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4)

 

<김명열기행문>  여행 시즌과 휴가철을 맞아 추천하는 여행지 및 관광지(4)

 

아팔래치아 산맥에 위치한 여러 곳의 경치 좋은 곳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는 조지아, 테네시, 앨라바마,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각 주들에 위치한 여행지를 소개해드리기 전에, 먼저 그곳들의 어머니격인 아팔래치아 산맥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고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아팔래치아산맥은 미국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13개주를 비롯하여 멀리는 캐나다 일부에서부터 발원하여 남쪽으로는 앨라바마주의 해안가 가까이까지 장엄하고 광대하게 펼쳐져있는 미국의 젖줄이기도하며, 인체의 등뼈나 갈비뼈 같은 중요한 역할도 감당하고 있는 고마운 산맥이다.

애팔라치아 산맥(Appalachian Mountains)은 북아메리카의 거대한 산맥이다. 일부는 캐나다에 위치해있고, 대부분은 미국 내에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 시작하여 남서쪽으로 미국의 남부 앨라바마주까지 뻗어있다. 고기습곡산지로 총연장 2600Km이며, 평균높이는 1000m내외이다. 가장 높은 곳은 2037m의 노스캐롤라이나주 미첼산으로 미시시피 강 동쪽의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다.

이 산맥은 고대 오르도비스 말기에 일어난 초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곳 아팔래치아 산맥에 비례하여 미국의 서부에는 록키산맥이 존재하고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거대한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이 두산맥은 미국의 양 팔과 다리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소중한 자산이며 자원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아팔라치아 산맥은 미국의 동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록키산맥은 미국의 서북부에 자리하고 있다.

록키산맥은 해발고도 1000m대에서 시작하는 고원지대로, 산세가 가파르고 험해서 무서운 느낌을 준다. 한여름에도 높은 산봉우리에는 만년설이 덮여있는 록키산맥을 끼고 높은 계곡의 산길을 운전해 가다보면 일단 도로부터가 우주를 탈출하는 기분이 든다. 미국인들도 애팔라치아산맥의 스모키마운틴이나 주변의 국립공원과 주립공원들은 친근하게 갈 수 있는 관광지로 여기는 반면, 록키산맥은 모험을 하러 간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그리고 건조기 후대인 록키산맥은 더 황량하다. 록키산맥이 사막과 고원에 위치해서 이국적인 풍경인 것과 달리 이곳 애팔래치아산맥은 미국동부의 특성상 한국이나 일본, 중국등의 동아시아 산지 풍경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애초 서부는 건조기 후대이며, 동부는 습윤 기후대로 기후부터 다르다. 이곳은 아메리카대륙의 산지답게 흑곰이 많다. 겨울에는 잠을 자니까 잘 안 나타나지만, 여름에는 동네 집주변에까지 내려와 밖에서 고기를 구우면 곰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오기도 한다. 뉴저지주 산악지방에 살고 있는 내가 잘 알고 지내는 어느 지인은 어느 날 집 뒷뜰의 넓은 정원에서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갈비와 삼겹살을 굽고 있는데 갑자기 덩치가 큰 곰 두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겁도 없이 정원으로 들어와 휘젓고 다니며 양푼에 담긴 고기와 양념 음식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집안으로 쫓겨 들어가서 창밖으로 곰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하염없이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날 초대받은 손님들은 곰들이 고기와 음식들을 남김없이 다 먹어치우고 점잖게 사라지는 바람에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를 주문해 파티를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아팔래치아 이름과 더불어 역사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다. 이름의 유래는 아팔레체라는 이름의 유럽인들이 상상하던 가상의 나라, 당시 유럽에서는 아메리카대륙 북부에 아팔라체라는 국가가 있고, 그 나라는 황금이 널려있으며 그 나라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젊음을 유지하는 샘을 갖고 있어서 불로장생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후 스페인에서 콘키 스타도르들을 보내서 이 나라를 정복하도록 시켰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에르난도 데 소토와, 후안 폰세 데 레온으로, 둘다 플로리다에 상륙했으며 그 후 소토는 무턱대고 황금의 땅(el dorado) 아팔라체를 찾으러 북상했고, 그 과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앨라바마, 테네시, 켄터키주등을 발견했다. (참고=탬파 남쪽에 위치한 스카이웨이 브릿지 남단의 데 소토팍에 가면 그에 대한 육지 탐험 지도가 그려져 있고, 설명서가 쓰여 있다) 한편 레온은 멕시코 카리브연안과 플로리다남단을 찾아보기도 했고 조지아주까지 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환상하며 찾아 헤맸던 그러한 황금의 땅 아팔레체라는 나라는 없었다. 둘다 허탕을 친 격이다. 레온은 세미놀족과 싸우다 죽어버렸고, 소토는 객사했다. 특히 레온은 원주민 부락에서 무리하게 사금채취를 하고, 사실상 원주민 세미놀족이나 체로키족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행패를 부리다가 끔찍하게 타살 당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위치부터 헛다리를 짚었는데 정작 이 산맥은 북미대륙의 한참 북쪽에 있었고, 이들은 플로리다, 텍사스, 혹은 멕시코 북부나 그 일대를 열심히 뒤지고 다녔다.

여기서 물론 허탕은 허탕인 셈이고 그 대신에 어부지리로 새 땅을 왕창 발견한 스페인은 본격적으로 아메리카를 자기네의 영역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등에 식민지건설을 시작한 영국과 접경하게 된다. 아팔래치아 산맥에는 풍부한 광물자원이 묻혀있고, 특히 석탄이 많이 매장되어있으며 석유도 약간 있어서 유전도 존재한다. 어느 곳에서는 세일개스도 생산되고 있다. (작년에 동부 몇개주를 자동차로 여행하며 지하에서 천연개스가 분출되며 불을 내뿜고 있는 모습을 여행기행문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린 것을 기억하실 줄 믿는다.) 이곳은 그래서 지하자원의 보고이며 미국의 소중한 자산가치 1호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경관역시 수려하여 수많은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찾아오고 있다.

아팔래치아 산맥을 소개하며 가장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팔래치아 트래일(Appalachian Trail)이다. 조지아주의 Springger Mountain으로부터 메인주의 Mount Katahdin=메인주 중부의 산으로 높이 1608m 까지 이어지는, 거리 약 2181마일(3510Km)의 유명한 등산로이다. 등산로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바니아,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그리고 메인주에 걸쳐 광대하고 길게 위치하며 뻗쳐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등산인들에겐 매우 인기가 있는 등산로이며 대부분이 자연보호구역에 속하고 위치해 있다.

장거리 등산코스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해발 1500m가 넘는 봉우리만 350개를 지나야하고 종주기간만 해도 최하 5개월에서 최장 6개월이 소요되는 장거리중의 장거리 코스이지만 동부의 수려한 장관을 관통하는 등산로여서 하이커들에게는 꿈의 트래일로 불린다. 그러나 매일 수십키로씩 가파른 산악지방, 높은 산과 계곡, 바윗길을 쉬임없이 5개월 이상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도 이 산행 트래일코스에는 수많은 하이커들이 무거운 등산장비를 짊어지고 비지땀을 흘려가며 산악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수백명도 넘게 도전하고 있다.

이상은 참고로 공부도 할겸 견문도 넓힐 겸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상식적인 내용들을 여러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아팔래치아산맥에 대하여 설명을 드렸다. 앞으로 소개해드리는 조지아주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앨라바마등의 주요 공원이나 명소, 휴양림, 관광지는 거의가 다 이 아팔래치아산맥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산맥, 산자락 곳곳에는 고산준령을 비롯한 아름다운 주립공원이나 호수, 강, 폭포, 자연동굴, 휴양림, 드라이브 코스, 등등이 모두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들을 위한 즐기고 놀거리, 휴식을 취할 적당한곳들이 널리 산재하여있다. 그중에 일부를 선별하여 여러분들께 안내 및 소개를 해드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애틀랜타 한인타운 Duluth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미카롤라 폭포 주립공원을 소개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다음주에 계속 이어짐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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