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이제 한국천주교는 성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

<김현철칼럼> 이제 한국천주교는 성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

교회의 재정을 지키려 했던 죄(?) 밖에 없었던 위 세 신자 가족은 남 아무개 신부가 후임으로 오자 신임사제의 양심을 믿고 미사에 다시 참여하려 했으나 전임자와 전혀 다름이 없는 자세의 남신부의 모욕주기, 행패 등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시끄러워 지자 문제를 일으켰던 강 신부는 후임 남신부 부임 전에 광주광역시의 성당 주임신부로 영전했다. 결국 주교들이 신부가 독성죄를 범해 가면서 교회법에 배치되는 교인축출행위를 자행한 사건마저도 일벌백계로 다스리지 못하는데서 사제의 안하무인격인 비사제적 작태가 속출하는 것이다.
또 다른 미국의 동포 성당의 예를 들어 보자. 오랜 전, 소녀(14세) 성추문사건으로 해임당한 애틀랜타 한인천주교회 주임 현아무개 신부는 국내의 소속 교구로 소환된 직후 이렇다 할 징계조치도 받지 않고 또 다시 전주시의 모 성당 주임신부로 발령 받아 사목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이 뒤늦게 밝혀져 피해 신자 가족 및 의식이 올바른 평신도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현 신부는 이 성당에 전임되기 몇 개월 전(남원천주교회 주임신부로 재직 시)에도 역시 처녀 아무개 양을 추행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당시 전주교구장 박아무개 주교는 현 신부를 징계하지 않고 잠시 교구청 교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한 후 다시 3년 만에 애틀랜타 성당으로 발령, 또 다시 10대 소녀 성추행 사건이 터진 것이다.
현신부는 미 수사당국에 연행돼 자신의 행위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더욱 해괴한 것은 압도적으로 많은 맹종신자들의 끈질긴 압력에 못 견딘 피해자 가족들(천주교 신도)은 버티다 못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탄원서를 제출, 현신부는 감옥에 가질 않고 귀국할 수 있었다.
특히 전주교구청(이 모 주교)은 현 신부사건의 사과사절로 박아무개 신부를 이 성당에 파견, 전 신도들 앞에서 정중히 사과까지 시켜 놓고 현신부를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또 다른 성당 주임신부로 임명한 것이다.
뉴욕의 경우를 들어 보자. 독신 여성 6명(성당에서 서로 상대방 머리채를 붙잡고 신부를 가운데 두고 질투의 싸움을 벌여 공개된 수만 6명으로 실은 10명임) 등 계속되는 여신도와의 스캔들, 거액 공금유용, 신자들에 대한 철저한 독재 등 문제로 한국천주교 사상 유례없는 150 여명 신자들의 가두데모를 야기 시켰던 롱아일랜드 한인성당의 강아무개 신부는 교황청 남북 미주 총 대사인 ‘로페스 대주교’의 끈질긴 조사로 북미주내 사목권을 빼앗기고 이 성당에서 드디어 쫓겨났다. 이 점 우리 한국 주교들도 ‘로페스대주교’의 올바른 사제상을 배워야 할 것이다.
사제가 사제다운 행동을 할 때 Father(신부)라고 부르며 사제 자신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평신자들도 성직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법이다. 사제의 말과 행동이 비성직자적인데도 무조건 순명하는 것은 하느님을 믿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고 사제를 예수님으로 잘못 보고 따르는 맹종신자의 태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들의 인사권자인 한국의 주교들은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여러 앞서 가는 나라들의 천주교가 이미 오래 전에 ‘성직주의’에서 벗어 난 사실을 모르는 척, 50년 전 통과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자세만을 계속 고집함으로써 한국 천주교회가 중남미 ‘페루’나 ‘아이티’, 아프리카의 후진국 등 뒤떨어진 나라들의 수준에서 한 발짝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미국 천주교회 대주교 중에서 가장 존경을 많이 받아 온 전 뉴욕 대교구의 ‘쉬인(Fullton J. Sheen)’ 대주교는 펜실베이니아 주 도우버 타운의 어느 평신도 단체 모임에서 요즈음 빈번한 “신부, 수녀 등 성직자들의 탈선을 막는 게 평신도들의 의무”라고 강조하는 연설로 이 자리에 있던 성직자와 평신자들의 머리를 숙이게 했다. 여기서 쉬인 대주교가 지적한 탈선이란 이성문제, 교회 공금 유용, 직권 남용 등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한국천주교회 20여 주교 중 과연 단 한분이라도 평신도들에게 이러한 강연을 할 수 있다면 ‘한국천주교회가 이래서는 안 된다며 좌절 끝에, 냉담하거나 다른 교회로 떠나버리는 엘리트 신자들을 어는 정도는 붙잡아 놓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할 것이다.
오히려 “똑똑한 사람들이 문제야” 하면서 엘리트 신자들이 교회에서 떠나주기를 바라는 상당수 성직자들의 목소리가 훨씬 큰 풍토임에, 사제의 길을 제대로 가는 올바른 사제들이 교회 쇄신을 위해 목청을 높이는 평신자들 앞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 한국 평신자들의 의식수준이 “신부님이 거짓말하나요?”하면서 사제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무슨 실수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맹종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쉬인 대주교의 위 강연내용이 한국 평신도 대부분의 가슴에 와 닿으려면 시간이 앞으로도 최소 30년은 흘러가야 한다”는 미국 모 신학대학의 유명한 어느 교수님의 말에 머리를 끄덕 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kajhck@naver.com(끝)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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