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게,(Blue Crab) 이야기

 

<김명열칼럼>  게,(Blue Crab) 이야기

한국의 연예계에서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신구씨가 광고에 나와서 “니들이 게맛을 알어?” 하던 말이 떠오른다. 촬영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만들어졌다는 이 대사는 광고계의 전설이 되었다. 꽃게탕, 게장, 대게, 찜게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게의 인기가 매우 높은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게의 맛을 잘 아는 것같다. 오히려 사람들은 게맛은 알지만 게는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제는 “니들이 게를 알어?”라고 물어볼 차례다. 누구나 어렸을 때 한번쯤은 읽었거나 들었을 ‘엄마 게와 아기 게’이야기, 친소 관계를 표현하는 가제는 게편, 그밖에도 게거품, 게걸음 등등 게의 행동을 비유하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게는 인간에게 친숙한 바다 생물인 것 같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게의 종류는 4500여종이며, 한국에는 크고 작은 게를 포함하여 18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 동해에서 잡은 게를 죽해(竹蟹)라고 했는데,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길고 길쭉하게 생겨서 붙인 이름이다. 게는 등딱지가 딱딱한 껍질로 구성되어 있고 좌우대칭으로 두개의 집게발과 네쌍(8개)의 다리가 있으며 마지막 걷는 다리 한쌍은 크기와 길이가 다르다. 다리는 헤엄치기 쉽게 노처럼 넓적한 형태이고 끝마디는 침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게의 종류는 작은 것에서부터 꽃게, 차게, 돌게, 밤게, 엽낭게, 칠게, 털게, 홍게, 대게, 자게, 킹크랩, 블루크랩 등등이 있다.

Blue Crab은 특별히 독립된 종이 아니라 꽃게의 아종으로서 크게 대서양 지역에서 잡히는 체서피크 블루크랩과 남서 태평양 및 인도양 일대에서 잡히는 타이완 블루크랩으로 나뉘어 진다. 어느 달 밝은 밤, 아기 게가 모래밭 위를 뒤뚱뒤뚱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어미 게가 한마디 한다. “얘야 똑바로 걷지 왜 옆으로만 걷니? 날 잘보고 엄마처럼 걸어봐” 엄마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옆으로만 걸어간다. 이 이야기는 남의 잘못은 너무나 잘 보이고, 지적까지 하는데, 내 잘못은 보이지 않는 것, 정작 본인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하는, 인간의 본성을 꼬집은 이야기다.

블루크랩의 크기는 몸통이 보통 8Cm~12Cm정도이며 손바닥크기만 하다. 등껍질은 한국의 꽃게와 비슷한 색깔이며 집게발이 사파이어처럼 푸른빛을 띄고 있어 블루크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것을 쪄서 익히고 나면 특유의 주홍색으로 바뀐다. 탬파시 인근 남쪽의 I-275 스카이웨이의 브릿지에서는 해마다 5~6월에는 블루크랩 잡이가 한창이다. 해가지고 어둠이 깔리어 썰물 때가 되면 25~30피트가 되는 긴 장대의 뜰채를 들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높은 다리위에서 후래쉬를 비춰가며 바닷물위로 둥둥 떠내려 오는 블루크랩을 잡느라고 야단법석이다. 재수가 좋으면 하루저녁에 2~3백마리를 잡는 억세게 재수가 좋은 사람도 있고, 개중에는 허탕을 치거나 몇 마리밖에 잡지 못하는 재수 없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두 서너번 그곳에 가서 블루크랩을 잡았으나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많이 잡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는, 곁에 월남사람이나 필리핀 등의 아시아계의 사람들이 있으면 많이 잡지를 못한다.

그네들 ‘특히 베트남사람’은 자기 앞쪽의 영역을 벗어나 남의 영역인 옆의 사람 앞에까지 침범하여 옆사람 앞으로 떠내려 오는 게를 자기가 먼저 손을 뻗쳐 긴 장대의 뜰채로 낚아채어 잡아간다. 한두번이 아닌 썰물시간 내내 버티고 서서 남의 앞에 떠내려 오는 게를 다 잡아가니, 어느 사람들은 핏대를 올리며 싸우고 언쟁을 벌이는데,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그냥 양보해버린다. 그러다보니 그 월남사람의 양동이에는 게가 차고 넘치는데 나의 아이스박스에는 고작 게 몇마리가 엉금엉금 기어 다니고 있을 뿐이다. 너무나 울화통이 치밀고 화가 나지만 그냥 꾹꾹 눌러 참고 집으로 온다. 그리고는 그다음부터는 아예 스카이브릿지로 게를 잡으러가는 것을 포기하고 가지 않는다. 이러한 나의 사정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몇년전부터는 나의 집 바다, 집 뒷켠에서는 해마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King Blue Crab이 나온다.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스카이브릿지에서 잡는 블루크랩의 2~3배정도로 큰 대왕 블루크랩이 나온다. 바다와 인접해있는 주택단지 전체가 사유지이고 아무나 출입을 할 수 없는 개인소유지의 땅이다 보니 외부인이나 기타의 사람들은 허가 없이는 출입이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 혼자서 아무런 제재나 방해 없이 무한정 내 집 앞에서 어른손바닥 두서너배 크기의 킹 블루크랩을 마음껏 잡아 올린다.

지나간 2~3주동안에 나는 수없이 많은 대왕 블루크랩을 잡아 이웃 및 지인, 친구, 교회의 성도들 등등 수십명들에게 잡은 킹 블루크랩을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잡는 재미도 좋았지만 잡은 것을 이웃이나 친구, 지인, 교우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더 즐겁고 기쁘며 보람을 느낀다. 게를 받아든 이들로부터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말에 기분이 좋았고, 내년에는 더 많이 잡아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줘야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블루크랩 게의 효능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중의 하나이며, 혈압을 낮추고 혈당 상승을 낮춰 당뇨병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망막형성과 시력보호, 알콜해독 효능, 심장과 간을 강하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의 효과에도 좋고,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키토산성분은 지방흡착과 이뇨작용에 뛰어나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저하해 노약자,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수슬이나 골절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으며, 알에는 핵산이 다랑 함유되어 노화를 방지한다.

한국 건강식품협회 서울 강남지부 김지연 과장은 게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별도로 섭취해야하며, 신경계에도 도움을 주어 치매를 예방하고 학습능력을 개선해주는 등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활동에 특히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게 속에 함유된 키토산 및 핵산성분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세포 재생을 촉진​해주는 효능이 있어 탄력 있는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거기에 함유된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성분 역시 피부속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줌에 따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게 속에 들어있는 키틴이라는 성분이 몸속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및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게에 다랑 함유된 단백질성분이 체중 감량시 발생할 수 있는 영양불균형 현상을 보충할 수 있기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으로 주의할 사항도 있다.

예로부터 게와 감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게와 감은 모두 찬 성질로서 함께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거나 곽란, 종괴, 혹은 중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간에서는 꿀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게는 찬 성질이고 꿀은 약간 따듯한 성질로서 상반되기 때문에 안 좋다. 게와 꿀은 둘 다 설사를 잘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의 독을 풀으려면 소엽, 즉 차조잎이나 생강으로 즙을 내어 마시면 된다. 이상의 서술한 내용의 상극의 음식을 곁들여 함께 먹지 않는다면 게는 보약같이 절대적으로 우리들 몸의 건강을 위한 필요 식품이자 건강식품이다. 게를 많이 먹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 말이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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