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 세상이야기>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명열기자의 세상이야기>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자살 비상…….3년 사이 25% 급증

 

자살률이라 함은 10만명당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매년 국가별 자살률을 발표한다.

성비를 보면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자살률보다 남성의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몇배 이상 높은 것과는 달리 상반되는 결과이다. 한국의 경우는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의 자살률보다 2배 이상 더 높다. 특이하게도 선진국일수록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의 자살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져 평균적으로 3~4배까지 치솟으며, 미국에서는 자살의 70%가 백인 남성이라는 통계자료도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경우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치 자료를 볼 것 같으면 2001년부터 2018년 까지 18년 동안, 2017년 자살자 수가 12,463명으로 처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나머지 17년 동안은 줄 곳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에는 연간 자살자 수가 6,911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거의 두배에 가까운 13,67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에 가장 자살자수가 많은 해는 2011년의 15,906명의 최고 기록치를 기록한 적이 있다. 작년의 경우 13,670여명이 자살했다. 이것은 인구 10만명당 37.5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를 근거로 본다면 하루에 36명 정도가 자살을 하고 매 40분마다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결과이다.

자살은 여러가지 죽음의 형태중 하나로, 스스로 삶을 중단시키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죽는다는 뜻인 자살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하여 자사(스스로 죽는다)라고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현실의 고통을 중단시키기 위한 의미이다. 죽음을 택하는 동기와 죽음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서 자살의 의미는 전혀 다르게 이해되기도 한다. 스스로 삶을 중단하는 행위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자살과 자결이 같지만, 죽음의 동기나 영향을 고려한 좁은 의미에서는 자살과 자결은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자살이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행위로 여겨진다면 자결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위로 인식된다. 자결은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소통으로 여겨져 자결한사람을 ‘열사’로 명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죽음의 동기와 영향이 보통의 자살과 크게 다르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살자는 유서를 남기기도 하는데, 사망한사람이 어떤 삶을 산 인물이냐에 따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의미에서 성찰의 자료가 되기도 한다. 성폭력 피해자도 자살하는 경우가 있고, 살인자도 도피 중에, 혹은 감옥에서 자살을 하기도 한다. 즉 자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 같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살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제시되었으며, 자살자들이 직접 남긴 유서를 통해서도 추측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신질환,고통,짜사랑,스트레스,비탄,철학적이거나 이념적인 이유, 처벌이나 견디기 힘든 환경을 피하기 위해, 죄책감이나 부끄러움, 심각한 상해, 금전적 손실, 자기 희생, 군사 및 사회전략의 일부로서, 삶에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생각(부조리주의, 비관주의,허무주의), 종교적 킬트의 일부로서(인민사원 신도들의 집단 자살사건 등), 외로움, 명예를 회복키 위해 ‘할복’ 등등이 있다. 자살은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보편적인 관점에서 자살은 죄로 간주되며, 내세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유대교나 기독교에서는 생명을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다고 보는 교의에 따라 자살을 회개가 불가능한 대 죄로 여기고 있으며, 불교역시 자살을 할 경우 내세가 지옥, 아귀도나 축생계로 정해질 정도의 중대한 죄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와 유대교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십계명중 제 6계명에 의하면 ‘살인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자살은 십계명에 어긋나고, 자살 후 회개할 수 없으므로 영원한 죄에 빠진다고 가르쳤다. 여기에 수반되는 자살이야기도 최근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살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이들 젊은이들의 자살증가 원인은 참으로 많다. 그중 ‘청춘의 불안’이 대표적인 한 원인이다. 젊음 특유의 폭발적인 감정상태, 자신에 대한 회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갈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처음 집을 떠난 이들 젊은이들의 자살원인은 미국사회에서의 가족관계의 변천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생활에 쫒겨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독과 소외감, 기성 사회에 대한 거부감 등을 따듯이 감싸주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자살의 원인은 개별적 동기에 의한 이유와 원인도 다양하지만, 아무튼 최근 미국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순위에서 사망원인의 2번째로 오를 정도로 청소년들의 사망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25%나 급증했다고 유나이트 헬스 파운데이션이 아메리카 헬스 랭킹 2019년도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그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미 전국적으로 지난 3년간 청소년 자살률이 25% 증가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기간 청소년 자살률이 34%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나이트 헬스 파운데이션이 최근 공개한 ‘아메리칸 헬스 랭킹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15세~19세) 자살률은 지난 2016년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8.4명에서 2019년 10.5명으로 늘어나 최근 3년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자살률이 급등했다.

최근 3년간 청소년자살률이 34% 증가해 청소년인구 10만명당 약 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전국에서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주는 콜로라도로 지난3년간 청소년 자살률이 무려 58%나 급상승해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20명이상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아도주에 이어 미주리주에서는 지난 3년간 청소년자살률이 54% 급등해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15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자살률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 2019년 기준으로 남성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보다 3.1배가량 높아 인구 10만명당 15.7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인구10만명당 5.1명이 자살로 숨졌다.

인종에 따라서도 청소년 자살률은 차이를 보였는데, 인구 10만명당 아메리칸 인디언 30명, 아시안 8.3명, 흑인 6.7명, 히스페닉 7.3명, 백인 12.7명 등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폭력예방 부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자살은 청소년들의 죽음 원인 2위로 꼽히기도 했다. 제니스허커비 의사는 ‘사회적 고립’은 청소년 자살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가족 친구와 직접적인 소통 없이 핸드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만 사용할 경우 사회적 고립에 빠진다”고 말했다. 지난 1942년 설립돼 남가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비영리기관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자살의 경우 절망감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살충동 순간에 전문가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자살을 실질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자살과 관련해서 디디 허시 정신건강센터의 린 모리스 부사장은 “부모는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자녀의 심리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면서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문제지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가 자녀에 대해 세밀한 관심을 가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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