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칼럼> 이 가을에………..

<김명열칼럼> 이 가을에………..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수확의 계절, 가을의 절정을 이루는 10월이 찾아왔다.
매년 10월이 되면 시골의 농촌은 누렇게 익은 벼이삭의 출렁임으로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황금물결의 출렁임을 한국의 농촌에서는 일년에 두번, 즉 5월의 늦봄과 9월 하순과 10월 초순경에 걸쳐서 두번 볼 수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무더워지면 파랗게 여물었던 보리이삭이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여름을 알리며, 갈수록 푸르게 변하는 수목들과 대조가 되어 더욱더 샛노랗게 띄어 보인다. 가을의 수확철에는 느낄 수 없는 싱그러움이 황금빛 보리밭에 있다. 보리는 매년 가을 9~10월쯤의 벼 수확기에 심어서 다음해 5월에 재배되는 두해살이 작물이다. 과거 보리는 보릿고개를 뜻해 가난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보리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하에 상품성이 높이 평가되어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보리는 매년 이맘때 10월말쯤에 본격적으로 보리씨를 심는다. 어느 경우 벼를 베어낸 논에 씨를 뿌려 2모작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농촌은 지금때쯤이면 가을 수확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가을걷이에 들어간다. 수수, 조, 고구마, 메밀, 콩, 벼 등의 한해 땀 흘려 가꾸고 농사지은 농작물들을 거둬들이느라고 농부들은 비지땀을 쏟고 있다. 옛날 어릴적 나의 초등학교시절에는 바쁜 농촌의 일손을 돕기 위해 가을방학을 실시하여 부모님들의 일손을 돕게도 했다. 벼를 추수하여 첫 수확으로 방앗간에가서 도정해온 햇쌀로 햇콩을 넣어 지은 햇쌀밥은 그야말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맛 또한 천하 일미이다. 여름 내내 보리밥과 밀가루로 만든 국수, 감자떡을 먹다가 오랫만에 햇쌀로 지은 쌀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골에서 생활하고 자라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기쁨과 벅찬 감정의 느낌을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논의 벼농사 역시 농부들의 손길이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이른 봄부터 볍씨를 묘판에 뿌리고 물관리, 온도조절을하며 키워 어느 정도 자라면 묘판에서 묘를 뽑아다 써레질을하여 공평하게 나래질한 물논에 옮겨 심으며 본격적인 모내기농사에 들어간다. 못자리에서 자란 모를 옮겨 심는 시기는 대개 5월20일경을 전,후해서 모를 심는다. 그 이후 김을 매주고 잡초를 제거하며 병충해를 방지해주고 논에는 물이 마르지않도록 논의 물관리를 잘 해줘야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7월말이나 8월초가 되면 벼는 이삭이 나오고 영글어가기 시작한다. 벼의 수확절기는 대체적으로 조생종은 이삭이 나온 후 40일, 만생종은 45일이다. 모든 벼이삭이 한꺼번에 성숙해지지는 않으므로 전체이삭의 90%이상이 누렇게 황금색을 띄면 벼를 벤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청미(푸른쌀)가 많아지고 품질이 불량해지며 또한 너무 늦게 수확하면 쌀알의 광택이 좋지 않으며 쥐나 새들의 피해를 많이 보게된다.
이제 지금10월달이 되었으니 시골의 농촌에서는 추석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벼베기에 돌입하여 가을의 추수가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 추석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져 10월4일이 추석이 되며 이번추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쌀로 빚은 송편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시골의 농촌풍경, 보리농사와 벼농사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서 쌀과 보리에 얽힌 재미나는 이야기를 어느 글에서 읽고 생각나는 대로 인용하여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쌀(米)과 보리(麥)의 궁합에 대한 비유 섞인 이야기이다.
쌀은 여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보리는 남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벼(여성)에는 수염이 없으나 보리(남성)에는 수염이 있다. 그리고 쌀밥은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으나 보리밥은 거칠고 쌀밥처럼 달콤하지가 않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면서도 불이 만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해놓았다. 여성과 밭은 화성(火性)이며 남성과 논은 수성(水性)인데, 남성인 보리는 화성(여성)인 밭에서 생육하고 여성인 벼(쌀)는 수성(남성)인 논에서 생육한다. 남성은 여성인 밭에서 생존하며, 여성은 남성의 논에서 생존할 수 있음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는 곧 남녀간에 서로 다른 이성이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여성인 벼(쌀)는 어릴때부터 생장한 묘판에 그대로두면 벼 구실을 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남성의 집인 논으로 옮겨심어야 하고, 남성인 보리는 싹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옮기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된다. 이들 생태는, 여성은 시집을 가서 살아야 정상적인 여자구실을 할수 있고, 남성은 성장한 자기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정상임을 일깨워준다. 여성들의 가장 큰 비애(悲哀)가 시집가는일 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것은 조물주의 깊은 뜻에 의한 섭리임을 깨달아야한다. 벼와 보리는 어릴때는 똑같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나 벼는(여자)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보리(남자)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리의 성(性)을 지닌 남성은 젊어서나 늙어서나 아내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천성이 있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고 교양이 있어 속이 찬 여인은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미덕을 갖게 되며 이러한 여성을 품성을 갖춘 여인(현모양처)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여성인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나이든 여성들은 남성들의 천성(天性)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게 됨으로 머리를 숙이듯이 이해하고 참아준다.
여인의 그러한 품성덕분에 가정에 평화가 있고, 변함없는 부부의 애정을 지킬 수가 있다. 돼 먹지못한 남성이 제 잘난체, 시간이 지나도 꼿꼿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서있는 벼이삭이 재대로 여물지 못한 쭉정이 이듯이 숙일 줄 모르는 여인 또한 속이 차지 못한 빈깡통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의 화목(家和)은, 즉 바탕은 아내에게 달려있다. 남편을 굴복시키려는 생각이나 맞서려는 생각보다는, 익은 벼가 머리를 숙이듯이 져주면서 ‘미소’와 ‘애교’라는 부드러운 무기를 사용한다면 아내에게 굴복하지 않을 남편은 아마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들이지만 그 남성들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듯 싶다.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용두질을 치는 보리도 어느땐가는 낫에 베여 땅바닥에 내팽개쳐져서 도리깨로 호되게 얻어맞고 그러고 나서는 절구에 넣어져서 절구공이로 짓찧이고 얻어터지는 굴욕을 당하게 되니, 이러한 곤욕을 치루기전에 자성하고 몸을 낮춰 겸양의 미덕을 갖추고 사는것이 남자들이 주어진 명대로 사는 비법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몰지각하고 속이 빈 남자(남편)들은 위에서 설명드린 비유의 글들을 새겨 담아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칼럼리스트 / 탬파거주> myongyul@gmail.com <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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