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아내(Wife)

<김명열칼럼>  아내(Wife)

 

사람들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고 개인적 취향이나 모양조차 다르다 보니 모든 것이 같을 수가 없게 되었다.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남편과 아내의 신체 및 구조적 변화와 차이가 있다 보니 마음이나 성격 역시 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상적인 남편이나 아내를 원하고 특별히 남자(남편)들은 순종하고 자기의 말을 이해하며 따라주는 현모양처를 좋아하는가보다. 오늘은 가정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하고 자녀의 양육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고생을 감내하는 아내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부처님은, 아내는 일곱 종류가 있다고 가르치셨다.

첫째, 남편을 죽이는 아내.

더러운 마음을 가지고 남편을 아끼지 않고 업신여기며 퉁명과 짜증으로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 이런 아내가 주도권을 쥐고 남편의 약점을 찾아내 입만 열면 비난하고 헐뜯으면, 남편은 후환이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산다. 결국 아내가 휘두르는 칼날아래 스트레스가 쌓여 남편은 세상을 기쁨 없이 살아간다.

둘째, 도둑과 같은 아내.

남편이 자존심 버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굽실거리며 고생해서 돈을 벌어다주면 관리를 잘해서 살림을 늘려야하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다줘도 살림만 축내는 아내, 이런 아내는 남편의 등골을 까먹고 사는 못된 아내다.

셋째, 주인 같은 아내.

자신의 미모만 믿거나 자녀를 볼모삼아 남편을 종처럼 부려먹는 아내다. 게을러서 일을 하기 싫어하고 말이 거칠어 남편을 머슴 부리듯 대하는 이런 아내는 세상의 어떤 폭군보다 무섭다.

넷째, 어머니같은 아내.

남자들에게 어머니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남자들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남편 대하기를 그저 아이하나 더 키운다는 생각으로, 의견이 충돌할 때 자녀에게 져 주듯 남편에게 져 주는 아내는 남편의 기를 북돋아주고 세상사는 것을 즐겁게 해준다.

다섯째, 누이동생 같은 아내.

여동생이 오빠한테 애교와 응석을 부리듯, 남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아내, 언제나 귀여움으로 자기를 가꾸고 그 멋을 남편이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아내다.

여섯째, 친구 같은 아내.

친구는 부담이 없는 사이다. 남편이 직장이나 사업장,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면 편안한 친구를 맞이하듯 남편을 미소로서 맞이하는 아내, 남편이 무슨 말을 해도 비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친구 같은 아내는 100년을 함께 해도 진

절 머리 나지 않을 좋은 아내다.

일곱째, 종 같은 아내.

지금 세상의 현대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고 맞지 않는 아내상(像)이지만 부처님은 최고의 아내로 종 같은 아내를 꼽았다. 남편이 필요한 것을 말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챙겨주고 더 나아가서 남편의 친구를 대할 때도 정성이 묻어나며 늘 깨끗한 마음으로 집안을 정리하는 아내. 남편에게 성난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집안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주위 사람들까지 잘 돌보는 아내.

이처럼 똑같은 아내라도 남편을 살리는 아내가 있고 죽이는 아내가 있다. 남자는 세상을 정복하지만 그 남자를 정복하는 존재는 여성이다. 세상을 정복한 남자라 할지라도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의 품에서 행복과 평안을 얻는다. 남자를 정복한 여자, 즉 그렇다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여자인 셈이 된다.

왜냐하면 여자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며, 역시 어머니이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성애의 본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물이 먼 곳에 갔다가도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귀소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귀소본능으로 해서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는데, 남편들의 그 그리워하는 마음도 어머니에게서 아내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가 모성애를 베풀어 때로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남편을 대하며, 집안의 안주인이 돼야한

다. 나무 중에서 참나무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태풍에 부러지는 것이 또한 참나무이다. 왜냐하면 강함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기에 연약해 보이는 수양버들의 유연함이 오히려 태풍에도 견디는 강함을 간직하고 있듯이,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의 힘은 온갖 시련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부처님의 말씀은 어머니 같은 아내가 돼서 자애로운 사랑으로 남편을 감싸주며 때로는 여동생처럼 자상하며 섬세하게 남편을 대하고, 때로는 친구처럼 격의 없이 남편과 함께하며 때로는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대하듯이 공경스러운 마음으로 남편의 위엄이 손상됨이 없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남편을 황제로 모시면 아내가 황후의 대접을 받고, 남편을 무시하면 자신도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앞에서 열거한 예를 든다면 아내의 입장으로 왜 우리만 그래야 되느냐 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남편들은 전생에 얼마나 많은 빚을 졌기에 아내 및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도록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다 아내에게 바치고, 그 용돈 한푼이라도 더 얻어내려고 전전긍긍하며 아내의 눈치를 보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눈 술 한 잔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기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죄인처럼 집안에 들어서야 되는지……………..

사람이 태어나서 확실하게 보장받는 것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이고, 또한 거기에는 나이 순서대로 죽는다는 원칙도 없다. 그러기에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이 살아서 돌아올 확률은 반반이다. 그런 남편이 집을 나가는데 어쩌면 그것이 마지막 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제는 그런 남편이 살아서 집에 퇴근해 돌아오는데, 오면 오고 가면 가라는 식으로 소 닭쳐다보듯 하는 아내들이 어느 가정에도 많이 있으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남편들 역시 잘해야 한다. 아내에게 일방적인 강요나 구속을 행하여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고, 서로가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아내, 둘중에 한사람이라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는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정 안의 순서를 지키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의존하며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지혜롭게 감당할 때 가정은 질서를 갖게 되고 화목과 행복으로 나아가게 된다.

꽃마다 각각의 색깔이 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아내와 남편은 서로 다른 것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각자의 장점으로 상대방의 단점을 덮을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이 잘났다고 해서 무조건 아내를 끌어당길 수도 없고, 또 아내가 잘났다고 해서 남편을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서로 이해하고 동정하고 사랑해서 보조를 맞춰 살아가야한다. 부부간에는 싸워보았자 이익될 것이 하나도 없다. 세상의 다른 싸움에는 이겨서 이익을 보는 사람도 있고, 져서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부부간의 싸움은 이겨도 손해고 져도 손해다. 이기면 찬 밥 먹고, 지면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된다.

부부간의 싸움은 절대로 이겨도 안 되고 져도 안 되며 안하는 것이 제일 좋다. 젊은 시절엔 사랑하기 위해 살고 나이가 들면 살기위해 사랑한다. 아내란 청년기엔 애인이고, 중년기엔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다. 라는 말이 있다. 인생 최대의 행복은 둘이 함께 눈을 감을 수 있는 것,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따듯한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을 만나서 참으로 행복했소”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말씀에 믿음, 소망, 사랑이 실천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남편과 아내, 서로가 존중하고 사랑하며 모든 것이 순탄하고 화목하게 주어진 인생을 바늘과 실처럼 떼어질 수 없는 사이로 행복하게 사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드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가정의 행복이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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