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 성지순례기행문24>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의 이야기

<김명열기자의성지순례기행문24>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의 이야기

어제는 아침 일찍 이스라엘을 떠나 국경검문소를 거쳐 이슬람교의 나라 요르단에 입국했다.

입국후 장시간의 자동차 여행끝에, 기원전 332년경에 알렉산더대왕에 의해 세워진 역사와 유서깊은 제라시의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요르단의 수도 암만시내의 어느 고급호텔에 묵으며 하룻밤을 편히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요르단 전통 음식으로 꾸려진 부페식단의 아침식사를 마친후 우리들 일행은 오늘 일정의 첫 방문지인 암몬성을 향해 출발했다. 암몬성은 암만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 유적지중의 하나이다. 이곳에 도착하여보니 아직 너무 일찍 이곳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암몬성의 입구 게이트가 오픈을 하지않고 있다. 아침일찍 너무 이른시간에 도착을 한것이다. 오픈을 하기전 개장시간을 기다리며 나는 주변의 환경들을 살펴볼수가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건너편 산 꼭대기에는 오밀조밀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들 사이로 거대한 요르단 국기가 게양돼 있는 것이 보이며 주변에는 곳곳에 이슬람 사원들이 높은 종탑과 함께 세워져 있었다. 커다란 요르단 국기는 바람에 서서히 나부끼며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여기서 잠간 우선 요르단의 국기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요르단의 국기는 1928년 4월18일에 제정되었다. 국기 디자인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반란을 일으킨 아랍반란의 깃발에서 따온 것이다. 국기는 검은색, 하얀색, 초록색, 가로 줄무늬에 깃대쪽으로 빨간색 삼각형이 그려져 있고 빨간색 삼각형 안에 하얀색의 칠각 별이 그려져 있다. 검은색은 아바스왕조를 의미하고, 하얀색은 우마이야왕조를, 초록색은 파티마왕조를, 빨간색은 하심가와 아랍반란을 뜻하며, 하얀색의 칠각별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의 첫장에 쓰인 7개의 구절을 의미한다. 이 칠각별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 첫장에 쓰인 7개의 구절도 의미하지만 또한 아라비아의 통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칠각별은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 지어진 7개의 언덕을 의미하기도 하며, 알라에 대한 신앙, 박애, 겸손, 국가정신, 미덕, 사회정의, 포부를 상징한다. 또한 이 별은 아라비아 민족의 통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붉은색에 있는 칠각별 및 붉은색의 비율을 줄이면 팔레스타인 국기와 같아지게 된다.

어쨋거나 이슬람교의 국가답게 요르단 시내 및 각 동네에는 거대한 이슬람사원들이 곳곳에 세워져있으며, 무슬림이라면 누구든지 하루에도 다섯번씩 스피커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코란(꾸란) 경전의 소리에 맞춰 기도할 때는 반드시 아라비아의 메카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기도를 한다.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씩 정하여진 시간에 방향을 맞춰서 기도한다. 즉 기도할 때는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기도를 하는데, 꾸란에는 동쪽과 서쪽이 알라의 것이니 너희가 어느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던지 알라는 그곳에 계시느니라는 말이 써 있다. 그런데 꾸란 2장 144절에는 “너희가 어디서나 기도할때마다 얼굴은 거룩한 예배의 장소(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향하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원리주의 무슬림들은 어디서나 메카 방향을 찾기 위해서 나침반을 가지고 다닌다. 기도방향을 끼블라(Qibla)라고 하는데, 호텔방마다 어느쪽이 끼블라인지 화살표로 표시해놓았다. 내가 머물던 암만의 어느 호텔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화살표를 볼 수 있었다.

기독교에서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나 ‘하나님과의 소통의 도구 또는 영적인 호흡’이라고 말한다.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과 연결된 생명줄이고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은밀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그 문제를 하나님의 섭리와 뜻에 의해 은혜를 받아 해결받기도 한다. 이슬람에서도 역시 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차를 타고 요르단 전역, 이슬람지역을 다니다 보면 도로변에 상품이나 기업의 광고판과 함께 무슬림들의 신앙을 격려하기 위한 대형 광고판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알라를 찬양하라.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그리고 기도를 강조하는 “기도는 신앙의 기둥이다(namaz stoone din ast)” 등이다. 이슬람의 기도는 무슬림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다음의 다섯 기둥중의 하나라고 가르친다. (1) 샤하다(신앙고백~아랍어로 알라 외에는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메신저다 라는 고백) (2) 쌀라(기도~하루 다섯번씩 하는 정례기도 (3) 싸움(금식~이슬람력 9월”라마단”에 해가 떠 있을 동안은 물과 침과 담배도 금하는 단식) (4) 자카트(구제헌금~수입의 40분의 1을 헌금함) (5) 하즈(성지순례~평생 한번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성지순례 함).

물론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하드(알라를 위해서 생명과 재산을 바쳐 싸우는 전쟁=꾸란 49:15) 이며, 지하드를 하다가 죽으면 위의 다섯 기둥을 소홀히 했어도, 그리고 평생 죄만 짓고 살던 사람도 모든 죄를 용서받고 아름다운 처녀들이 기다리는 낙원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신앙고백은 무슬림이 될 때 한번만 하면 되고, 금식은 일년에 한달만 하면 되는것이다. 자카트(구제헌금)를 하는지 안하는지의 여부는 본인이 고백하기 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성지순례 역시 평생에 한번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평상시에는 잊고 산다. 그러나 하루에 다섯번씩 하는 기도는 실천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대번에 가족과 이웃의 눈에 띄게 된다. 그래서 공동기도에 참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이슬람 신앙의 척도로 보는 경향이 짙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는 기도할 때 얼굴을 향하는 곳이고 알라의 신전이 있는 거룩한 곳이라서 대. 소변을 볼때는 그곳으로 얼굴을 향하거나 등을 보이면 안된다고 한다. 이슬람권에서는 반드시 화장실을 만들 때 이를 고려해서 설계된다. 아무리 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위생적으로 지은 건물이라도 이 규정을 어기면 건축허가가 나지 않으며, 이미 건축이 완료된 건물이라도 화장실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한다. 그러나 무함마드 자신도 이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부카리의 하디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무함마드의 장인이며 두번째 칼리프인 우마르가 하프사의 집에 갔을 때 무함마드가 나오더니 얼굴을 샴(예루살렘,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쪽을 향하고 등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쪽을 향하여 대변을 보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자기가 세운 법을 지키지 않은 적이 많았다. 예를 들면 무슬림들이 기도할때마다 그토록 강조하는 세정의식도 무함마드 자신이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부카리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날 이븐 아바스가 코를 골며 깊이 잠든 무함마드를 보았는데, 무아진(기도시간을 알리는 사람)이 찾아와서 기도시간이 되었다고 깨우니 세정의식 없이 즉시 기도하러 갔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이에 대해서 무함마드는 눈은 자고 있어도 마음은 깨어 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하기도 하고, 그가 잘 때는 신령한 계시가 내려오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 무슬림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기도도, 해서는 안 되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이슬람의 제2 경전이라고 하는 무슬림의 하디스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이븐 우마르가 전하기를 알라의 메신저는 해가 뜰때나 해가 질때는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해는 사탄의 뿔 사이로 뜨거나 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할 때 무슨 내용의 기도를 할까?. 그 기도 내용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그것은 매일 자신의 형편과 사정을 신에게 아뢰며 도움을 구하거나 신과 소통하는 내용이 아니다.

7구절로 되어있는 꾸란 1장 전체를 7세기 아랍어로 주문처럼 외우면서 율동하듯이 엎드렸다 일어났다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심판주인 알라에 대한 찬양과 고백의 내용이고 간구는 ‘우리를 옳은 길로 인도하소서’ 라는 한 구절뿐이다. 그 옳은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 7절이다. “그 길은 알라의 진노를 받은자들과 방황하는 자들이 가지 않는길 입니다”. 여기서 “알라의 진노를 받은자들”은 유대인들이고 “방황하는 자”들은 기독교인들을 의미한다. (참고/한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최영길 역 한글 꾸란에도 각주를 통해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번 기도하는동안 이 내용을 17차례나 반복하면서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그들에 대한 적대의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역사에 보면 무함마드는 자신을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누구나 죽였다. 심지어는 어린이에게 젖을 물리고 잠든 여인이나 120세의 유대인 노인까지 예외가 없었다. 무슬림들이 많아지자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은 천사가 알려준다고 하면서 기도할때마다 오른쪽 천사와 왼쪽 천사에게 인사를 하게 했다. 오른쪽 천사는 선행을, 왼쪽 천사는 악행을 기록하는 천사라고 한다. 이슬람의 기도는 의무사항이며 무슬림들이 공동체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구이다. 이는 신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무슬림들의 결속을 위해서, 또는 적군과 아군을 식별하기 위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인 것이다. 사실 이슬람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면 이슬람 기도 시간에 참석을 안 하는데, 이것 때문에 개종 사실이 폭로되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들은 꼭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향을 향해, 정해진 방법으로 씻고, 정해진 방법으로 굽히고 펴며, 정해진 내용으로 기도를 한다. 기도도 반드시 아랍어로 해야만 한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불신자, 배교자 취급을 받으며 살해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어쩔 수없이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율법의 멍에를 쓰고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주변에 늘어나고 있는 무슬림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이 율법의 멍에를 벗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는 지혜로운 청지기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주에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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