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동유럽 4개국 및 발칸 2개국 12일(플리트비체 & 포스토이나)간의 여행 <11>

유럽 여행중, 맥주 이야기

(지난 호에 이어서…………..)

 

우선 병맥주와 생맥주의 차이에 대한 상식이다. 생맥주를 성숙, 발효시킨후 여과기로 걸러 통에 넣은것은 생맥주, 맥주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열처리 과정에서 살균한 맥주는 병맥주이다. 생맥주는 신선하고 독특한 고유의 맛과 향, 빛깔을 지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효모의 활동으로 변질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병맥주이다.

참고로 맥주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세상적인 이야기를 짚어보기로 하겠다. 흔히들 말하기를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들 생각하고 있다. 사실이 그럴까?. 한마디로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맥주의 칼로리는 알코올에서 유래된 것으로 탄수화물 칼로리와는 달리 혈액순환촉진이나 체온상승에 이용되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고 살이 찌는 것은 맥주를 마시면 식욕이 증가하여 과식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유럽에서 회복기환자의 식사용으로 이용될 만큼 흡수되기 쉬운, 영양소를 듬뿍 담고 있는 액체 빵과 같다. 또한 생맥주 1천cc의 칼로리는 쇠고기 300g 또는 우유 700cc와 맞먹는다고 한다. 학계에서 말하는 하루 적정 맥주 소비량은 큰병으로 2병이라고 한다. 과음하지 말고 적당히 마실 것을 권장해드린다. 맥주의 거품은 왜 생기는가?. 맥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소복하게 쌓이는 하얀 크림같은 거품은 단지 폼으로 있는게 아니다. 그것은 맥주속에 함유되어 있는 탄산가스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맥주가 공기에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가 늘 상용하는 이 맥주를 잘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맥주병은 대부분 칙칙한 갈색이다. 그 이유는, 맥주는 직사광선을 직접 받으면 산화되어 특유의 맛과 향을 쉽게 잃어버린다. 그리고 맥주를 아무렇게나 탕~놓으면 충격을 받아 상온에서 고압으로 폐쇄되어 있던 탄산가스가 한꺼번에 펑~하고 터질 수도 있다. 맥주는 마시기 30분전에 세워놓아 안정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수수께끼 이야기다. 맥주병의 병마개는 톱니바퀴가 몇 개인가?. 답은 21개이다. 1892년 영국의 윌리엄 페인트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코르크 마개의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병마개를 발명했다. 코르크마개는 너무 단단해서 열기가 힘들었고, 일단 열어도 맥주가 넘쳐흐르는 등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에야 맥주의 맛을 볼 수 있었다는데, 21은 회사와 상품명에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통일된 숫자이다. 그래서 페인트는 이 병마개의 발명으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어, 하루 1천달러씩 무려 35만6천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받았다고 한다. 맥주의 맛은 물맛이 좌우 한다. 물이 참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맥주는 93%의 수분과 4%내외의 알코올, 3.5%의 당질과 단백질, 0.4%의 탄산가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호프, 유기 산, 미네랄, 비타민 등도 포함되어있다.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물이 중심이다. 그리고 맥주의 아름다운 호박빛은 방부제나 착색료와는 절대 무관하다.

다음은 맥주의 나라, 독일의 맥주 이야기이다.

독일의 맥주 역사는 약 6천년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독일의 맥주역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맥주 순수령을 빼놓을 수가 없다. 맥주 순수령이란?, 맥주를 만들때, 물과 보리와 홉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1516년 빌 헤름4세에 의해 공포된 현재의 독일맥주의 기본이 되는 원칙이다. 이 원칙대로 맥주를 만들다가 1903년부터는 효모까지 포함하여 맥주의 4가지 원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독일에서는 4월24일이 맥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이 바로 맥주순수령이 발표된 날이다.

현재는 1400개 이상의 양조장이 있고, 5천개가 넘는 맥주상표가 있으며, 레스토랑에 가면 물값이나 맥주값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물대신 맥주를 마시기도 할 정도로, 맥주없이는 못사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어떤 명사에 항상 성을 붙이고 있는데, 주류(술종류)가 보통 남성적인 강한 이미지 때문에 남성을 붙인 반면(잘 알려진 독일 위스키중 하나인 예거 마이스터는 남성을 사용한다). 맥주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수 있는 음료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여 중성을 사용할 정도이다. 독일에서는 만 16세 이상이 되면 맥주, 와인,등의 가벼운 음주와 흡연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이렇게 조금 일찍 어린나이(?)에 주류를 접하게 하는 것은 맥주가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의 개념이 강하다보니 이렇게 법을 만들었나보다. 그러나 재미있는 점은 맥주이외의 일명 독주라고 할 수 있는 위스키종류만 18세부터 구입할수가 있으며 이때부터 이 나이가되면 음주가 가능하다.

독일에는 대학에 맥주공학과가 있다. 독일어로 브로이 마스터는 맥주 양조의 장인을 뜻한다. 독일에서는 브로이 마스터가 되는 과정이 있고, 대학에서는 맥주공학과, 아카데미에서는 마스터 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 과정이 개설되어있다. 대표적인 맥주공학과로는 뮌헨 공과대학교의 맥주공학과가 있다. 이곳에서는 식품공학, 엔지니어(기계공학), 맥주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된다. 학교안에 맥주공장이 있고, 이 맥주 공장은 1000년정도 되어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

독일에서는 졸업식은 없고 입학식이 있는데, 맥주를 가득담은 컨테이너차량이 오기 때문에 맥주공학과 학생들은 그날만큼은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독일 사람들은 1년에 평균 107리터의 맥주를 마신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2위에 해당된다. 독일보다 더 맥주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인구 1인당 132리터를 마시는 체코이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중 12%는 동료와 맥주한잔을 즐기기 위해 연인과의 밀회도 생략한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이 물보다 맥주를 더 애용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독일의 날씨는 1년의 절반 이상이 흐리고 습하거나 우중충 하다. 사람들의 기분이나 감정도 날씨에 영향을 받는데 이 맥주의 적당한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을 UP 시키는데는 맥주가 최고라고 한다. 그리고 독일의 토양은 석회질성분이 다랑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떄문에 수질이 나빠서 지하수를 마시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대신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였고 중세 이후에 맥주는 술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음료로 인식되었다.

독일의 맥주소비량은 세계 최고이다. 그 때문인지 맥주라면 독일을 연상시키듯 독일과 맥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대략 독일의 맥주소비량은 국민 1인당 350ml 캔맥주로 하면 430여캔 정도이다. 과거에는 맥주공장이 56000여개 정도가 각지역에 산재해 있었으나 현재는 1400여개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맥주라고 하는 것을 독일에서는 Pilsner(Pils)라고 한다. 이 맥주역시 독일에서도 주로 소비되는 맥주로서 주로 북부지방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유명하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마신 뒤 맥주 값은 자신이 마신 양만큼만 스스로 계산한다. 서양이라는 문화적인 요소로 인하여, 한국의 풍습처럼 한사람이 모든 것을 지불하는 방식은 아니다.

독일인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폭음을 하지 않는 편이다. 맥주와 위스키를 섞은 폭탄주는 없다. 독일인들은 술에 취하면 노래를 부른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프랑스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민족은 독일인과 한국인뿐이다” 배타적인 독일인도 술에 취하면 다른나라 사람과도 얼싸안고 춤을 춘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에서 맥주와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뮌헨이다. 간혹 호프집에 걸려있는 맥주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한 그림을 본적이 있다면 그 장소는 거의 뮌헨이 틀림없을 것이다. 뮌헨의 10월 맥주축제(Octoberfest)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많기 때문이다. 맥주의 안주로는 독일 정통 소시지가 소비된다. 독일의 소시지는 매우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소시지의 상표로 독일식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시지에서 프랑크는 프랑크푸르트를 의미한다. 맥주는 수출, 수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맥주는 열과 진동에 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동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맥주병이 갈색이 많은 것은 햇빛을 차단하기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맥주에 포함된 탄산가스는 맥주의 거품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데 진동이 계속 주어지면 좋지 않다. 따라서 맥주는 장기간의 보관과 이동시간 동안에 맥주가 상해버릴 위험이 많다. 따라서 맥주의 운반에는 냉장장치가 필수적이다.

이상으로 대충 독일의 맥주 이야기와 독일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설명해드렸다. 다음 호에는 사회적인면과 국제적인 면으로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는 유럽 연합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도록하겠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다음호에 이어짐>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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