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기행문> 요세미티 국립공원(4)

<김명열기행문> 요세미티 국립공원(4)
지난주에 이어서………..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공원 요세미티국립공원은 1984년에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름인 Yosemite의 기원은 미워크족(Miwok)의 언어로‘살인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마리포사 대대에 의해 쫓겨난 배신자 부족의 이름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Ahwahhee라 불렸으며, 인디언의 언어로‘큰 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세미티 공원의 역사를 보면, 그곳에서 발견된 유물로 추정을 했을 때 요세미티 계곡에는 3000년 가까이 사람이 살았었다고 한다. 사람이 처음으로 요세미티를 방문한 것은 8천년에서 1만년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곳에서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을 Ahwahheechee 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요세미티(큰 입)의 주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세기 중반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골드러시가 일어나면서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의 요세미티 방문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원주민들과 금을 캐러온 광부들과 잦은 충돌이 일어났고, 결국 1851년 마리포사 전쟁이 일어나 많은 원주민들이 억압되고 희생되었다. 그 이후 요세미티의 자연경관이 알려지고 유명해지면
서 관광객들이 몰리자, 자연이 파괴될 것을 우려한 캘리포니아 시민들의 운동으로 인해 1864년 요세미티 그랜트가 제정되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연보존과 대중 이용을 위해 보호된 지역이 되었다. 이 요세미티 그랜트의 영향으로 1872년 옐로스톤이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뒤따라 1890년 요세미티 역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우리가족은 아침 일찍 빵과 곁들인 에그와 햄 샌드위치로 커피와 과일을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 요세미티 벨리 구경을 나섰다. 우리가 머무는 캐빈은 아주 깊숙하고 조용한 산속의 한적한 산장이기에, 주위에는 아무런 위락시설이나 식당, 커피샵, 편의점등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외진 곳이다. 모든 것은 필요한대로 미리 사다 두었다가 그때그때 꺼내어먹든지, 아니면 주방시설이 잘돼있어서 냄새 안 나는 음식은 조리를 해먹을 수 있다. 어쨌거나 수풀이 우거지고 송진 내음이 그윽한 산속에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뜨거운 커피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는 기분은 정말로 상쾌하고 즐거웠다. 문을 열어놓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음식냄새를 맡고 곰이라도 어슬렁거리며 나타나지 않을까 조바심도 생겨났으나, 별다른 일은 생겨나지 않았다. 그 이후 일주일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주변을 유심히 살펴봤으나 곰은 한 마리도 보지를 못하고 사슴과 늑대인지 카이오디인지는 모르나 개​​의 사촌처럼 생긴 산짐승은 차를 타고 오가면서 캐빈, 별장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을 보자 이내 숲속으로 사라져버리곤 했다.
집(캐빈)을 나와 한참을 운전하여 큰 길로 나왔다. 큰 길로 나오니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이곳, 요세미티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차량이 줄을 이어 요세미티 벨리 센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꼬불꼬불한 산길과 가파른 산비탈 계곡의 좁은 도로 길을 따라 우리가족도 부지런히 요세미티 벨리로 향했다. 요세미티 벨리로 가는 길은 도로변에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전나무와 소나무, 레드우드 나무 등으로 아치를 두르고 터널을 통과하듯 분위기가 아늑하면서도 신선해보였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갈참나무 잎사귀 사이로 미소를 보내면서 Good Morning하고 인사를 보내는 듯 바람에 이파리를 하늘거리며 손짓을 하고 있다. 가다가 아름다운 계곡, 거대한 바윗돌, 이상하게 생긴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주위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달려가다 보니 저만치서 나무사이로 요세미티 밸리 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요세미티 밸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에메랄드 그린 심장이다. 공원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포함해서 1.3Km의 협곡을 측면에 두고 위로 치솟은 화강암절벽이 인상적이다. 요세미티 벨리에서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위쪽의 높은 산 정상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우뢰와 같은 폭포소리를 듣게 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요세미티 폭포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가장 높고 큰 폭포이다. 그밖에 주목할 곳은 센티널
폭포, 브라이덜베일(Bridalviel Fall)폭포, 네바다 폭포이다. 그리고 2월에는 일몰시간에 마치 폭포에 불이 붙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는 Horsetail Fall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내가 구경하며 보고 느낀 대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여드리도록 하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한마디로 미 서부에서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국립공원중의 한곳이다. 이곳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치솟은 각종의 수많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하늘을 가리고 숲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수많은 종류의 야생 조류와 짐승 및 곤충, 파충류 등등이 자연 속에 묻혀서 함께 공생, 공존하고 있는 지상의 동식물들의 낙원이기도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아쉽게도 이곳을 왕복하는 대중교통편은 새크라멘토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곳을 갈려면 자기의 자가용차를 이용하든가 아니면 새크라멘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트카를 빌려 이동하고, 아니면 여행사의 투어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관광을 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에 겨울철에 요세미티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스노우 체인을 소지하고 있어야하는데, 눈이 많이 오는 한 겨울철에는 도로 위가 빙판이 되고 눈이 쌓여서 자유롭게 이동을 하기가 힘이 들고 어려움으로 필히 스노우 체인을 준비해야한다. 만약에 이 스노우 체인을 갖추지 않았으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장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각별한 사전 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참고의 이야기로는 몇몇의 렌트카 회사에서는 스노우 체인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렌트시 반드시 이런 점을 확이 하면 도움이 된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온화하고 눈이 오지 않아서 그러한 준비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11월 말경의 추수감사절 때이지만 그곳의 날씨는 무척이나 온화하고 따듯하며 쾌청해서 여행을 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날씨와 온도였다. 하지만 내가 그곳을 방문하기 전날까지 이곳 캘리포니아지역은 비가 많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세미티공원안의 계곡마다 물이 넘쳐흘렀고, 높은 산꼭대기 절벽위에서 내려 쏟는 폭포의 물줄기도 수량이 풍부하여 거센 우뢰소리와 함께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관광하고 구경할 곳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있다. 그중에서 대충 나열하여 훑어본다면, 1)글래이셔 포인트~수직높이 1Km에서 올려다보는 요세미티 폭포와 주변의 장관을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다. 2)터널 뷰포인트~남쪽 입구로 올라와 긴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전망대에서 보는 아주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있는 곳. 3)베리 뷰포인트~강물, 초원, 숲, 그리고 폭포, 절벽, 암반, 등등 모든 것을 둘러보며 여러 곳의 장관을 한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곳. 이곳은 유명한 바위, 엘 카피탄(El Capitan)을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볼 수 있다. 요세미티의 또 다른 상징인 Half Dome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하프돔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려면 등산로를 따라 왕복 10~12시간이 소요된다. 산책길을 따라 도보, 걷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이 등산길에 도전해 볼만하다. 요세미티 밸리 계곡 안에는 볼 것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요세미티 폭포는 방문객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반드시 들려 보아야할 곳이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볼 수 있으며, 폭포의 바로 아래까지 걸어갈 수 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까지 걸어오면 물보라가 심하게 날린다.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느끼지만 11월 이후에는 그 물보라 세레를 받고나면 추위와 한기를 느껴 감기에 걸릴 염려가 있으니 주의와 조심이 필요하다. 이 폭포의 높이는 740m가 되는 아주 높고 거대한 폭포이다. 요세미티 벨리의 도로는 일방통행의 길이 많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계곡 안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들릴 수 있는 벨리 뷰포인트의 풍경으로 강물과 초원, 숲과 절벽, 그리고 폭포까지 멀리서 모두 구경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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