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문필가의 행복론 5 <마지막회>

김명열문필가의 행복론 5 <마지막회>

행복론 마지막 회

<지난주에 이어서>

행복해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반대로 불행한 사람을 만나면 불행해지기 쉽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금방 우울해지고 금방 서글퍼진다’. 만약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조절 할 수 있다면?………불행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좋은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좋은 사람(행복한 사람) 들과 만나고 같이 하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 내가 먼저 나의 주변에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로 인하여 내 친구가 15% 더 행복해지고 나로 인해 친구의 친구가 10% 더 행복해진다면………… 나의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하고 즐거운 영향력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며 행복을 전해주는 천사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나한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할까?. 나에게 최고의 행복감을 선물해주는 대상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다음 함께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대상은 누구일까?. 그의 대상은 나의 가장 사랑하는 자녀이다. 이렇게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사람과 대상은 세상에 너무나 다양하고 많이 있다. 첫째로 미혼자는 연인이고 기혼자는 배우자이며 아울러 자녀와 부모님, 형제, 추가로 친구 및 지인들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명상하고 나 자신의 감성지능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함께 병행해야 할 요소는 내 주변과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없이는 나의 행복도 없다.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없이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은 식단을 바꾸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공간(空間)이다.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가령 예를 들자면, 집에서 하는 공부보다 독서실에 가면 공부가 더 잘되는 것처럼, 집에서도 기도가 잘되지만 교회나 사찰에 가면 기도가 더 진지하게 잘된다. 때문에 이와 같이 장소(공간)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들 인간의 삶 속에는 커다랗게 두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즉 그것은 가정과 일터이다. 제1의 공간은 집이고 제2의 공간은 직장(회사)이다. 그런데 그 외에도 행복한 사람에게는 제3의 공간이 있다. 혼자서 명상이나 기도를 할 수 있는 조용한 기도실, 도서실, 영화관, 카페, 미장원(이발소) 등등 우리에게는 이 제3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Ray Oldenburg 의 저서 ‘정말 좋은 공간’에서 제시한 스트레스 해소, 에너지 충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이야기 했는데, 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격식이나 서열이 없다. 2)소박한 곳. 3)수다. 4)출입의 자유. 5)음식(먹고 마시고 이야기 할수 있는 곳) 등 이렇게 제3의 공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감성도가 더 높다고 했다. 나에게 제3의 공간을 만들려면 나만의 아지트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특별하고 대단한 행복을 꿈꾼다면 실망하기 쉽다. 거대한 행복을 가끔씩 경험하기 보다는 보다 작고 사소한 행복을 늘 경험하며 사는 것이 더 특별하다 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이 행복으로 바뀐다면 그것이 오히려 특별이 된다. 일상에서 작은 것들의 위력은 크다. 대개들 사람들은 멀리 있는 것에 막연한 동경을 가진다. 그렇지만 멀리 있는 것은 나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언제나 나의 곁이나 가까이에 있다. 가깝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좋다.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을 꾸다 우울해지는 것보다 아주 작은 것, 내 손에 지금 잡히는 것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은 눈치 채기 어렵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작은 것은 무시해버린다. 작은 행복은 어디엔가 숨어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것이 능력이다. 발견의 힘이 중요하다. 아무리 행복이 널려 있어도 발견하지 못하면 나와 상관이 없다.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눈만 있다면 행복은 곳곳에 널려 있다. 발견의 힘은 볼 줄 아는 능력이다. 즉 관점의 차이다. 행복을 특별히 고안해 내는 것이기 보다 이미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다. 매일 오가는 출근길에도 행복은 곱게 숨어있다. 수고의 땀을 흘리는 일터에서도 행복은 적지 않다. 늘 만나는 친구들과의 대화속에서도 행복은 얼마든지 있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우연히 행복이 내게로 다가와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가파른 산행을 하다 만난 옹달샘에서 한 모금 들이킨 생수의 맛은 코끝이 찡 해올 만큼 신선하다. 힘껏 기지개를 펴고 창문을 여는 순간에 눈앞에 다가온 한 잎의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텃밭에 심은 야채와 화초들에게 매일같이 물을 주며 가꾸는 중에 그들의 성장해가는 모습과 예쁘게 꽃을 피워낸 화초에서 가슴 뿌듯한 행복감을 느낄 때가 많다.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는 것, 지금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꽃향기와 신선한 내음을 호흡으로 느끼고, 아내가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건강식단을 마련하고 차려낸 음식을 먹으면서도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행복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채워진 이상적인 행복은 신기루일지 모른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소의 모자람 속에서 행복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이 언제나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단지 나의 마음만 살짝 고쳐먹으면 된다. 의도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된다. 행복은 대단한 것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대단한 것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지금 현재 여기에서가 중요하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을 누릴 수 있는 것만큼 내 것이 된다. 이제는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노력과 함께 우리의 삶의 방식들을 조금씩 바꿔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볼때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고, 학력은 높아졌지만 품격은 더 떨어지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더 많아졌지만 질병은 더 많아졌다. 가진 것은 몇배나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어떻게 살것이 가는 잊어버렸다. 시 공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방법을 상실했다. 행복과 불행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갈린다. 바깥만 보는 사람은 흔들리기 쉽다. 안 만 보는 사람은 갇히기 쉽다. 바깥만 보는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과 충족감으로 인해 자기 안의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된다. 늘 사물과 대상에 끌려 다니게 된다. 헛되고 무의미한 것을 탐닉하고 쉽게 빠지게 된다. 안 만 보는 사람은 주관적 사고와 사회성 결여로 인해 다른 이들과 관계성을 원활히 유지하지 못한다. 스스로 벽을 쌓아놓고 벽 너머에 있는 사람들과 유리된 사고와 삶을 살아가며 나 외의 모든 것에 대해 냉소적 판단과 사고로 불통에 대한 책임마저도 남에게 전가한다. 물질만 보는 사람은 타락하기 쉽고, 정신만 보는 사람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 부족한 자신만 보는 사람은 나약해지기 쉽고, 만족한 자신만 보는 사람은 교만과 거만한 사람이 되기 쉽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에서 우리는 기로에 서서 올바르게 선택을 해야 한다. 작은 일에 신경을 쓰고, 넓게 보지 아니하고, 당장의 일만 생각하며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 스스로 옳다고 여기도 남을 믿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살고, 경쟁심에 불타 무작정 달리고, 기회만 주어지면 주머니에 넣고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 인생들은 불행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삶의 뜻과 방향을 바로잡고 자기의 인생을 헛되게 살았다는 절망감이나 실망을 자주 느끼지 않고, 몇 개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며, 친구가 많고 누군가를 무척 사랑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자기에 대한 비판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만약 우리가 사랑받길 원하는 만큼 사랑할 줄 알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만큼 이웃을 위해 기도할 줄 알고, 복을 구하는 만큼 복을 지을 줄 안다면……

우리가 자신을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할 줄 안다면 위대한 자기 인생의 행복의 왕이 될 것이다.

독자 모든 분들께서 행복하시기를 빌며, 행복의 왕이 되어 복된 삶을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축원 드린다. <행복론 끝>.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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