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세상 이야기> 야생동물(사슴 종류)짝짓기 시즌… 로드 킬 (Roadkill) 주의

<김명열기자의세상 이야기> 야생동물(사슴 종류)짝짓기 시즌… 로드 킬 (Roadkill) 주의

 

도로에서 자동차에 야생동물이 치어죽는 이른바 로드킬이 빈번히 발생되는 계절이 돌아옴에 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고 데일리 헤럴드지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운전 중 갑자기 사슴이나 기타 야생동물이 도로로 뛰어나와 부딪치게 되면 동물이 죽거나 다칠 뿐 아니라 차에도 큰 손상이 가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로드 킬 사고의 상당수는 사슴에 의한 것인데,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해가 진 다음이나 새벽녘에 대부분 활동하는 사슴들은 특히 짝짓기 시즌인 10월에는 수컷들이 암컷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도로로 튀어나올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따라서 이 시간대에 운전자들은 각별히 신경을 쓰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전문가들은 도로변에 숲이 있는 지역에서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운전하는 경우, 과속은 금물이며 반대편에 차량이 없을 때는 하이빔을 사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충돌을 피하려고 갑자기 핸들을 꺾게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수도 있으므로 브레이크를 밟되 차선을 유지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차라리 야생동물을 치는

게 나을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로드킬은 낮과 밤을 가리지않는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특히 밤중에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동물들의 눈은 사람과는 달리 자동차 불빛을 흡수하지 못하기때문에 자동차가 가까이 와도 깜깜한 밤에는 피하지 않거나 인식을 해도 대응이 늦기때문에 낮보다 사고율이 현저히 높다. 그리고 사람 입장에서도 낮에는 그나마 먼 곳을 보기 쉽기때문에 도로 안이든 밖이든 전방에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대처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밤에는 그렇지 않다. 도로 위는 상향등(하이 빔)을 이용해 어떻게든 본다고 해도, 도로 바깥쪽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동물에게는 대처하기가 매우 여려운 것이 사실이다.

로드 킬(Road Kill)은 야생동물이 도로 위로 나왔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로드킬의 희생양에 해당되지 않으며,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했을 경우 교통사고로 정의한다. 간혹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여 죽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비행기와 조류의 충돌은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부른다.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면 새는 아주 큰 충격을 받고 죽게 되며 더욱이 그 새가 프로펠러나 제트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기기 결함을 일으켜 비행기도 손상을 입거나 고장이 발생하여 긴급히 회항을 하거나 심한경우 불시착이나 추락을 하게 된다.

사실 가장 로드킬 수가 많은 생물은 다름 아닌 곤충으로,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어떤 차든 여름철에 운전을 하다보면 앞 유리창이나 범퍼에 수없이 많은 곤충들이 부딪쳐 사체들이 많이 붙어있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은 더럽고 귀찮게 여기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와이퍼로 쓱싹 밀어 버리거나 물 걸레나 빗자루로 씻어 없애기 때문에 곤충들은 로드킬 숫자에 셈하지 않고 해당되지도 않는다.

야생동물들이 도로위에 나와 자동차에 치여 죽거나 부상을 당하는 예는 너무나 많다. 로드킬은 때와 장소, 구역, 구별 없이 도시이건 주택가이건 간에 어느지역이건 도로가 나 있는곳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인데, 특히 주로 산악도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로드 킬 당한 동물은 즉사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주면 생존율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이렇게 살아남아도 불구가 되거나 혹여 불구가 되지 않더라도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남는다. 문제는 차에 치이거나 부딪친 동물이 즉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신고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죽어가는 동물을 방치하고 도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를 당한 동물은 천천히 매우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심지어는 하반신이 절단된 상태에서도 몇십분 내지 몇 시간을 살아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다른 차량에게 수백번도 더 짓밟혀 결국엔 어떤 생명체든 박살이 나서 곤죽이 돼버려 흉하게 너부러져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로드킬은 동물은 물론 이거니와 운전자에게도 심각한 문제다 도로 상황이 나쁘거나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 등에는 당연히 운전자 역시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수 있다. 매우 위험한 예는 세단같이 전고가 낮은 차량으로 순록, 무스, 엘크같이 체고가 높은 대형동물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경우다. 차 정면으로 다리만 들이받고 몸통이 보닛 위를 굴러서 운전자의 몸에 날아들 경우 심각한 사고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한마리만 생각하면 안될것이, 지난해 알래스카의 한 주민은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앞에 사슴이 지나가는걸 보고 한 마리 인 줄 알고 그냥 지나가도 될 것 같아 속도를 안 줄였는데, 뒤에 따라오던 사슴이 조수석에 앉아있는 자신의 부인을 그대로 들이 받아 유리창이 깨지면서 부인이 사슴에 밀려 운전석 쪽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운전자는 핸들을 놓쳐 그대로 산 비탈길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운전자는 두 다리가 부러지고 부인은 머리를 크게 다치고 갈비뼈가 세대나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사고는 의외로 전국에서 오늘도 많이 발생되고 있는 현상이다.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선 필히 애초부터 속도를 내면 안 되며, 도로에 동물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선회해야 한다. 그래서 북 유럽에서는 순록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상황을 놓고 차량의 급선회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엘크 테스트’라는 게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통계치를 보면 곰에게 잡혀 먹혀 죽은 사람보다 사슴을 로드킬 해서 같이 사망한 운전자가 훨씬 많았다. 혹시나 운전중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에는 피하려고 하면 안된다. 충분한 감속과 경적음으로 동물들이 빨리 지나가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만약에 이게 안 될 경우, 작은 동물이라면 차라리 칠 것을 각오하고 그냥 피하지 말고 지나가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피하려다 핸들을 잘못 틀어서 맞은편 차선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맞 부딪칠 확률이 큰데다, 비탈이나 절벽, 강가에서는 떨어질수도 있기때문이다. SUV나 RV 차량이라면 급하게 핸들을 돌리다가 전복(차가 뒤집히는것) 사고도 일어난다. 그리고 동물을 들이받는 충격량보다 급하게 피하려다가 옹벽이나 가로수라도 들이받았다간 더 큰 낭패를 당해 운전자가 그 충격에 즉사하고도 남을 정도의 충격량이 된다. 그런데 일반 시내의 외곽지대나 시골의 들판이나 산야의 도로에서 운전을 하며, 라쿤이나 여우, 늑대 등의 동물을 그냥 밟고 지나갔다가 그 뼈에 찔려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내리막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이럴 때 무리해서 피하기 보다는 그냥 밟고 지나가고, 그 뒤의 일은 행운에 맡기도록 하자.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0만마리의 사슴이 로드킬에 의해 희생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2만7천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재산피해와 수리, 그리고 병원 치료비용이 연간 80여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매 11초당 야생동물들이 한마리씩 로드킬을 당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만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죽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인간들의 편리와 공익을 위해 끝없이 확장하는 도로 건설 때문에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점점 줄어들며 고립되고 있다. 이렇게 도로의 건설과 확장 및 연장으로 인하여 야생동물들이 생존에 필요한 자원들에서 멀어지고 있다. 결국 야생동물들이 목숨을 걸고 위험한 도로를 건너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길위에 치여 죽은 동물의 사체를 보았다. 그걸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조금만 인간들이 조심을 기울였다면 저 아까운 한 마리의 생명체는 죽지않았을것이라는 불쌍한 생각에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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