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 (604) 미국 선거와 주식시장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 (604) 미국 선거와 주식시장

미국 대통령을 결정하는 선거가 다가왔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올해는 팬데믹으로 직업을 잃고 많은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항의(Social Protest) 문제까지 겹쳐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이유로 후보의 경제, 사회, 환경, 등에 관한 공약에 민감하다. 특히 일반 투자자는 개인과 기업의 세금정책, 국가부채와 소비계획, 등 여러 공약에 따라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대결했던 2016년 선거 때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투자에 관해 갈팡질팡했다. 이때 발행된 뱅가드 그룹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든 주식시장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존스 합긴슨 대학의 정치학 교수였던 존 렘코(Jonathan Lemco)는 1853년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163년 동안 70년은 민주당이 90년은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는데 주식시장은 연평균 11%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주식시장 연구해 보면 전당대회부터 선거하는 날까지 변동성(Volatility)은 증가하고 선거 후부터는 하락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투표하는 날 전후 1년 기간을 놓고 보면 변동성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1950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주인과 어느 정당에서 국회를 장악하는가에 따라서 주식시장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참고해 보자. 공화당이 백악관과 국회를 장악하면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6.2%, 민주당이 백악관과 국회를 장악하면 주식시장 수익률은 14.3%였다. 그리고 공화당이 대통령이고 국회가 민주당이면 9.8%, 민주당이 대통령이고 국회가 공화당이 다수이면 16.0%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백악관과 국회가 어느 정당에서 어떤 위치에 있건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12.7%였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서 투자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BlackRock Investor Pulse Survey)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여러 미디어도 단단히 한몫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어느 산업이 어느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펄 크러그맨(Paul Krugman)은 ‘지난번 대선 때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기침체(Recession)로 이어진다.’고 발표했었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에는 ‘여러 상황을 다시 검토해 보니 경제가 오히려 강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명한 미시간 대학의 저스틴 월퍼스(Justin Wolfers) 경제학 교수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10% 이상 폭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재임하는 동안 주식시장은 48.5%(2/14/20)로 크게 불어났다. 전문가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국가정책의 모든 것을 대통령 혼자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고 경제정책과 소비와 세금 그리고 각종 규제 등을 고려하면 산수처럼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여기에 새로운 기술 발전과 인구변화 그리고 세계 경제의 흐름이 주식시장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주식시장과 대통령 선거 결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선 변화가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꾸준히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특히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미래를 알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전문가는 미래를 예측하지만, 맞을 확률은 50%이다. 예측이 틀리면 잠자코 있으면 된다. 흔한 말로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일반 투자자가 조절(Control)할 수 없는 정치 결과에 민감하게 주목할 이유가 없다. 은퇴 준비와 은퇴 후 생활비 마련 등은 현시점의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다. 많은 생각(?)과 무모한 계산으로 한 투자 결정이 오히려 치명적으로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본인과 부부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여 운용하면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수익률을 우리가 모두 받을 수 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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