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에 띄우는 사랑의 서신

<김명열칼럼>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에 띄우는 사랑의 서신

 

열한장의 달력을 떼어내고 달랑 한장 남아있는 12월달의 달력 한 장을 보며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에 다 달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연초에 마음먹고 계획을 세웠던 다짐과 소원들은 얼마나 성공을 거두고 결실을 맺었는지 되새겨보며 점검해보는 때도 이맘때인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계절, 12월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상록수들이 짙푸른 녹음속에 한겨울에도 딸기와 토마토, 오이 등의 각종야채들을 재배하는 따듯한 남쪽지방의 플로리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구 북반구쪽에 위치한 북녘의 지방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눈발이 날리며 설한풍에 몸을 움츠러들고 한기를 느끼며 추위속에 살게 되는 지루한 겨울이 시작되겠지요.

이렇게 춥고 떨리며 찬 바람속의 겨울에 겨울바람보다 더 춥고 시린 것은 이웃이나 주변사람들의 무관심입니다. 우리들은 바쁘게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나만 생각하고 나의 주변이나 이웃들을 외면하고 소홀히 할 때가 있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이웃이나 주변의 지인, 친구, 친척들과 따듯한 온정을 나누고 사랑스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안부 인사를 보내는 것은 정말로 삶의 생활이 부드럽고 흐뭇하며 행복한 일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금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에는 꼭 관심을 갖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이웃이나 정다운 사람들에게 따듯한 인사나 사랑의 전화,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는 것은 어떨른지요?.

지나간 과거는 미련속에 발목을 잡고, 다가올 미래는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 보이는데, 현실속의 나의 삶은 망설여지는 게 많아서인지 12월을 맞이한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금년 한해의 끝자락을 보람되고 감사하게 맞으며 미련없이 보내야 할텐데, 저무는 석양녘의 햇빛처럼 회한이 앞을 가립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차갑고 시려운 외로움과 무관심들이 사랑의 표본을 보이신 예수님 탄생의 대망(大望)을 꺾지는 말아야 할 텐데요. 성탄과 더불어 인간의 죄악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숭고한 헌신과 인간 구원의 그 거룩한 업적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시작과 끝은 간격이 있으면서도 그 사이가 멀어보이지가 않습니다. 어제와 달리 새로이 시작된 이 12월달, 벌써 한해의 끝자락입니다. 겨울을 알리듯 요즘의 날씨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날씨도 무척이나 쌀쌀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만은 날씨가 춥고 쌀쌀하며 눈이 온다 하더라도 내 마음 깊은 곳에 따듯한 햇살이 자리함을 기억하며 새로이 맞은 이 한달도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아래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누구에게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맹세와 다짐, 계획들이 있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담배를 끊으리라. 열심히 운동을해서 몸짱이 되리라. 불우한 이웃이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선을 베풀리라. 돈을 절약하여 저축을 많이 하리라. 성미 급한 내 성격을 온순하고 착하게 고쳐보리라 등등의 맹세와 다짐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지켜지는 예는 별로 없습니다. 작심 3일이라는 말이 이렇게 해서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흉이 잡히거나 어느 누가 와서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벌금을 내라는 사람도 없으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묶어둘 수 도 없는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한두번의 미룸이 세번 네번의 미룸으로 이어지다보면 결국은 미루는 습관으로 굳어지고 맙니다. 이제 금년 한해 12월을 맞이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먼저 이런 습관 때문에 매년 무위로 돌아간 일들중에서 올해는 기필코 성공시킨 것이 무엇이었는지 머리속에 떠올려 보십시요.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이전의 나쁜 습관을 이기고 다짐을 성공시킨 것이라면 이것은 정말로 엄청나게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미래의 인생을 좌우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성공이 내년에도 맹세를 성공시키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벽돌을 쌓듯이 작은 성공들을 쌓아갑니다. 이들은 성공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나갈 때 큰 성공의 빌딩이 세워진다고 믿습니다. 이제 한해가 가고 내년이라는 새로운 한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라면 처음엔 벽돌 하나 반듯하게 쌓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눈을 감고도 수평을 맞출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처음엔 한층의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숨이 차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십층의 계단도 단숨에 올라가는 힘이 생겼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제 올해 안에 반드시 결론을 내릴 과제, 내년으로 넘겨도 문제가 없는 과제, 포기할 과제 등을 명확히 구분해서 금년 한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1년을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과거를 회상해보니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어있는 지금의 시간을 비교해 볼때, 나이가 들은 현재의 시간이 훨씬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시간은 매우 감성적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으면 1시간이 10분처럼 짧게 느껴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불편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10분도 1시간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월요일의 오전과 토요일의 오전은 시간의 속도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어떤 템포로 느끼느냐에 따라서 각자 삶의 페이스가 정해지기도합니다. 마지막 한장 남겨진 달력을 보니 어느덧 12월이 되었습니다 12월달이 되고 보니 “벌써12월이네” 하며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뜻도 포함되어있지만, 해놓은 일도 없는데 어영부영하다가 훌쩍 1년의 세월을 다 보냈으니 너무나 덧없다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간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속에 있는 사물이 변하는 것입니다. 짙푸른 녹색으로 파랗던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계절이 변하고 있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금년 한해도 다 가고 있습니다. 이제 나 자신과 주변을 둘러볼 때입니다. 주어진 현실속에 정리도하고 새로운 마음을 준비도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의 12월달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중국 당나라때 유명한 화가 장승요가 용을 그린 뒤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것이 화룡점정(畵龍點睛)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가장 요긴한 부분을 끝마쳐 완성시킴을 이르는 말입니다. 금년초에 출발해서 지난 11개월동안 지속한 과제들이나 계획했던 일들 중에서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없는지 점검해보도록 하십시요. 나머지 부분의 단 1%라도 부족해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성공의 결실을 못 얻었다면 이제 금년 한해가 다 가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에 적합한 조치나 노력을 기울여서 부족함이 없이 꼭 성공을 획득하는 보람과 결실의 한해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금년도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 보다는 아직도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며 최선의 노력과 성심을 다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한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아울러 나 자신을 힘들고 어렵게 했던 그 모든 안타깝고 슬펐던 일들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되돌리며, 솔방울 하나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내 마음을 사랑하고 정다운 이들에게 띄워 보내는 것도 참으로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다가오는 새해를 위해서도 굳세게 살아야겠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도 소홀히 하며, 남들에게 굳게 닫아놓았던 마음의 문도 열어놓고,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아껴 쓰고, 밉고 야속하고 원망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싫어하던 모든 사람들도 모두 용서해주고 사랑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면 그것 자체가 진정한 삶의 행복이며 보람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배척하면서 애써 외면하는 어리석음과 잘못을 저지르는 옹졸하고 속좁은 사람이 되지 않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제 머지않아서 종이위에 2019년이라고 적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1년의 첫해가 떠올라도 그해가 오늘과 다른 해 일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한 시간의 한토막이 끝나는 것이기에 잠시 지난 한해를 돌이켜봅니다. 고쳐서 다시 주워 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헐거워진 진지함, 쉽게 잊었던 세상과 나 자신과의 약속, 체념과 타성속의 자족과 교만입니다. 내려놓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누구를 모질게 미워하고 증오했던 마음, 스스로 키운 세상을 향한 원망, 혼자만 외롭고 힘겹게 여겼던 기억, 필요한 것만큼 보다 무거워진 것들입니다. 하지만 다 내려놓더라도 내려놓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희망입니다. 지금은 머리속에서 희석되어 희망이란 글자조차 찾아내기 힘들겠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시작입니다.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과 회한의 눈물이 나를 반성하게 하지만, 처음 그대로의 열정으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디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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