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끊임없이 흐르는 제주 강정 마을의 눈물 (1)

<김현철칼럼> 끊임없이 흐르는 제주 강정 마을의 눈물 (1)

“어두움의 세력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깨우쳐 가는 중…“

오늘도 제주 강정마을의 주민들을 비롯해 전 세계 환경단체 및 반전운동가들, 모든 교단의 성직자들, 의식이 있는 한국의 평화주의자 및 인권을 외치는 분들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함성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해군기지가 왜 문제인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등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주장해 온 말에 세뇌되어 그 진상을 알아 볼 열의도 없이 일부 국민들은 강정의 슬픔을 폄훼하고 비웃음으로 대하고 있다.
과연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건설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것일까? 현지를 다녀 온 평화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활동가 더드 핸드릭(Dud Hendrick) 씨는 2013년 4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의 군사기지 수가 전세계 151개국에서 700개나 된다고 밝혔다. 작가인 찰머스 잔슨(Chalmers Johnson)의 저서 ‘지구의 미군기지화 현상’ 에 따르면 세계 150개국에 미군기지 수가 1천1백개로 미국 이외의 모든 나라 군사기지 총 수가 2백이 안 되는 것에 비해 6배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다.
핸드릭씨는 제주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을 보고 얼른 머릿속에 떠 오르는 것이 다음의 세 지역이라면서 설명해 나갔다. 하나하나 그 예를 들어 보자.
“나는 1964년 그린랜드 툴레에 있는 ‘우마녹’이라는 마을의 미군 기지에서 공군장교로 근무할 때 알게 된 사실로 그 10년 전인 1954년 툴레 지역의 주민들이 미 공군기지 건설 때문에 쫓겨나게 되었다. 그 당시 이 원주민들을 4일 이내에 120킬로미터 북방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 미군이 지어 준 집으로 강제 이주 당했다. 주민들은 가족들과 살던 오두막집, 개 썰매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다. 쫓겨 난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던 집이 보이는 곳에서 노숙을 했는데 모두 아무 말 없이 정든 땅 우마녹 쪽을 돌아보며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주민들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옛 고향 우마녹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인도양 한가운데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 섬 주민 차고인(Chagossian)들도 우마녹 원주민들이 쫓겨 나간 바로 몇 해 후 역시 미군기지 건설로 쫓겨나 강제로 이주당해야 했다. 지난 수백 년간 이곳에서 살아 온 디에고 가르시아의 ‘차고’인 2천여 명은 갑자기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결국 이들은 ‘모리셔스(Mauritius)’와 ‘세이셸(Seychelles)’ 제도로 가기 위해 배에 짐짝처럼 내 던져졌다. 이들은 모두 낯선 곳에서 극빈 상태로 비참한 빈곤에 시달리게 됐다. 이들의 고향 디에고 가르시아에는 지금 아프가키스칸, 이라크 등 중동 국가 폭격에 필요한 미 공군기지가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마샬제도(Marshall Islands)’도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됐다. 미국은 1946년부터 1958년까지 이 섬들을 원폭실험 장소로 정하고 그간 여기서 핵폭탄 67개를 터뜨려 시험했다. 물론 그 전에 원주민들은 조상이 수천년간 살아 온 이 섬을 강제로 떠나야 했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일이 바로 그곳과 같은 경우다“ .
핸드릭씨는 1960년대에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제대 후 미국에 돌아와 가족을 부양하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그는 1998년에 미국평화재향군인회가 마련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해 다시 베트남을 방문하게 됐다.
“한 때 적이었던 사람들이 옆에 나란히 앉아 3주를 함께 보냈습니다. 제 동료들은 대부분 전쟁 중에 부상을 당해 장애를 얻은 사람들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 밤낮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지막에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때의 경험은 나를 변화시켰고 이를 계기로 평화운동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미국이 마셜제도에서 핵실험을 하기 전에 방사능 피해를 고려했을까요? 디에고가르시아 주민들이 강제이주 후에 빈곤에 시달리게 될 것을 고려했을까요? 이누이트 원주민의 문화가 사라질 것을 고려했을까요? 평화의 섬으로 불리던 제주가 파괴될 것을 고려했을까요?”
핸드릭 씨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만난 주민과 지킴이들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항상 미국이 취해왔던 방식”이었으며 “우리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도 했다.
1948년 9월, 당시 임시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윌리엄 로버츠 장군은 이범석 당시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시겠지만 국방경비대의 작전통제권은 여전히 미군 사령관에게 있습니다. 작전통제에 관한 모든 명령은 사전에 미군사고문관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는 편지를 보내 당시 국회에 출석한 이범석 총리는 자신도 군 작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1945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이 내리 70년 간 한국의 군사작전권을 행사하며 수만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늘 날 대한민국은 말만 독립 국가지 실제로는 미국의 식민지와 다를 바 없는 나라인 것이다. 우선 군사작전권마저도 행사하지 못하는 나라를 제대로 된 독립국가로 보는 자가 있다면 ‘독립국가’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거나 알면서도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너스레를 떠는 위선자 또는 사이비 애국자들일 것이다.
2011년 오바바 대통령은 ‘아시아 회귀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의 전체 해군력 60%를 한국에 보내 중국을 견제하고 무역항로를 통제하려는 어마어마한 계획인 것이다.
더구나 2012년 9월 미군은 북한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도록 한국군 탄도미사일 사정거리 확대와 무인기 사용을 허가했다. 바로 강대국 싸움에 한국을 집어넣자는 미국의 계략이다.
제주도 남단은 미 군사전략의 거대한 요충지가 될 것이다. 미 항공모함, 핵잠수함, 미사일 방어씨스템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등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결국 현재 제주의 군사기지 건설은 거대한 미 군사전략의 하나다. 즉, 미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다.
중국을 포위하고 통제해서 석유 80%를 배로 수입하는 중국의 목을 졸라 모든 물자 수입을 차단할 것이며 중국의 경제동력을 좌우할 열쇄를 쥔다는 게 미국의 군사전략이다. 미대륙을 침략, 원주민들을 거의 다 학살하고 오늘 날의 미국 독립 후 지난 2백여 년 간 전 세계 인류에 저질러 온 죄를 이제 또다시 대한민국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저지르고 있음은 한민족 된 우리들의 가슴을 찢어 놓고 있다.
(계속) kajhck@naver.com <966/2015-03-0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