회의 도움과 성도님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라소타에서 석달간 매 주일 아침 9시에 떠나 오후 4~5시 귀환할 때까지 탬파의 여러 교회를 돌며 인사 하고 반복하여 도움을 호소한 결과 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치룬 경험도 단지 추억일 뿐입니다.

그 결과로 목사님들과는 한결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역대 한인회장님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 유권자 대회를 2달여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광고하며 홍보하고, 시간 나는 대로 동포들의 영업장소를 방문하고 또 지금의 한인회관을 빌려 매주 유권자 접수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매주 주말 한인상대로 투표 접수를 받고 3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낸 후 나름대로 성대하게 순복음 교회에서 비행기표등 많은 상품을 걸고 행사를 가졌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동포들의 별 도움 없이 오직 한인회에서 자체 기금을 조달해 행사를 가졌습니다.

성대하게 순복음 교회에서 비행기표등 많은 상품을 걸고 행사를 했습니다.

지난 2020년 회기에 한인회장 공탁금을 $10.000달러로 적시한 것도 인구조사와 미국대통령선거를 위해 예비한 금액이었지만 팬데믹-19으로 인해 모든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몇년전 처음 회장직을 수행 할 때 낡고 한적한 곳에 있던 한인회관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혼자만 겪으며 고군분투하던 일들..

재정문재와 여타문제로 수렁에 빠진 한인회관을 여력 있는 동포들이 십시일반하여 형성된 채권단들의 도움으로 한인회관을 구했으며, 매각까지 성사 시켰습니다.

저는 지금도 (구)한인회관 문제는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지난 일을 회상할 때 한인회관을 채권단으로부터 임대해서 쓰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한참 뒤였으며, 최소한이라고 책정된 이자도 1년에 $8250달러로 2년간 지불한 것도 부족한 한인회장의 몫 이었습니다.

채권단 개중에는 본인의 돈을 빨리 돌려 달라는 빚 독촉도 한인회장 본인이 감내해야할 업보였습니다.

여름한철에는 그곳에서 행사 뒤 차가 뻘에 빠졌는지(?). 어제 아무 일 없었는지(?), 매번 전화로 물어오는 애틀랜타 총영사도 우리 한인회관이 처한 관심사항 이었습니다.

또 (구)한인회관에 도둑이 들어 스피커, 노래방, 마이크, 선풍기 등등.. 모든 가전 재품을 잃어버린 것도 한인회장 본인이 해결해야 될 책무였습니다.

거기에다 한적한 한인회관을 아무도 지킬 수 없던 낡은 건물 두어채에 불량청소년들이 들락거린다는 정보도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불미한 사건이 터지면 민,형사책임 또한 내가 짊어지고 책임 져야할 한인회 대표였기 때문입니다.

너무 멀리 있으며, 한적한 한인회 장소와 회관건물에 노화의 문제점과 매년 부담해야할 이자, 도둑, 그리고 불량청소년들의 놀이터로 변모한 한인회관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그 뒤 여러번 공청회 끝에 매각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떠나고 싶어도. 2년 임기의 한인회장직을 떠날 수도 없었습니다.

어정쩡한 상태에 한인회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원성과 원망을 들으며 현실을 외면 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재정으로 리모델링하며 1년여간 랜트비를 부담하면서 한인회관 존속여부도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알고 결국 고민 끝에 특단의 조치로 후원자를 섭외하여 랜트비 없는 전세로 올 12월까지 한인회관을 쓸 수 있게 확약받은 일도 큰 성과였습니다.

인생 10년을 산 것처럼 우여곡절을 뒤로 하고 떠나는 심정은 시원섭섭하지만 젊고 유능한 한인회장을 선택한 지금은 우리 한인회가 주의 은총을 받아 무궁한 발전만 있기를 기원하는 합니다.

저는 플로리다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플로리다 한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감사 합니다.

2021년 6월 20일

29대 한인회장 최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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