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자의 세상 이야기> 술 이야기…..

<김명열기자의 세상 이야기> 술 이야기…..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 미국의 음주문화는,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더라도 서로 권하거나 2차를 가는 일은 거의 없고, 취해서 비틀거릴 정도로 마시는 사람도 드물다. 술값도 어느 누구, 특정인이 사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한 각자가 계산한다. 그리고 어느 술집에서는 Happy hour라는걸 설정해 오후 5시반부터 1~2시간동안 운영한다. 이 시간에는 술값을 절반으로 깎아주거나 간단한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유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는 미국이지만 술에 관한한 무한정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다간 큰코다치기가 십상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옥외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 미국에 사는 한인동포들이 가끔 야유회를 가지면서 공원이나 경치 좋은 장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 걸려 단속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별도의 얘기는 제반 술집에서는 미성년자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규칙 때문에 문앞에서 신분증을 검사하고 출입을 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술집에서는 각자 마시고 싶은 술을 바텐더에게 주문하여 빈자리로 가서 앉는다. 빈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서서 마시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여러명의 동행인이 함께 술집에 갔어도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의 술값을 자신이 마신 술잔의 수만큼 치르고, 신나게 떠들고 춤을 추며 놀지만, 멋대로 취할 수는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술은 어느 모임이든지 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서먹서먹했던 관계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인간관계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통상 한국인은 관대한 음주문화를 가졌다고 하겠다. “한국인은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고, 헤어진 후 다음날은 다시 만나 사과의 술을 나누며 웃고 함께 일한다”라는 말이 이를 입증한다. 한국인의 사회적 모임이나 집안 모임에는 술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가 있을때 마시고 하던 일에서 해방되었을 때 마신다. 좋은 사람을 만날 때도 마시지만 피로할 때도 마시고 그냥 갈증이 날 때도 마시며 부부싸움하고도 마시고 무슨 문제가 얽히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마신다. “한국인은 시도 때도 없이 마신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경제난이 심각해 사람들의 가슴이 답답할때 “술처럼 좋은 위로제가 어디 있겠느냐”고 물으면 부정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처럼 술은 싫든 좋든 서민들의 애환과 슬픔을 달래주는 유일한 돌파구이고 벗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되 적당히 스트레스도 풀며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마신다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술을 마시면 으례 술좌석이나 일반 사석에서도 자기의 주량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이들이 많이있다. ‘삼국지연의’를 읽으면 여포와 장비, 마초와 허저 등 1급 장수들이 술이 강한 걸로 나오며, 술독을 들고 말술을 마시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취기가 얼큰히 오른 상태에서 창을 들고 전쟁터로 나서는 걸로 나오는데, 무협지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술을 잘 마시는 것이 영웅호걸과 사나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건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보여주는 문화이기도 하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일찍부터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그 사람의 남성다움과 강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사나이가 서로의 주량을 자랑하는 음주문화로 발달했다. 게다가 이 주량을 밝히는 과정에 기가 죽기 싫어서 대부분 자신의 키를 몇센치 높이듯 주량을 높여서 이야기하고 술자리에서 그것을 증명하려한다.

참고로 한국인들은 술좌석에서 가끔씩 보면 절친함의 상징과 우정의 다짐, 의기투합하는 동료애의 맹서, 모임이나 만남의 축배 등등의 의미로 술잔을 교환하고 돌려가며 마시는 경향이 많이 있다. 이렇게 술잔을 타인에게 돌려서 마시는 것을 회배(回盃)라고도 하여, 오래전부터 전해져온 전통이다. 한국인들이 왜 타인에게 술잔을 돌리게 되었는지 근원을 따지면, 북방 기마 민족에서 유래된 전통이라는 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라시대의 포석정 등의 문화와 신라 화랑의 친목회 등에서 기원을 찾는 설도 있다. 술잔 돌리기는 서로 침을 교환하게 되어 감기, 헬리코박터균, 간염 등등 각종 병균이 술잔을 통해 전달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아주 높은 나쁜 풍습이니 절대적으로 이점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아울러 피하여야 할 사항으로 폭음문화이다. 폭음은 술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과,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마시는 것 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데, 같은 뜻으로 폭주라는 말도 있다. 폭주와 폭음은 음주 분위기를 부드럽고 화기애애하게 해주는 것에 역행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취하는 것 그 자체를 목표로 삼고, 꼭지가 돌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삼는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들이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기는 정도, 즉 깨어났을 때 “여기가 어디지?” 하고 묻는다면, 잘못돼도 한참이나 잘못된 미친 짓이다. 때문에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소주라고 최근 어느 통계보고서가 발표를 했다. 서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한국인의 국민주 소주,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소주는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곁을 지켜 왔다. 펄펄 끓는 김치찌개부터 푸짐한 삼겹살에 소주가 없으면 왠지 허전할 정도로 소주는 한국인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지난 한해 동안 한국인이 소비한 총 주류의 40%가 소주였다. 맥주보다는 약간 뒤지지만 도수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소주가 으뜸이다. 소주가 한국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 옛사람들은 탁주와 청주 두가지를 즐겨 마셨다. 누룩으로 술을 빚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탁주는 서민의 술이었다. 그러던 중 고려말 몽골이 한반도에 진출하면서 소주(燒酒)를 들여왔다. 몽골군이 머물렀던 안동에서 만들어낸 술이 바로 바로 지금도 유명한 ‘안동소주’다. 소주의 종류는 여러가지이지만 한국 소주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추세는 저도주의 유행이다. 25도에서 시작한 소주의 도수는 점차 낮아져 이제는 14도까지 내려가 와인의 12도와 비슷해졌다. 저도주의 바람은 웰빙 열풍과 관련이 깊다. 특히 도수가 낮은 소주가 생산되다보니 여자들의 음주 열풍이 거세어져서, 전에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소주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인기 있는 주류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는 손님들이 마시고 취하는 술보다는 즐길 수 있는 순한 술을 찾고 있다. 참고로 여기에 한국인들이 마셔야할 적정 음주량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다.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 정도이지만, 고령이거나 음주로 얼굴이 빨개진다면 이를 절반으로 줄여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김종성, 이사미 교수)은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진 14편의 음주관련 연구 문헌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재 술 1잔의 표준 개념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준은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코올남용 중독연구소(NLAAA)가 제정한 알코올 14g이다. 이후 양주 1잔(45ml), 포도주 1잔(150ml), 맥주 1캔(350~360ml), 막걸리 1사발(300ml), 20도 소주 4분의 1병(90ml)에 해당한다. 이 기준에 따라 NIAAA는 주당 적정 음주량으로 65세 이하 성인남성은 최대 14잔, 65세 성인 여성과 만 66세 이상 남성은 최대 7잔을 각각 권고하고 있다. 또 1회 최대 음주량은 성인남성의 경우 최대 4잔, 65세 이하

성인 여성과 만66세이상 노인 남성은 3잔으로 정했다. 하지만 한국인은 서구인보다 체형이 작을 뿐 아니라 알코올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알데하이드 분해효소(ALDH) 유전자의 비활성형이 많아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한다.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바로 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활성이 유전적으로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서양과 다른 한국인 특성을 고려해 적정 음주량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한국인의 주당 적정 음주량으로 남성의 경우 만65세 이하는 8잔 이하, 만 66세 이상은 4잔 이하를 각각 제안했다. 또 여성은 만65세 이하의 경우 4잔 이하, 만66세 이상은 2잔 이하로 권고했다. 여성의 적정 음주량이 남성의 절반정도에 그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탈수소효소 농도가 낮고 체수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음주에도 더 높은 혈중알코올 농도를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해당 성별과 연령 권고량의 절반 이하로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기준에 따르면 65세이하 성인남성은 주당 4잔 이하, 만 65세이상 남성은 주당 2잔 이하가 권고된다. 연구팀은 폭음 기준도 새롭게 제시했다. 65세이하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최대 음주량이 3잔을 넘으면 폭음으로 봐야 한다는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제 결론의 이야기이다. 술은 무조건 취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상의 건강 비법이고….!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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