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금년 한 해의 아름다운 끝 마무리를 잘………

<김명열칼럼>  금년 한 해의 아름다운 끝 마무리를 잘………

 

우리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대개들 사람들은 처음 시작성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위대한 첫 걸음이고 찬란한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성공의 출발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말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의 원리처럼 작은 몸짓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작의 의미는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 그 가능성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다. 처음의 작은 눈뭉치가 언덕을 굴러가면서 스스로 몸집을 불려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대되는 현상처럼, 시작의 의미와 변화는 중요한 인과성을 가진다.

반대로 동양의 속담에 용두사미라는 말도 있다. 화려하고 거창한 시작에 반해서 끝의 마무리과정이 미흡한 사람을 불러 흔히 쓰는 말이다. 화려한 계획과 추진력이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점점 희석되고 마무리에 대한 계획과 추진력이 사라진다. 결국 개업식에 등장하는 화려한 화환은 있지만 폐업식을 장식할만한 화환은 없다. 시작에 대한 계획은 집중되어 있지만 끝에 대한 계획은 미흡하기 때문에 시작과 같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속담이다.

금년 2019년도 첫해의 시작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계획과 설계를 머리속에 그려 넣으면서 신년도의 새로운 희망과 청사진을 짜 놓았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쨋거나 시작은 거의 확정되고 머리속의 설계대로 꿈과 소망,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즉 시작이 반인 셈이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마무리는 전체를 평가하는 척도이다. 시작도 물론 정말로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는 더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에서 결실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울며 씨를 뿌리고 피땀 흘려 수고한 일들을 마무리 지었을 때에야 비로써 자신의 고생에 대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작이 거창하고 대단하다 한들 제대로 된 끝맺음이 없다면 그것은 불완전하고 성공을 거뒀다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불완전한 상태로 끝난다는 것은 시작한 상태에서 부터 마무리 짓지 못한 부분까지 자신이 노력한 부분을 손해 본다는 이야기다. 즉 실패했다는 얘기다. 최소한 프로그래머의 관점에서는 그렇다. 아무리 기획이 대단하고 기술력이 대단하며 멤버가 대단한들 그들이 맡은 일을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그 일은 헛고생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물론 그 고생으로 얻어지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 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잘 마무리 짓는 것은 시작을 잘하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인내하며 쭈~욱 달려온 길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할 때 비로서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니깐 말이다.

금년도 이제 며칠 않 남은 싯점에서 지금 자기에게 맡겨진 모든 일들을 잘 마무리 짓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 모습이 자랑스러운 한해의 뒷마무리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작은 좋은 마무리로 끝나야한다. 성적은 끝에서 평가된다. 실력은 끝까지 하고난 다음에 평가를 받는다. 모든 실력은 끝에서 결정된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시작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을 성공적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실제로 내가 뛰어보면 전혀 다르다. 순간 순간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직접 해보면 이론과 실제의 거대한 간극을 체감할 수 있다. 관전평을 잘한다고 해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남의 일이나 명성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입이 거칠었던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가면서 겸손해진다. 허세가 빠지는 것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체감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대충대충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들 인생길은 장거리 마라톤이다. 뛰다보면 그만 두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경기초반에는 누구나 전력 질주한다. 인생의 초반에서 열정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한때의 열정이 아니라 꾸준한 속도 유지다. 속도유지를 하지 못하게 하는 변수들은 인생 도처에 수없이 많다. 살다보면 우리네 인생길에는 돌발적인 상황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삶은 늘 변수로 가득하다. 인생길은 직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곡선이 많다. 가파른 경사로가 있는가 하면, 거친 비 포장길의 자갈밭도 펼쳐진다. 나의 삶이 어려운 것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내 인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바람이 임의대로 불듯이 인생의 길도 예측 불허다. 어떤 파도에 배가 좌초될지 알 수 없다. 삶이 흔들리면 도중하차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 삶을 무겁게 만드는 중압감은 언제든지 수시로 밀려온다. 이럴때는 너무나 힘이 들어 그것을 회피하고 싶어 우회로를 찾고 싶어진다.

세상을 살다보면 터닝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변곡점이다. 치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도중 하차할 것인가?. 인생에는 넘어야할 고비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자신의 한계와 싸워야한다. 승부처는 하프 타임을 넘어서는데 있다. 진짜의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처음이 아니라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부터다. 하프타임을 넘어서면 속도가 줄어든다.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진다. 초심이 무너진다. 힘들어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 지속성이 관건이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춥거나 덥거나 오직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해야한다. 자신의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이 실력이다. 힘이 들어도 마음 줄을 놓지 않는것, 즉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다. 편안하게 살고 싶은 자신에 대해 저항해야한다. 자신 내면의 욕망에 대해 단호하게 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절제하는 훈련, 작은 것에서도 마음의 원함에 “노”할 줄 아는 극기가 쌓여 참다운 인생이 만들어진다. 마지막 끝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아야 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사람들은 마지막에 전력을 다한 사람들이다. 슬며시 사라지는 인생들은 도중하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관대하면 안된다.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과 태도가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적어도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수있다. 한결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앞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면 기적이 일어난다. 일관성의 원리, 집중력의 원리를 따라 살면 금년역시 당신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한 해의 끝 지점인 이 12월달, 한 해의 시작점에서와 동일한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금년 한해는 잘 산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마무리는 또 다른 좋은 시작을 위해 참으로 중요하다. 실패한 사람의 85%는 진짜로 실패를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포기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은 시작하다가 포기하는 일이 반복된다. 시작은 잘하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들이 빈번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일들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하지만 지나온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것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과거 때문일 수도 있다. 그토록 원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벌려놓은 일들을 끝맺지 못하고 포기한 일, 악기를 배우다 포기한 일, 사놓고는 읽지 않은 책들, 누군가와 화해하지 못한 일, 무언가를 시도해보겠다고 잔뜩 자료만 준비해놓고 말았던 일들, 등등이 있을 것이다.

시작보다 더 중요한 끝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세상사에 필요한 끝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겸손한 성품을 잘 가꾸어야한다. 겸손한사람은 때를 아는 사람이다. 자신이 나서야 할 때와 물러 설때를 아는 것이 겸손이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설 수 있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한계를 아는 사람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아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 곁에 찾아온 겨울은 사계절의 끝과 같지만 겨울속에 봄의 씨앗이 담겨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은 한해의 끝과 같지만 연말속에는 새로운 한해의 씨앗이 담겨있다. 끝마무리를 잘 할때 오히려 새로운 문이 열림을 기억하자. 이제 며칠 있으면 죄악속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탄신일인 크리스마스다. 예수님은 겨자씨처럼 작게 시작하셨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영향력은 우주와 영원에 이르고 있다. 예수님의 작은 시작속에서 우리는 겸손을 배우고 사랑을 배웠으며, 예수님의 아름다운 끝 마무리속에서 더 깊은 사랑과 겸손을 배운다. 예수님의 생애가 아름다웠던 것은 마지막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 마지막이 인류역사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겸손히 한해의 끝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자. 그럼으로써 다가오는 희망찬 새해에 아름다운 시작을 하도록 하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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