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11월에 띄우는 가을의 편지  “감사하는 생활”

<김명열칼럼>  11월에 띄우는 가을의 편지  “감사하는 생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K사장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경제적인 침체로 경영하던 회사가 부도가나고 파산을 하여 회사의 문을 닫았고, 그로인해 사랑하던 부인과 가슴 아픈 이혼을 하고, 자식들과 생이별을 했으며, 경쟁업소간에 있었던 적대적 관계 등 이러한 불우한 환경속의 그에게 감사할 일이 있을까요?.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우연히 감사할 거리를 찾고, 또 그것을 표현해보는 실천을 통해서 그의 삶은 기적같은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루에 하나씩 평범한 카드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낸 습관은 스스로의 삶과 주변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의 습관”에는 행복의 비법이나 성공전략과 같은 핵심플랜이 있거나 마법 같은 요소가 담겨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동차를 운전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TV를 보고, 음식을 만들어먹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 같은 많은 일상적인 행위들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습관의 산물이듯, 감사도 반복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습관화한다면 결국 우리의 일상이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고달픈 우리네 삶속에서도 감사할거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보고 또 마음을 진실되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 깨닫게 해줍니다.

여기에 삶이 고단한 영혼에게 전하는 가슴 뛰는 감동실화가 있습니다.

영국의 한 신문에 기적같은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평범한 주부가 유방암 말기 선고를 받았는데, 이를 알게 된 9살 딸아이가 매일매일 엄마에게 응원과 위로와 힘이 되는 편지를 썼고, 딸의 편지를 읽으며 투병생활을 하던 엄마는 7개월뒤 완치라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감사를 적는 순간에 우리에겐 행복이 시작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라는 이 말은 너무도 흔하게 많이 들어온 말입니다. 실제로 나의 상황이 절망스럽다면 이러한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실제로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해도 그것으로 그만일 뿐, 이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감사야말로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다고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며 법칙입니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 입니다. 행복이나 불행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크기가 커지기도하고 작아지기도 합니다. 큰 불행이 찾아와도 내게 이런 시련은 더 노력하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작은 불행도 곰곰히 되씹으며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찾아올까 하며 억울해하고 비관하고 남을 탓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어려서부터 길러야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감사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풍요를 당연하게 여기고 부모가 더 해주기를 바랍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다보니 부모들은 미안한마음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작정 다 해주려고 합니다. 아이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떠한 고생을 하면서 부모가 자기의 욕구를 채워주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다 해주다가도 조금이라도 만족스럽게 해주지 못하면 어려서는 떼를 쓰고 커서는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나눌 줄도 모릅니다. 감사할 줄 모르고 나눌 줄도 모르는 사람은 늘 배가 고프고 무언가를 갈구합니다. 자기만 배가고프고 자기만 부족한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는 별관심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그것을 의아해합니다. 풍족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것은 남아서 나누어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정말로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남의 도움만을 바라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얻어먹는 생활에 안주하여 의욕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감사할 줄 알아야 훨씬 더 행복해지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줘야겠습니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 한점에도 고마워하고, 곡식을 알차게 여물도록 내리비치는 햇살 한 자락에도 감사하는 아이로 길러야겠습니다.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그리고 또한 가을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연중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가는곳 마다 풍성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넉넉함도 있습니다. 온갖 나무와 과실수들의 열매들이 충실히 맺혀있는 모습들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 이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고 넉넉함을 주는 그런 세상으로 보입니다. 또 금년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한 것은 농사가 그런대로 잘된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농사에 대해서 별로들 관심이 없는데,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나라가 부흥되고 국민들이 배불리 먹고 살려면 농사가 잘 되어야합니다. 그 말은 하늘로부터 은혜를 입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한 여름철 텍사스와 루지애나 일대를 휩쓸고 간 태풍과, 얼마전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 동부 해안지방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하고 걱정을 했습니까. 모두 망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년작을 이루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일입니다. 감사는 적극적인 삶의 요소입니다. 이 감사라는 정신이 내 안에 들어오면 삶이 순간 소망적으로 펼쳐집니다. 세상에는 소망을 주는 일이 있고 비관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금지, 하지마, 안돼, 실패, 낙오, 좌절, 고통 등은 사람으로 하여금 비관스럽게 하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감사는 소망을 주고 넉넉함을 줍니다. 우선 감사하게 되면 마음이 넉넉해져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에도 ‘너희는 되도록이면 감사하도록 힘써보라’ 하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명령으로 “너희는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너희는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감사하게 되면 믿음에 넉넉함을 암시받게 됩니다.

세상에서 이웃과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가장 좋은 언어는 “감사”입니다. 이 짤막한 말 한마디가 사람들을 그렇게 감동시킵니다. 부모는 자식들이 집을 사주고, 차를 사주는 것보다 부모의 은혜를 감사하고 그 은혜로 오늘날까지 살아왔음을 감사하는 말을 할 때가 부모님들이 가장 기쁘고 좋아합니다. 그때 부모들은 자식을 키운 보람을 느끼고 자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주고 싶고 더 사랑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것은 스승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이 졸업한 후에도 스승을 찾아와 아직 지성이 미숙할때 성숙하도록 깨우쳐주고 가르침 주신 것을 감사할 때 이땅의 스승들은 감격할 것입니다. 얼마나 고마운 것입니까?. 선배도 후배가 감사할 때 가장 기쁠 것 입니다. 어른들도 동료들도 모두 그렇게 감격할 것입니다. 감사가 있는 곳을 보면 거기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복이 있습니다.

그것이 건강함입니다. 이 건강함은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복이고 은혜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이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 이 은혜가 주어집니다. 우선 마음의 건강함이 주어집니다. 사람이 마음이 건강하게 되면 마음이 따듯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기쁨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마음이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이 건강하면 매사가 즐겁고 기쁨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이 감사함이 없으면 상처가 있고 원망이 있고 불평과 고통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또 삶의 내용도 따듯해집니다. 그래서 잠이 달고 음식 맛이 좋고 삶속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그 삶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이 건강하면 생각도, 마음도, 언어도, 감정도 따듯해집니다. 이 감사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또 관계도 원만함이 주어집니다. 사람이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너와 나와의 관계가 아주 원만해집니다. 그리고 부드러워집니다. 또 정다운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화목해집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거기 어디에 원망이 있고 불평이 자리를 잡겠습니까?. 그리고 가족간에 무슨 이유로 불화를 일으키고 보기 싫은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삶의 열쇠입니다. 감사함의 삶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 삶에 감사함이 없으면 가장먼저 찾아오는 것이 관계의 불화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선 사람이 싫어집니다. 너도 싫지만 나도 싫어집니다. 그래서 두문불출하고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싫어지면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이웃도, 친구나 형제도 모두가 싫어집니다. 그 마음에 감사함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병들고 감정이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우리들 주변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사는 것이 바쁘고 생활이 힘겨워서 그 고마운 마음 한번 제대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간곤한 삶을 우리가 살아왔지만 그래도 끝내 고마움 마져 잊어버리면 우리는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는 것이 오죽이나 힘들고 삶이 각박했으면 그런 말이 생겼을까 하여 여유 없었던 우리 옛 삶에 대하여 연민의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각박함이 도리를 다하지 못함을 정당시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제는 어려워지고 냉엄한 국제경제의 현실이 도미노처럼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움추러들고 위축이 되어 여유와 배려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신 자유주의 세계질서 아래서 생존방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경쟁을 일상화하고 승자 독식의 논리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표현도 돌아올 실익을 계산하며 따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가져올 파괴적 미래를 점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배려와 도움과 감사의 마음이 무너진 사회는 터가 무너진 사회와 다름없습니다. 옛 시인은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라고 탄식했습니다. 이 가을 만추의 계절에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와 이웃의 사랑을 기억하고 오랜 수첩을 꺼내듯 도움과 배려와 감사를 회복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래야만 내가 사람 같은 사람일수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배려에 힘입어 캘리포니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다시 여러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올리게 됨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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