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서부플로리다 한인회, 최창건 회장의 취임에 즈음하여………

▲ 지난 1월 27일(토) 오후 5시부터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28대 한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최창건 한인회장.
제28대 서부플로리다 한인회, 최창건 회장의 취임에 즈음하여………

요즘 우리의 한인사회가 한인회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한인회와 자신을 연계시키지 않아도 이민생활에 아무런 불편이나 불이익이 없고 꼭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아쉬움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인회 현황을 보면, 과거 30여년 전에는 LA나 뉴욕, 시카고 등의 대도시에는 한인회 외에는 별다른 단체가 많지 않아서 한인들의 관심이 그런대로 한인회로 쏠렸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흐른 요즘의 시대에 들어 대도시나 중소도시의 한인회를 보면 한인들이 만든 각종 단체나 교회가 관심과 종류별로 수없이 많이 생겨났다. 이로 인하여 한인회에 대한 필요성이나 아쉬움이 그만큼 적어진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주 전체 어디를 가나 한인들이 있는 곳이면 한인회가 구성돼 있고 실질적으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은 한인회라는 이름이 한인전체가 참여하는 단체라는 언어상의 무게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로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인사회가 한인회에 느끼는 필요성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현상이다. 한인사회 곳곳에서, 심지어는 교회에서까지도 점차 한인들의 참여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민세대가 교체되고 2~3세대가 주류사회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 1세대는 자연히 줄게 되어 있다. 나이가 다하여 세상을 떠나고, 새로이 이민을 오는 이민 숫자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민을 오는 층의 사람들도 나이들은 세대가 아니라 젊은층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한인회라는 단체, 그 자체를 모르며 인정을 하지도 않는다. 막연히 그러한 단체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으며, 참여율도 기대치 이하이다. 교회역시 이민 숫자는 줄어들고 나머지 노년층의 이민1세대를 중심으로 모이다보니 교인 숫자는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교인의 숫자가 불어난다고 해도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교인으로 수평적 이동이지, 전도나 구원을 얻으려고 교회를 찾는 신자는 드물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나 한인회나 마찬가지로 그만큼 한인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고 무관심하다는 표현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한인사회의 독자성도 함께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어정쩡한 과도기 같은 상황에서 서부플로리다한인회 제28대 한인회가 출범했다. 이 거대한 배를 앞으로 2년간 이끌어갈 선장에는 27대 한인회를 무사히 이끌어 온 최창건 한인 회장이 다시 연임하면서 같은 선장이 신뢰와 능력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하여 거친 파도와 풍랑, 암초를 피해가며 순항을 해 가야할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서부플로리다지역 한인동포 1만 8천여명을 대표하여 부여받았다.
필자는 지난달 1월27일 저녁에 제28대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장 취임식석상에서 최창건 한인회장을 만났다. 그를 만나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과거의 이루어낸 업적 등을 대담으로 나눴다.
그는 취임사에서,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화합과 포용, 단결을 강조했고, 세상에는 모든 일들이 시작과 끝이 있듯이 명분을 가지고 소명을 다하여 동포사회의 협력과 도움으로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가며 백지위에 다시 그리는 한인회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봉사하는 겸손한 리더가 되겠다고 야심찬 포부와 희망을 밝히며 소감을 피력했다.
그동안 우리 서부플로리다 한인회는 비난과 불신, 분란, 배척, 불화 등의 수많은 우여곡절속에 많은 동포들로부터 외면과 냉대, 지탄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와중에 새로이 최창건 한인회장이 한인회를 맡아 이끌어오면서 우려와 걱정을 딛고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의 말을 빌린다면, 과거의 2년은 고난과 역경, 인고의 시간과 힘들었던 세월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러한 불합리하고 어려우며 재정적으로도 궁핍하여 장애물과 난관이 산재한 환경속에서도 그는 얽혀진 실타래와 매듭을 풀어가듯이 누적되고 앞에 놓여진 여러가지 난제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결실을 맺어왔다.
특히 그는 각 도시에서 젊은 선수들이 참가한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체육대회를 성공리에 치루었고, 한인 시민권유권자 투표활동을 적극 후원, 장려하여 미 주류사회에 한인들이 적극 참여하여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6.25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식에 동반자관계를 정립하고 매년 메모리얼팍에서 한-미 공동으로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협조관계를 긴밀히 다져놓았다. 그외 탬파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소프트볼대회에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25명의 어린 한국선수들을 지원하고 보살피며 10여일 동안 응원하고 격려해주어 한국인의 자긍심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 국위선양에도 앞장섰다. 또한 자랑할만한 업적으로는, 한인회관을 회장단과 이사진 및 임원들의 협조와 도움아래 성공적으로 매매를 성사시켜 병폐적으로 누적된 한인회의 모든 채무관계를 깨끗이 청산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한인동포를 대변하고 대표하는 한인회를 이끌어 가려면 필수적으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는것은 당연지사다. 뜻이 있고 한인회를 사랑하고 성원하는 많은 동포들께서 한인회비를 내주고 일부 독지가가 도네이션을 해주었지만, 그것만으로 한인회의 대-소 모임이나 행사, 프로젝트와 계획, 목표달성을 위하여 쓰여 지는 제반 경비를 충당하기란 턱없이 부족한상황이다. 그렇다고 어디서 돈을 빌릴 수도 없는 형편이고 또한 선뜻 돈을 빌려 주는 사람도 없다. 돈을 빌린다면 그것 또한 한인회가 갚아야할 부채이고 무거운 짐이다. 이러한 상황과 형편이고 보니 할 수 없이 그러한 부족한 경비일체를 최창건 한인회장의 개인 호주머니에서 지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들은 과거 지난 2년 동안의 임기동안 항상 있었던 일이고 또한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에도 불가항력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장애물이 되어 한인회의 모든 업무를 중단할 수는 없다. 앞으로의 한인회가 해야 하고 추진해나갈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새로 28대 한인회를 이끌어갈 최 회장의 포부와 다짐이 참으로 야심차고 기대가 크다. 망망대해로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출발하는 선장, 최창건 회장의 설계도가 우리 서부플로리다 한인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고 무지개 빛 꿈을 선물해 주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한된 임원, 이사들의 역할에 의존하기보다는 이제는 한인회를 개방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겠다고 한다. 한인사회 각처에서 숨은 인재나 원로를 찾아 지혜와 자문을 구하고 전문적 종사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동포사회에 실질적인 혜택과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한인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나 원로, 지식층을 중심으로 한 자문기관을 설치하여 그들의 도움말을 경청하고 반영시켜 한인사회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둘째로, 현재 세를 들어 빌려 쓰는 한인회관을, 앞으로는 동포사회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 10만달러의 성금을 모아 지출이 없는 한인회관을 갖도록 노력을 쏟겠다. 셋째는, 한인들의 정치적인 신장을 위해 투표활동을 통해 당당히 주정부나 시로부터 한인사회를 정식으로 인정받고 주어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시민권 유권자등록과 함께 주류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주권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상은 최창건 한인회장을 만나 대담을 나누며 그의 야심찬 포부와 희망의 무지개 빛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나는 그의 모든 이상과 계획, 목표들이 틀림없이 잘 이루어지고 성사 될 것으로 믿고 마음적으로 성원을 보내며, 앞으로 2년 동안 좋은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이제 끝으로 모든 서부플로리다 한인동포들과 함께 부탁과 바라는 말을 첨부하여 전하고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부플로리다 한인회는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한인들을 위하여 존재하여야한다. 한인들의 권익에 앞장서고 단결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여야하며 더 나아가서는 이민족간의 대립에 있어 우리 동포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어야 한인회의 존재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런 한인회를 동포들은 믿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인회장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인동포들을 위해 끊임없는 희생과 노력이 요구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한인회는 어떠했는가?.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몇년전 한인회의 활동을 냉철하게 되돌아보면 자랑할 만하고 내세울 큰 업적을 이룬 성과물이 별로 없는 듯하다. 어느 때는 투명하지 못한 한인회의 재정관리로 지역 한인들로부터 호응과 협조를 받지 못하여 갈등을 조장 했고, 여러가지 분쟁이나 불화에 휘말려 한인들에게 외면당했던 것도 일면의 사실인 것이다. 이제 새로 28대 서부플로리다 한인회장을 연임하는 최창건 회장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옛말에 제주복주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즉 지도자의 능력 여하에 따라서 서부플로리다 한인사회 공동운명체의 번영과 발전, 화합,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탄 배가 뒤집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인회장을 비롯한 임원, 이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봉사, 헌신이 요구된다. 언제나 리더는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성실을 다하여 노력하고 봉사하는 한인회 지도자의 자질이 바로 동포사회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잣대가 되므로 그러한 점을 명심하여 향후 임기동안 한인회를 잘 이끌어주길 한인동포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바라며 부탁을 드린다. 서부 플로리다 한인회의 무궁한 발전과 최창건 한인회장의 건투를 빈다. <김명열/칼럼니스트> 1107/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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