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 기행문<20> 미네소타 주립공원 및 슈피리어 호수 주변관광

김명열 기행문<20> 미네소타 주립공원 및 슈피리어 호수 주변관광
여행작가 및 칼럼니스트 / myongyul@gmail.com

허회장댁 정원의 한켠에는 두분이 정성들여 가꾸고 농사짓는 채소밭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물을 주고 김도 매며 벌레도 잡아주면서 가꾼 텃밭에는 홍무, 오이, 호박, 고추, 깻잎, 상추 등등의 각종채소들이 주인의 사랑의 손길을 받아 풍성하고 탐스럽게 열리고 자라서 때마다 식탁을 푸짐하게 만들어주어 마치 어느 농촌의 시골밥상을 능가하는 완전 유기농의 건강 식단이었다.
부지런한 허 여사님은 새벽 일찍 일어나서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을 위한 푸짐하고 진수성찬의 아침식단을 만들어 우리부부를 대접해주었다. 이러한 무공해 건강 식단은 외식을 하지 않을때는 집에서 각종요리와 반찬들로 입맛을 즐겁게 해 주며 일주일 내내 집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계속 이어져 사랑이 담긴 식사를 대접해주었다.
정성들여 차린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 4명은 미네아폴리스를 떠나 35번 국도를 따라 북쪽방향으로 울라갔다. 첫 번째 들른 곳은 Taylor Fall’s이다. 미네소타주와 위스칸신주의 경계를 이루는 세인크로이스강 서쪽의 매우 아름다운폭포를 갖고 있는 공원이다. 이곳은 아주옛날에 적도지역이었다고 한다. 강물이 흐르는 주변에는 수천년 동안 강물이 흘러 만든 크고 작은 항아리모양의 파스홀 및 오염되지 않은 것 같으나 상류쪽의 철광석에서 우러나는 진흙색의 검붉은 물이 주변의 바위절벽과 묘한 조화를 이뤄, 미네소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구경하고난 후 우리는 다시 북쪽으로 차를 몰아 Goosberry Fall’s로 향했다.
이곳은 3층짜리 미네소타 제일의 폭포로 철광석에서 우러난 진한 간장색의 물이 3계단의 폭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구스베리폭포 주립공원은 물과 절벽, 침엽수림으로 어우러진 자연 조화적 조건이 완전히 구비되었고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구스베리 폭포주립공원을 나와 우리는 다시 35번 국도를 타고 덜루스(Duluth)시로 향했다. 덜루스시의 입구인 휴게소에 들러 슈피리어호를 사이에 두고 위스칸신의 슈피리어시와 덜루스시를 먼 시야에서 한꺼번에 관망할 수가 있었다. 덜루스시를 보는 첫 모습의 인상은 마치 부산항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뒷배경에는 2~3백미터의 산자락을 따라 집이 촘촘하게 들어선 항구도시이다. 덜루스는 5대호 중 슈피리어호에 접해있는 항구도시이다. 덜루스 옆에는 세인트루이스강이 흘러 지나가고 있으며 덜루스맞은편에는 위스컨신주에 속해있는 슈피리어시와 6~7마일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Dulth 항의 이름은 1679년 이 지역을 찾은 프랑스여행가 지외루 뒬루(Siuer dulhut)에서 유래한다.
17세기후반 모피 교역지로 발달하여 1853년 도시가 시작되었고, 재목 선적지로 발달하였다.17세기 모피 (비버, 곰, 늑대, 여우등) 교역수로가 현재는 보이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본격적인 발전은 1890년대 메사비, 버밀리언, 카이유나등의 철산개발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때 세계적인 철광석 선적항으로 굳히게 되었고, 뉴욕 다음가는 양항(良港)으로 면모를 갖추었으며 석탄, 석유, 곡물 등의 선적항도 겸하게 되었다.
덜루스시민의 4분의1은 북부유럽계이며, 연극 및 음악 등 예술분야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또한 미네소타대학교 덜루스캠퍼스가 이곳에 있다. 덜루스시를 지나 우리는 Split Rock Light House를 보기위해 61번 미네소타 지방도롤 따라 수피리어호의 아름다운 호변도로를 드라이브했다. 가면서보니 호변 곳곳에 토네이토가 몰아닥쳐 거목이 부러져있고 집이 부숴져 있었다. 호변 군데군데마다 광풍에 짓밟힌 자국으로 쑥대밭이 되어 그 참상을 읽을 수가 있었다. 어수선하게 토네이토가 할퀴고 간 자리에 이제 갓결혼하고 나온 신혼 남녀 한쌍이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신혼부부를 바라다보며 꿈과 희망, 행복에 부풀은 저 신혼부부에게는 평생 부부생활을 하는 동안 토네이토 같은 뜻하지 않은 불행과 고난이 닥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기도드렸다.
그곳에서 한참을 더 운전을 해 올라가서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스프릿 락 등대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오후 6시가 거의되었다. 오후 5시까지는 등대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받는데 그 이후에는 무료이다. 대신 등대안쪽 하우스 내실에 들어가 전망대에 올라가 광활한 수평선 슈피리어호를 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우리일행은 밖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옛날의 역사속 추억을 더듬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관광했다.
이곳은 몇년전 내가 시카고에 살때 공영방송인 PBS 채널11에서 방영해준 곳이기도 하다. TV 화면을 통해 이곳을 한번 꼭 와봐야겠다 했는데 오늘 드디어 와서 보게 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1905년 11월의 위력적인 강풍으로 인한 조난사고로 이 견고한 지형물, 등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1910년 미국 등대청에 의해 완공된 스플릿 락 등대는 곧 미네소타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가되었다. 1920년대 모습으로 복원된 이 등대는 외딴 장엄한 환경에서 등대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북미대륙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사이에 둔 커다란 다섯개의 호수가 있다. 그 이름은 슈피리어호, 미시간호, 휴런호, 이리호, 온타리오호, 이렇게 다섯 개다. 이러한 대형호수들에는 그 호수가 생성된 원인과 종류가 있다.
호수의 종류로는 빙하호, 칼데라호, 우각호, 이상 세가지 종류로 분류하는데, 첫째로 빙하호는 수백만년 동안 덮여있던 빙하가 깎이고 녹아내려 깊은 구덩이에 생긴 호수이다. 대표적인 호수로는 위에적은 5대호다. 영국지방의 호수가 여기에 속한다.
두번째로 칼데라호는 활동을 멈춘 화산분화구 주변이 무너져 파인 곳을 칼데라라고 하는데 그곳에 물이 고여 생겨난 호수이다. 대표적인 호수로는 백두산천지의 호수, 미국의 오리건 크레이터레익 등이다.
세번째로는 우각호이다. 강이 휘어져 흐르는 곳을 물살이 빠르게 돌아가다가 모래와 진흙이 쌓여 커다란 S자모양의 곡류를 이루고, 다시 강줄기가 바뀌어 쇠뿔모양으로 생겨난 호수이다. 미국의 미시시피 강과 브라질의 아마존 강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땅을 메워 농경지로 사용하기도 한다.
슈피리어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그 면적은 약8만 제곱킬로미터가 넘고 호안선길이는 3천 킬로미터, 해발고도는 183,6미터, 최고수심 405미터정도라고 한다. 5대호는 신생대 제4기에 대륙빙하의 침식으로 깊이파인 저지대에 물이 채워져 형성된 빙하호수이다. 호수주변에는 빙하 퇴적물이 덮여있으며, 냉대 기후를 나타내어 곡물농업에는 부적당하다. 호수주변에는 거대한 공업지대가 형성되어있으며 공업도시인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클리블런드, 바펄로 등을 배경으로 낙농업이 발달하고 있다. 슈피리어호 호수 물에 손을 담가보니 한 여름인데도 차가운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차가운 물을, 항상 미지근한 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내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로 옮겨다놓고 모든 주민들이 마시고 즐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미네아폴리스로 향했다.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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