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남부 기행문<1>

조지아 남부 해안가, Golden isle 기행문

한국의 태초 창건당시, 아주 오랜옛날 고조선시대의 단군왕검의 팔조교(八條敎)에서 보면 부모님 섬김을 하느님 섬김처럼 여겼다. 결국 우리 조상을 낳아준 이가 하느님이기 때문에 천손민족인 우리민족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 것이다. 환인(桓因), 환웅(桓雄)의 단군왕검으로 전승되어온 우리의 효(孝)문화는 고조선에서 삼국시대로 이어졌으니, 그러한 미풍양속의 효 문화속에 중원에서도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칭하였던 것이다.

중국의 맹자는 요순(堯舜)의 도를 효제(孝悌)로 이해하면서 백성들에게 효제의 도를 가르치는것이 왕도 정치의 주요 내용이라고 했다. 공자와 맹자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자연스런 애정이 효의 기초이지만 애정과 도덕적 의무를 명확히 구별하여 효는 엄격한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자식과 부모사이에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일방적인 도덕적 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맹자에 보이는 오륜(五倫)에서는 부자유친이라 했고, 이는 논어의 부부자자(父父子子). 예기의 부자자효(父慈子孝)와 함께 부모와 자식 상호간에 도덕적 의무가 성립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공자, 맹자의 시대부터 이미 유교의 부자 윤리에서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거의 일방적으로 강조되었다.

자식의 효도는 부모의 자애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자식의 효도와 부모의 자애가 동일한 가치 또는 중요성을 갖는 도덕적 의무는 결코 아니었다.

유교사상에서 강조하는 효는 부모를 섬기는 것과 부모를 부양하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는데, 그 가운데 부모에 대한 물질적 봉양보다는 공손한 정신적 자세를 중시했다. 부모를 섬긴다는 것은 부모의 명을 받들어 부모를 위해 힘쓴다는 것을, 또는 부모의 뜻을 거스리지 않고 공경과 예의를 다하여 모신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자식이 부모를 섬기고 모신다는 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식들에게는 너무나 힘이들고 어려운 일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저 살기도 바쁜 형편이고 어려운 상황인데 부모님을 생각하고 효의 도리를 다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고 힘이드는 이야기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낳고 기르고 교육시키는데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헌신하고 노력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돼 있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움 속에 양육하고 길러낸 자식이 잘되고 성공하는 것을 보는것이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이고 목적이며 삶의 보람이다. 나 역시 그러한 부모들 속의 한 사람이다. 나는 아이들을 양육할때 가정교육의 촛점을 효(孝)에 맞춰서 키웠다. 성경말씀의 십계명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자식들은 부모를 섬기고 봉양하는 것이 으뜸의 덕목으로 삼고있다. 나의 자녀들은 초등학교를 미션스쿨에서 다녀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믿는 신앙심이 돈독했고, 그로인해 부모인 우리 부부에게는 큰 말썽없이 잘 성장하고 올바르게 교육을 받아 대학과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나서 좋은 직장을 잡아 어엿한 사회인의 한 일원이 되었다. 사회인이 되어서 직장을 잡고, 사업을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부모님을 찾아 기쁨과 의지와 희망이 돼 주고 부모님을 위해서 여행 (효도관광)도 잘 보내주었다.

특히 고마운 일은 나의 막내딸은 매년 제 부모님을 위해 월급에서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여 모았다가 엄마, 아빠의 여행을 위해 기꺼이 투자한다. 유럽 일주 여행을 위시해 각 나라 해안가 크루즈 여행, 미국 각주 곳곳의 관광명소 및 국립공원 구경 등등 수많은 곳을 여행시켜주고, 어느 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부모님과 동행하며 안내 및 설명을 도와주며 우리부부를 극진히 보살피며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정성껏 하여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해준다. 금년 추수감사절에도 회사에서 특별 휴가를 얻어 엄마, 아빠를 모시고 조지아주 남부 해안가의 여러 도시와 섬들을 구경시켜주었다. 골든 아일스(Golden isles)라고 불리는 대서양 해변가 세곳의 경치좋고 아름다운 섬들, Sea Island, St.Simon Island, 그리고 Jekell Island 등을 관광했고, 더불어 사바나 시내 관광도 곁들였다.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는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 (Saint Augustine=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도 들러서 왔다.

특별히 이번 효도관광 여행은 나를 위해서 딸이 마련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지난 여러달동안 원인모를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해왔다. 그로인하여 최근에는 플로리다 코리아에 10여년 동안 매주 끊임없이 써 올리던 칼럼의 글도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매사가 귀찮고 힘들며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힘들고 지겨운 현실을 벗어나고, 잠시나마 머리의 휴식과 심신의 안정과 평안을 찾기 위해 투병에 지쳐있는 아빠의 건강을 돕고 면역성을 키우며 몸의 충전을 위하여 나의 사랑하는 막내딸이 거금을 지출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을 마련해 주었다. 이번의 여행을 통해 나는 몸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고, 더불어 여행을 통하여 보고 느낀 감정과 모습들을 글로 표현하여 기행문을 써 올려드리겠다. 양해의 말씀을 드릴 것은, 몸이 편치 않다보니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 느끼는 감정은 원활했는데 행동으로 옮기는 사진 찍기는 충분치 못했다. 다만 느끼고 본 소감과 현실적 감각으로 느낀 소감의 글들을 소상히 적어 올려 재미있게 이어 가도록 하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여행을 떠나는 날 11월24일, 하늘은 맑고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의 표준을 보이듯이 화씨 82도를 가리키며 무척이나 상쾌해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디를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여행은 엄두조차 생각 못하며 창살없는 감옥생활(?) 같은 생활을 이어온지 벌써 여러달이 지나갔다. 지난 4월달에는 참으로 오랫만에, 무려 15년만에 고국인 한국을 방문하려고 비행기표도 사놨었는데 이 망할 놈의 코로나19가 3월달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다보니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가 무기한 연기시켜놓고, 거주 제한을 받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못 만나고 못 본채 불편한 생활을 이어 왔었다.

나는 참으로 오랫만에 새장에 갇혀있었던 새가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 비상하듯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의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길에 올랐다. 4박5일 일정으로 오는 28일날 여행을 마치고 귀가할 예정이다. 집을 나와 75번 국도에서 올랜도로 가는 4번 국도로 갈아타고 몇십마일을 달려 다시 95번 국도로 바꿔 타고 북쪽방향 조지아주를 향해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다. 모든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고 느낀 소감은,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것이 위축되고 정체및 사람들의 유동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웬걸 막상 고속도로에 진입해 보니 도로상에는 수많은 차량들로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아울러 가끔씩 자동차 개스를 넣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경유지 도시를 방문할 때는 도시마다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비며 북적이고 있었다. 개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인다.

집을 출발한지 6시간 30분만에 우리가족 세사람은 예약된 조지아주 남부 해안 휴양지 Sea Island의 ‘The CLOISTER Sea Island)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리조트의 Main Building Room, River View(안쪽의 아름다운 해안가)쪽의 전망 좋은 2Bed Queen size의 넓고 큼직한 방으로 안내되었다. 짐이나 차량 모든 것은 서비스맨들이 편리를 도와주어 우리는 맨손으로 가볍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그 대신 팁은 어디를 가나 넉넉히 준비하고 다녀야 했다. 방 안을 둘러보니 내부시설과 실내장식 및 부대 편의 시설들이 너무나 완벽하고 청결하며 고급스러웠다. 1천스퀘어 피트도 넘을 정도의 넓은 공간과 문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무척 조용했으며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다. 오랫동안 심신이 고달프고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려 온 나에게는 안정과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서는 최고의 적격지인 것 같았다. 여장을 풀고 나니 저편 바닷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한 붉게 물든 태양의 모습이 먼곳에서 온 나그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 홍조띈 미소를 지으며 내일아침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손짓을 하고 수면속으로 사라진다. <다음호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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