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을 이해 못하는 분들께 (2)

[김현철칼럼]을 이해 못하는 분들께 (2)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실체에 대하여

이승만의 경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탐욕으로 얼룩진’ 과거를 알고 있어서 일제 때 ‘호놀룰루 스타블러틴’ 신문과 ‘국민보’, 쎈프란씨스코의 ‘신한민보’, ‘재미한인(역)사’의 원전인 ‘재미오십년사’(김원용) 등에 보도된 이승만 관련 기사 내용과 미국의 법정 기록들을 토대로 작성된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이사장 함세웅 신부)의 ‘백년전쟁’에서 다룬 이승만의 반민족적인 행적들을 여기서 재론할 가치가 없음을 느낀다.
특히, 이 문제를 거론한 김목사의 글 어디에도 ‘백년전쟁’에 수록된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사실이 아니며 그 진실은 이렇다’고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밝힌 대목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이승만 유족 대표나 일부 친일파 가족들이 주장하는 내용, 즉 ‘그 내용(백년전쟁)이 허구이며 조작된 사실로 고소를 당하여 검찰 수사와 법적으로 제재를 받은 것 또한 사실’운운 하며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목사는 친일파 가족들의 이러한 주장을 무조건 믿을 게 아니라,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사실인지부터 공부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대법원에서 ‘민문연은 백년전쟁을 통해 근거 없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기에 유죄’라는 판결을 한 사실이 없다. 설령, 앞으로 그런 일이 있다하더라도 집권자의 눈치를 보느라 법관이 소신껏 판결을 못하는 대한민국 법조계라는 사실을 너무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기에 그런 오판은 민주 정부가 들어서는 날 재심 끝에 가짜 간첩사건 등 또 다른 사건들이 그래 왔던 것처럼 무죄 판결로 뒤집힐 것임을 믿는 지식층이 많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 엄청난 부정선거마저도 권력자 앞에 바짝 엎드려 ‘성공한 부정선거는 처벌할 수 없다’는, 법관의 양심을 저버린 체 도망친 한국의 사법부라는 현실을 지식층이라면 슬퍼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서울의 tvN 방송이 3~4년 전, ‘이승만 박사 동상 건립 및 건국대통령 칭호’를 놓고, 이를 지지하는 이주천 교수 등 뉴라이트 측 보수인사들과, 반대 측인, 한국일보 서화숙 논설의원 등 진보논객들과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 후 ‘건국대통령’ 칭호나 ‘동상건립’에 반대한다는 수가 각계각층의 평가단 40명 중, 32명, 나머지 8명은 지지 의사를 표했다. 압도적인 수의 32명이 부표를 던진 이유는, 이승만이 광복 후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 친일파와 손을 잡고 제헌국회의 반민족특위를 해산시켜 친일 청산을 못하게 방해함으로 써 민족정기를 말살했고,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는 등 이승만의 추태가 이 자리에서 진보논객에 의해 낱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히틀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지지 않듯이 이승만은 명백한 독재자로서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그의 역사적 평가는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한 토론이었다.
이승만은 일제 때, 독선과 아집으로 독립운동 진영을 분열시켜 결국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탄핵까지 당한 인물이다. 더욱이 광복 후 이승만의 행태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위와 일부 중복되지만, 광복 이전만 다룬 내 칼럼에 없었던 내용 즉, 광복 후 그의 죄상을 밝히는 의미에서 큰 것만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헌정을 유린하고 언론을 탄압하여 민주주의를 압살, 전 세계에 독재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2) 한국전쟁 전 후 100만이 넘는 민간인 학살을 조장 내지 비호함으로 써 악질 독재자의 길을 고수했다.
3) 친일파를 등용하고 반민특위를 해체하여 민족 정통성을 훼손한 결과, 오늘 날 친일파 및 그 가족들의 존경을 받게 됐고 그들에 의해 ‘건국대통령’,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이라는 새 단어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4) 조국의 남북 분단을 초래하고 북진통일을 외쳐 국민을 기만함으로써 사이비 애국자임을 스스로 폭로했다.
5) 정치군인을 양산하고 쿠데타의 토양을 마련해 후대에 군사 독재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6) 일제 때 미국에서 애국자 박용만 장군을 “일본군에 맞서 싸우려고 군대를 양성한다”며 미국정부에 고발, 독립군 양성계획을 좌절시키고 박장군을 해외로 추방시켰듯이, 광복 후에도 김구,여운형 등 독립운동 세력을 탄압, 반민족 행위를 계속했다.
7) 수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던 애국자 조봉암 등 정적을 죽이는 등 잔인한 정치보복을 자행, 권력욕에 눈이 먼 추악한 모습을 보였다.
8) 부정부패를 만연시키고 매판경제를 구조화했다.
9) 6.25 전쟁 발발 이틀 후인 6월27일, 이승만은 일본 야마구찌현에 망명 요청까지 했으며 야마구찌현 도서관에는 아무나 열람할 수 있는 이승만의 망명요청서가 비치돼 있다. 당시 야마구치현 측은 경제적 이유로 이승만의 망명을 거절했다.
이승만은 권력을 장악한지 12년 만에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나 겨우 목숨을 건져 하와이로 도망쳤다.
이 4.19 혁명이야말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탄핵당한 이후 이승만에게 내려진 두 번째 심판이며 최고 형태의 최종적 평가였던 것이다.
즉 이승만은 4.19 혁명을 통해 역사적 평가가 이미 끝난 인물이라는 사실은, 모든 민족진영의 역사학자들 및 지식층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진실이 이러한데도, 호시탐탐 ‘광복절’을 ‘건국절’로, ‘초대대통령’을 ‘건국대통령’으로 바꿔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들은 ‘재평가’ 운운하며 이승만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자행하고 있다. 이는 역사왜곡을 넘어 역사와 민족에 대한 범죄행위이자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함을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이승만은 6.25가 터지자 서울시민들을 팽개치고 바로 대전으로 도망친 즉시, 자신도 아직 서울에 있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대전 KBS를 통해 ‘우리 국군이 서울을 사수하고 있으니 서울시민들은 안심하라’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전국 방송까지 했다.
친일 독재정권의 물심양면의 탄압 때문에 광복 60여년 만에야 겨우 빛을 본 문민연 발행 ’친일인명사전‘ 및 그 부본이라 할 수 있는 ’백년전쟁‘을 보면, 그 긴 세월을 자기네 조상의 치부인 악질 친일 내용이 폭로되는 게 두려워 친일, 독재 세력이 얼마나 문민연을 괴롭혀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위에서도 지적했지만,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분명히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민연은 그 험난한 세월 속에서도, 반 3.1운동 세력 및 상해임시정부를 부인하려고 획책하고 있는 친일 세력들을 색출, 공개하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애국 민족 단체다.
김목사가 혹시 친일파 가족(후손)이 아니라면, 위 친일세력의 주장을 믿을 게 아니라, 현재 친일파의 가족들이 집권하고 있는 터에, 왜 애국 민족 단체인 문민연이 그토록 탄압을 받아야 하는지? 문민연이 친일파들이 주장하는 진짜 “좌경단체”(하긴 미국은 민주당이 좌파, 공화당은 우파, 한국은 새정연이 좌파, 새누리가 우파다. 그러나 민문연의 “좌경단체”란 한국의 보수 측에서 ‘빨갱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인지? ‘백년전쟁’ 내용이 진짜 “허구”인지? 민문연이 “좌경단체”라면 애국자 김구도 좌경 인물이라는 말인지? 등부터 깊이 있는 공부를 했어야 했다.

우리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이 있기에 어느 인간 사회에 가나 용기가 없어서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적지 않은 정의파가 항상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의식하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게 평소 나의 신조다.
친일 세력의 혹독한 탄압에도 민족정기가 살아있는 인사들로 조직된 민문연은 현 정권과 극우세력 수구언론이 합세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데 대한 최소한의 저항을 하고 있으며 그 결실이 바로 ‘친일인명사전’과 ‘백년전쟁’이라는 것이다.
‘백년전쟁’이 제1차로 공개한 ‘두 얼굴의 이승만’과 ‘프레이저 보고서’는 벌써 약 350만뷰(View=관람)를 기록하는 열렬하고도 놀라운 호응을 받고 있음은 국민 대부분의 민족양심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보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인 지난 3월 13일 청와대 원로 회동을 계기로 느닷없이 문민연에 대한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음해가 시작되었다.
그 주축은 조.중.동. KBS. MBC 등 친일 족벌언론과 극우단체, 친일 독재 세력의 후손들이었으며, 여기에 청와대와 정부기관, 여당국회의원까지 가세하여, 문민연을 대상으로 그야말로 마녀 사냥식 난도질을 자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게 과연 항일투쟁을 하던 우리 선조들의 후예인 한민족을 위한 정부인가? 아니면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정부인가?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들은 민문연을 “종북세력”이니, “박정희 혈서를 조작하였다”느니, “정치권과 결탁했다”는 등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상습적으로 유포하고 욕설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면 친일파 이승만,박정희 추종세력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민족정기가 살아있는 ‘민문연’이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해서 약 1만 명의 국민 회원들이 매월 1만원씩 내고 있는 성금으로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고, ‘독립전쟁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전파하고 있는 민문연이야 말로 그들, 친일 및 독재세력에게는 최대의 장애물이며 따라서 우선적으로 타도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역사문제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당면한 현실적 과제다. 국정화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뒤엎고 반민족적 자기 선조들의 과오를 미화시켜 가짜 역사를 국민들에게 주입시키려는 가증스러움 때문에 지금도 나라 안팎이 얼마나 뒤숭숭한지를 알아야 하겠다.

끝으로 한가지, 독자여러분께 양해를 구해야 할 일은, 그동안 언론계 일선에서 은퇴 후 나는 보다 정의롭고 인간적이며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다소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약 3백 편에 달하는 칼럼을 써왔으나, 나이 탓인지 그간 좋았던 건강이 지난 가을부터 갑자기 악화돼, “심장병의 주적인 스트레쓰를 줄이기 위해 더 이상 글을 쓰지 말라”는 전문의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밝힌다. 하지만 내가 글을 못 쓰게 될 그날까지는 내가 쓴 글에 반론이 제기될 경우는 즉각 ‘재반론’을 쓰는 자세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라 믿는다. kajhck@naver.com <1005/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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