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일제 식민사관에 젖은 역사 교과서를 믿지 말자

<김현철칼럼> 일제 식민사관에 젖은 역사 교과서를 믿지 말자 

1910년 일본이 조선을 빼앗은 후 조선총독부는 일제하 최고의 한민족말살 프로젝트의 전위기관이 될 ‘조선사편수위(朝鮮史編修委)’를 설치한다. 이 조선사편수위는 한국사 왜곡과 민족의식을 배제함과 동시에 일본인들의 우월성 함양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조선총독부의 정무총감(총독 바로 밑) 등 일본의 핵심관료들, 역사조작의 대가들인 일본의 황국사관을 대표하는 학자들, 조선인으로는 내로라하는 일급 친일파 매국노(이완용,최남선,신석호,이완용의 조카 이병도) 등으로 구성된다.
1923년 이들이 조작해 낸 ‘조선사 36권’은 ‘환인, 환웅, 단군의 고조선과 북부여의 해모수까지 무려 7,166년의 역사는 잘라 없애고’, 제1편 ‘삼국이전’을 ‘신라통일이전’으로 정하며, 제2편 ‘신라통일시대’, 제3편 ‘고려시대’, 제4편 ‘조선시대전기’, 제5편 ‘조선시대중기’, 제6편 ‘조선시대후기’로 결정, 한민족을 오랫동안 정신적 노예로 만들기 위한 조선 역사 교본을 만들어 냈다.
광복 후 70년이 되어 오는데도 불행히 지금의 우리 역사학자들 대부분은 이병도(서울대), 신석호(고대)의 제자들이기에 우리 교과서 역시 ‘조선사 36권’의 축약본들일 수밖에 없어 그 해악이 광복 후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있으니 안중근 의사나 김구선생 등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편한 잠을 이룰 수 있겠는가?
뒤늦게나마 다행히 몇 몇 안 되는 민족 양심이 살아 있는 사학자들이 펴낸 역사 서적을 보면 그간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역사’를 배워 온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으면서 친일파 역사학자들의 죄과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스럽게 통감한다.
다행히 ‘민족문제연구소’는 위의 일급친일파들의 명단과 그들의 친일 행적을 ‘친일파인명사전’에 수록, 온 겨레에 알리고 있으니 친일파 후예들이 대부분인 현 정권의 실세들이 애국자 임헌영(73, 민족문제연구소장, 문학평론가, 경북의성 출신) 선생을 ‘빨갱이’또는 ‘종북’이나 된 듯이 몰아 매도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복룡 교수(71, 전 건국대대학원장, 충북괴산 출신)의 저서 ‘한국사 새로보기'(부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역사의 진실’, 풀빛, 2001)에 따르면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워 온 한국 역사 중 30여 군데의 오류를 지적, 이를 바로 잡고 있다. 지면 관계로 그 중 중요 내용들은 앞으로도 종종 틈날 때마다 거론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 중 일부만 소개하기로 한다.
신라의 삼국통일(63쪽)로 신라, 백제, 고구려가 통일이 됐다지만 당시 우리 국토 중 75%나 되는 지금 만주 일대의 광활한 고구려 국토를 신라를 도와 백제와 고구려를 빼앗은 당나라에 강탈당함으로써 국운이 약소국가로 떨어진 부끄러운 역사이기에 “삼국통일”은 허구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억지 논리는 바로 일본의 식민사학에서 신라를 삼국통일을 이룩한 정통으로 보아야만 자기네가 일부 조작한 고대 역사 서적, ‘일본서기(日本書紀)’ 내용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 그 내용은 서기 190년 경 ‘주아이(仲哀)’ 천황의 아내 ‘진구(神功)’ 황후가 남편이 죽자 대권을 잡고 서기 201년에 신라의 남쪽인 옛 ‘가야’지역(지금의 경남) ‘임나(任那)’를 정복, 식민지로 지배했을 때 백제, 고구려 왕들이 조공을 바쳤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設)’이다.
즉 교활한 일본은 신라를 과거에도 자기네가 다스렸던 것처럼 역사서적을 조작해 이를 바탕으로 거짓 연고권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일본은 신라를 삼국통일의 정통으로 밀어붙여야 했고 도요또미히데요시(豊信秀吉)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 때와 이또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한일합방을 했을 때 각각 이런 억지 논거를 들어 정당화 했다.
이러한 거짓내용은 이미 일본 사학자들까지 인정하는데도 이병도, 신석호 등 식민사관 친일파 학자들의 제자들은 오늘도 스승의 가르침이 정사인양 우리 역사학 교단을 더럽히고 큰소리 치고 있으니 이런 괴상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신 교수는 이어 ‘망국(亡國)의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학'(221쪽)에서 ‘일본 침략으로 인한 망국에 우리처럼 침묵한 민족은 세상에 없다’고 한탄하면서 그 근거로 비폭력 항쟁인 3.1 운동 때 두 달간 만세 운동에 참가한 수는 당시 인구 1천6백78만8천4백 중 겨우 2.76%인 46만3천86명, 대한제국 멸망 당시인 1907년 정미의병(丁未義兵) 때부터 강제 합병 1년 후인 1911년까지, 5년 간 조국 수호 무장 투쟁에 나선 수는 인구 1천312만 중 14만명으로 항일 참전율은 겨우 1.1%, 7년 간 지속된 임진왜란 때는 인구 483만 중 정규군과 의병 도합 약 3.5%인 17만명이었음을 생각할 때 그 미미한 수로 강인한 일본의 침략욕을 무찌를 수 있었겠냐고 지적한다.
하긴 댓글 2천2백만 건 이상의 국정원, 국방부, 국토부 등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총체적 부정선거로 현 대통령을 당선시켰음이 밝혀졌음에도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하는 수는 5천만 인구 중 20만(인구의 0.4%) 밖에 안 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과 정부에 빌붙어 언론본연의 책무인 사실보도는 외면한 채 아양이나 떨고 있는 주류 언론의 모습을 보노라면 양심 있는 자 감히 우리 민족의 이러한 부끄러운 약점을 아니라고 변명할 자 있겠는가.
그나마 애국심이나 의식수준은 있어서 ‘일본 놈들 죽여!’ 또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는 외침이 옳은 줄은 알면서도 막상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는 나약성, 나는 희생하기 싫고 누군가 내 대신 해주기만 바라는 비굴하고 이기적인 민족성을 너무도 잘 아는 상대방은 ‘그래,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봐!’ 하면서 애국적인 저항세력을 ‘종북’ 등 억지 논리로 밀어붙이면서 역이용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역사의식이 없는 현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는 그래도 54년 전 부정선거가 뇌관이 돼 폭발한 4.19 의거가 끝내 이승만 정권을 무너트렸다는 역사적 사실만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신 교수의 결론은 대한제국의 망국책임이 침략자 일본의 잔인성에 있는 게 아니라 한국인 자신, 즉 당시의 지배계급과 우리 내부의 식민지주의자들에게 있다면서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 나라 스스로가 멸망당할 짓을 한 연후에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멸망시킨다”는 맹자의 가르침을 빌어 대부분 우리들의 양심을 치고 있다. kajhck@naver.com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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