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마이애미지역 한인사회의 옛 모습 ( 20 ) 

<김현철칼럼> 마이애미지역 한인사회의 옛 모습 ( 20 )
기자 감정 들어가야 하는 기사, 뉴저널리즘 시대

‘가짜 박사학위 장사꾼 목사’ 기사가 크게 보도되자 어느 지식층 독자 한 분이 전화로 ‘기사가 감정적’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분의 주장은 “미국신문들처럼 기사란 사실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도하는데 그쳐야지 사실 보도 중에 기자의 감정이 스며든 듯한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때 내가 이 분에게 해명한 내용을 여기에 옮기는 이유는 혹시 이 분 아니라도 또 이 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 분들의 이해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서다.
이 분의 주장처럼 과연 미국 신문은 감정이 깃든 기사를 안 쓰는 것일까? 물론 자신이 미국 신문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서 자기의 발언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신문 독자인양 처신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1960년대 초부터 기자의 느낌을 완전히 배제한 객관성 위주의 옛 보도 자세를 탈피, 오늘 날의 기사란 보도,분석,픽션(Fiction)의 극화기법의 세 기능을 모두 요구하는 ‘뉴저널리즘’(Tom Wolfe 교수의 주장)시대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도의 기본적인 단위는 ‘누가,언제,무엇을,어디서,왜,어떻게‘ 의 6하 원칙이 전부가 아니라 사건의 모든 장면과 대화의 전개가 이뤄짐으로써 더욱 많은 독자들의 이해를 극대화시키는 보도방식이 오늘 날의 기사 작성법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언론학자 팽원순 박사(신문학)는 ‘뉴저널리즘’을 1) 기자가 직접 취재 대상인 사건에 참여해서, 2) 기자의 신념과 통찰력에 따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3) 지난날 작가들만의 것이었던 창조적인 소설의 기법까지 자유로이 구사해 진실을 실감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지금까지의 공식을 벗어나는 보도 방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자들 중에는 각계각층이 있기에 기자의 감정이 섞여 들어가야만 사건의 실체파악 내지 이해를 돕는데 보탬이 된다’고 주장하는 ‘써던 일리노이대 언론학 제임스 머피교수, 콜럼비아대 데니스교수’, ‘탐 울프’교수 등 미국에서도 뉴저널리즘(Fiction Plus Techniques)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여기에 그 예로 미 10대 신문의 하나라는 ‘마이애미헤랄드,’(Miami Herald) 신문이 플로리다에서 창간(1991,01,10)된 동포신문 ‘한겨레저널’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툼’기자(Geoffrey Tomb)는 이 기사에서 “마이아미에 전 플로리다를 대상으로 전 세계 뉴스를 다루는 새 신문이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그 첫 문장 끝에 “Shudder” (공포나 추위 등으로 몸이 떨린다는 뜻)라는 기자의 감정이 섞인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어 ”다른 신문과는 달리 이 신문은 100%의 한인독자들에게 배포되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쓴 다음 또 다시 맨 마지막에 ”Quiver”(역시 떨린다는 뜻)라는 단어로 기사를 끝맺었다. 기자의 너스레를 가미해서 독자의 이해를 이끌어 내려는 제스처인 것이다.
위 두 단어는 옛날 방식의 기사에서는 찾아 볼 수도, 그렇게 과장할 수도 없는 결코 사실보도에 쓰일 단어들이 아니다. 이렇게 오늘 날의 전 세계 언론을 보노라면 이런 기사내용이 대세를 이루는, 우리는 이미 50년 전부터 ‘뉴저널리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kajhck@naver.com <889/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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