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 가을 구경, 힐링 여행<8> (켄터키 주 편)

<김명열 기행문> 가을 구경, 힐링 여행<8> (켄터키 주 편)

켄터키주 하면 사람들은 먼저 버번위스키와 켄터키후라이치킨을 연상한다.
미국에서 탄생한 증류주 (버번)은 켄터키주에서 가장 유명한 수출품이며 서러브래드 종의 경마는 켄터키주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경기이다. 이러한 문화가 어우러져 인기를 구가하는 독특한 음식문화도 탄생했다. 켄터키주의 전통음식은 아메리칸 인디언,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게 아일랜드, 독일및 아프리카계 미국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수있으며 수세기동안 발전하고있다. 여기에 아미시, 아시아와 라틴문화까지 더해서 갖가지음식의 미긱을 유혹하고있어 이곳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음식맛의 전통을 체험할수있다. 아울러 켄터키주에는 미국에서 가장큰 양대 인공호수인 켄터키호(Lake Kentucky)와 버클리호(Borkley Lake)가 있으며 물고기가 풍부해 낚시마니아들의 지상낙원이기도하다.
켄터키주를 빛낸 역사적인 인물로는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 철권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블루그래스음악의 아버지 빌 먼로, 또한 커넬 샌더스는 프라이드 치킨의 비밀 래시피를 완성해 세계적인 KFC제국을 향해 첫걸음을 뗀곳도 이곳이다.
9월의 하순, 가을의 절정을 향해 달리는 아름다운 황금빛의 계절, 나무숲사이로 비쳐지는 화사하고 따듯하고 나른한 햇볕과 졸졸졸졸 물방울을 튕기며 낭낭하게 흘러내리는 시냇물소리, 연한초록과 연한 노랑색으로 어우러진 광활한 대지위의 황금벌판,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들, 이맘떄의 가을이 되면 한국이나 미국의 가을모습들은 거의가 대동소이한편으로 비슷한 풍경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오밀조밀함보다는 밭이나 논의규모가 어마어마하게 넓게 펼쳐진 끝없는 지평선,,,,,,,,시고하면 느껴지는 따스함, 정겨운 포근함, 웬지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고향 같은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켄터키주의 면적은 약 10만제곱 Km로 남한만한 크기이고 인구는 450여만명이 살고 있다. 10명중 8~9명은 백인이다. 켄터키주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서 말할수 있다. 동쪽은 주로 산과 고원이 많고, 중부지역은 말들을 기르는 목장이 많다. 광활한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있어서 목축업을 하기에 적격이다. 켄터키사람들은 이곳의 잔디를 블루그래스라고 부른다. 파란색은 물론 아니고 초록색이지만, 봄에 보면 파랗기도 하고 보라색으로 보이기도하기 때문에 블루그래스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서부지역은 평원이기도하지만 서, 남쪽으로 켄터키 호수가 있어서 수상놀이가 발달해있다. 켄터키주는 보수적인 색체가 강한 전통적인 농경지역이다. 미국의 남부지역은 대개가 보수적이면서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편이다.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여러주들을 한데 묶어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으로 띠를 묶었다는 의미로 바이블 벨트(Bible Belt)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동남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켄터키주 역시 이 바이블 벨트에 속해있는 주이다.
어느 자동차여행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미국의 여행은 땅이 크고 넓다보니 하루에도 이동거리가 길며 장거리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느 경우에는 대륙횡단과 같은 로드 트립은 어쩔수 없이 하루에도 몇백마일이상(심지어는 1000마일이 넘는 경우도 있을 정도)까지 달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무작정 아무생각이나 계획 없이 달려가는 것 보다 군데군데 아무곳이나 발길 닿는대로 찾아들어 가면 의외로 좋은 곳을 발견하고 오붓하게 즐기며 쉬어갈 곳이 참으로 많이 있다. 대개들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로 “거기는 아무것도 볼것이 없어요” 라는 말들을 쉽게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미국은 그 어느곳을 가더라도 나름대로의 특색과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참으로 많고도 다양하다.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러 가지 광경과 모습들이 곳곳에 산재해있어, 시간이 모자라면 모를까 지루할 일은 절대로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애틀랜타와 시카고를 축으로 이동하는 동선에서는 꼭 지나야 할 곳이 바로 켄터키이다. 광활한 대지, 끝없는 농장과 목야지, 꾸불꾸불한 시골의 산길과 오밀조밀한 농촌의 한가로운 농장풍경, 그리고 우리들이 가까이서 보고 먹으며 즐길수 있는 닭튀김의 대명사 켄터키 후라이 치킨도 이곳이 본 고향이다. 사람들은 대개들 켄터키하면 켄터키 프라이치킨을 연상한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증거일게다. 아울러 미국 최고의 경마 경주인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와 함께 켄터키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이들은 일조를 했다고 할수 있다. 1939년, 인상 좋은 샌더스(Col. H. Sanders) 할아버지가 켄터키주 Cobin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의자가 6개밖에 없는 작은 휴게소의 형태로 시작된 치킨 전문점이 이제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상표의 치킨전문점 식당이 되었다. 실제로 켄터키주의 코빈마을에 가면 그가 닭고기를 튀겨 영업을 했던 Sanders Cafe라고 하는 일종의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한편 KFC의 제일 첫번째 프랜차이즈매장은 1952년 유타주 솔트레익 시티가 최초라고 한다.
켄터키주는 미국 중동부의 주이다. 원래는 버지니아주의 일부(버지니아주 켄터키카운티)였으나 1792년 6월1일, 버지니아주에서 분리, 독립하고 연방에 가입하여 15번째 주가 되었다. 동쪽으로는 웨스트 버지니아주와 버지니아주, 남쪽으로는 테네시주, 서쪽으로는 미주리주, 북쪽으로는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오하이오주와 접해있다. 북쪽으로 오하이오 강, 서쪽으로는 미시시피강이 흐르고 있다. 켄터키주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을 이곳에서는 켄터키강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강은 오하이오강의 지류이다. 길이는 417Km이고 유역면적은 1만8천제곱Km이다. 1750년에 워커박사가 컴벌랜드의 공작이었던 오거티스 왕자의 부인인 루이자(Louisa)공주의 이름을 따서 루이사강이라고 이름을 짓기도 했다. 리 카운티의 뷰티빌의 높이 약 204미터에서 North Fork과 South Fork가 합류해서 형성됐다. 대개 북서쪽으로 매우 구불구불하게 산을 돌아 흐르고 렉싱턴의 남쪽과 프랭크 포트의 북쪽을 남서쪽으로 지난다. Carrollton에서 오하이오 강에 합류한다.
강가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절벽과 계곡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강 하류쪽에는 낮은 구릉지대를 이루며, 주변에는 비옥한 농지들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있다. 강가, 아름다운 숲과 강 사이에는 돈 많은 부호들의 별장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으며, 경관이 아름답고 시야가 탁 트인 언덕배기에는 어김없이 여행객이나 그곳을 지나는 길손들의 허기지고 출출한 배를 채워주기 위해 특유의 음식메뉴를 갖춘 먹거리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방법이 있다. 최종목표지를 정해놓고 거기로 곧장 가서 보고 즐기며 편안히 여행을 즐길수 있고, 아니면 최종목표는 정해놓았지만 길따라 이동하며 여유롭게 주위의 경관과 모습들을 감상하며 편안히 여행을하는 스타일이 있다. 나는 전자도 좋지만 후자를 더 선호한다. 여기에 더 가미하여 설명을 한다면 그저 어느때는 정처없이 바람부는 대로 발길닿는 대로 주유천하 유람식으로 그 지역의 특색과 특징, 그리고 풍습과 전통, 문화 , 음식, 생활모습 등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배우고 감상하는 나만의 고유스타일인 여행방법이다. 특히 여행을하다 보면 어느 지역이건 그 지방에 가면 그곳특유의 특산물이나 전통방식의 음식문화가 존재해있기 마련이다. 여행을 하면서 잠시 피곤한 몸과 팔, 다리를 쉬면서 시원한 음료수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는 어느 여행에서건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이고 묘미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오하이오강 주변에는 많지는 않지만 여행객들을 위한 위락시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서브해주는 식당들이 여러개 있다. 켄터키농촌의 이곳저곳의 한가로운 풍경과 오하이오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한낮을 보내다가 점심때가 되어 강가 높은 언덕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어느식당에 들르게 되었다. 식당 뒤로는 바로 아랫녘에 푸르른 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오하이오강 줄기가 길다랗게 뱀처럼 늘려 널려져있고 주위에는 각종수림과 가을에 피어난 들꽃들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강 건너편에는 어느 부자집의 별장인 듯 아름다운 집 한채가 강가에 넓은 정원을 구비한채 오뚝히 자리 잡고 앉아서 화사한 가을햇볕에 유리창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꿈속의 동화에 나오는 에릭 디반의 그 아름다운 궁전의 창문처럼 너무나 아름답게 밫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곳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창가에 식탁을 마주하고 나와 집사람은 마주앉았다. 예쁘장하게 생긴 금발의 젊은 백인여자 웨이츠레스가 친절하고 상냥하게 우리부부에게 서브를 해준다. 이곳 레스토랑의 특별메뉴가 무어냐고 물으니 어린송아지고기 요리와 Sea Food을 곁들인 샐러드가 좋다고 권한다. 어린송아지와 샐러드의 야채와 과일들은 이곳지방의 농촌에서 무공해로 사육하고 재배한 올개닉 산품이라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틀 전에도 호숫가의 어느 식당에서 어린 송아지고기 요리를 먹고 그 맛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있는데, 오늘도 그러한 어린 송아지고기 요리가 나온다니 아마도 이 지역은 어린 송아지고기 요리가 특산 대표적 먹거리로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나 보다. 얼마 후 주문한 음식들이 나와서 맛을 보니 어제보다 더 감미롭고 연하며 부드럽게 입 안으로 넘어가는 기분은 정말로 일미였다. 아마도 이곳 주방장이 제일 자랑으로 손님들에게 내어놓는 이 음식들이 이렇게 맛이 있으니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붐비고 있나 보다.
우리들이 매일같이 먹고 있는 이 음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토질과 풍광의 결실이다. 농부들이 일년내내 땀 흘려 생산한 결실의 작품인 먹거리인 일용할 양식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생명을 유지시켜주시기 위해 선물해주신 거룩한 것이다. 이 거룩한 토질과 풍광, 하나님의 섭리로 맺어진 결실은 이지역의 특성과 역사, 그리고 바로 거기 사람의 지혜와 궤를 함께하여 이루어진 성스러운 삶의 원천이다. 사람들은 그 원천을 통하여 몸을 기르며 마음을 가꾸며 생명을 유지해나간다. 그러므로 이 음식은 곧 사람이다. 우리 모두 최초의 세포를 형성시키기 위해 음식을 취한 곳, 고향을 왜 땅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를 여행하든 그곳의 특징을 지닌 음식을 찾아 즐겨먹으면 보다 여행의 즐거움을 가미시켜주고 몸도 건강해질 거라고 자부한다. 이것이 여행자가 누릴 특권이리라. 시대의 변화로 인하여 사방의 타지로 퍼진 지역 특산음식이 부지기수이지만, 역시 산지의 혼이 담기고 그곳 산지의 생생함과 고유의 맛이 담겨져 있는 향토의 음식이야말로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으뜸의 스페샬 음식이 아니겠는가,,,,,,,,,,,,식재료도풍부하고 맛과 솜씨도 함께 곁들인 켄터키의 시골농촌, 순박한 농촌인심과 신선하고 오염되지 않은 식재료와 주방장의 걸 맞는 음식솜씨가 함께 어우러진 음식들은 이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고유의 진미 음식이었다. <칼럼니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다음호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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