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선 박사의 교육칼럼>  사립대학이 너무 비싸서 지원을 못한다고요?

<참고로 Kiplinger가 뽑은 미국에서 가장 비용 가치가 높은 대학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문정선 박사의 교육칼럼>  사립대학이 너무 비싸서 지원을 못한다고요?

 

8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고학년(Junior & Senior) 고등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지원할 대학을 생각해 보고 그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대학 비용 문제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학비 대출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 1조 5천억 달러에 이르렀고, 60대 노인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대학 학비는 사립대와 주립대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습니다. College Board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사립대 학비는 두배 가량 올랐고, 주립대 역시 세배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러므로 학비 문제는 대학을 앞둔 자녀를 둔 모든 부모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사립대가 주립대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거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대학 비용의 단가(Sticker Price)만을 비교한다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College Board는 지난해에 사립대 평균 비용을 $49,000로, 그리고 주립대 비용을 $22,000 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용 차이로 인해 많은 중산층 가정은 사립대를 고려의 대상에서 일찍이 제외하고 주립대(In-State)만을 목표로 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비용 단가(Sticker Price)보다는 순 비용(Net Price)에 초점을 맞추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미국의 많은 사립대학들은 개인 기부를 통해서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금의 일부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로 사립대 진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Needs-Based Scholarship)으로 지불됨으로써 사립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줍니다.

이런 혜택으로 인해 사립대 학생들도 주립대에 견줄만한 비용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주립대와 비교해 사립대는 이런 장학금의 기회가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준비하면 장학금 혜택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반면에 주립대의 경우는 주정부 차원에서 일년에 $5,500에 한해 학비 대출(subsidized financial aid)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이고, 나머지 액수는 부모와 학생이 직접 감당하던가 아니면 일반은행 대출을 통해 감당하는 것이 보통입니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대부분의 주립대학이 성적에 바탕을 둔 장학금(Merit-Based Scholarships)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 수혜자 숫자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학금 혜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플로리다주에는 대학입시준비를 잘 마친 학생들에게 브라이트 퓨쳐 장학금(Bright Futures College Scholarships)혜택이 있긴 하지만 장학금의 기회가 사립대에 비해서 적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 비용 단가(Sticker Price)는 잘못된 지표일 수 있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포함한 사립대학이 주립대학과 순 비용(Net Price)이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낮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원자에겐 등록금 외의 다른 사항들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전공과목, 교수대 학생 비율, 혹은 4년내 졸업 확률 같은 부분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학을 4년안에 졸업하는 경우가 평균 41%에 불과한데 사립대학의 경우는 그나마 53% 정도로 주립대학의 3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주립대학은 큰 학생 규모를 통해 더 다양한 전공 과목과 학교 안팎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립대와 주립대 사이의 선택은 비용적인 측면 보다는, 학생 본인이 어느 환경에서 공부하는 게 더 편안할 지를 감안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폭넓은 대화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을 선택할 때 어려운 결정이 또한 희망 찬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1177/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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