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YS가 하면 로맨스 박근혜가 하면 불륜?

<김현철칼럼> YS가 하면 로맨스 박근혜가 하면 불륜?

남의 사생활 스캔들을 들먹거리기에는 YS는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숨겨놓은 자식”설은 그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정치인 중에 원조 격이다.
그런데도 김영삼 부자(父子)의 박근혜에 대한 사생활발언은 어불성설이며 공격 수위도 정치적 발언 허용범위를 훨씬 웃돈다.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 경선후보인 임태희와 김문수가 상도동을 찾아 간 것까지야 그렇다 치자. 그리고 무허가 정치 9단에게 네거티브 차원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 하나쯤 건져 언론플레이용으로 한건 가져가려던 생각도 그들 나름대로는 적중했다.
그런데 그들 방문객을 상대로 박근혜를 물어뜯는 YS의 병적인 행태가 저런 사람이 과연 대통령을 할 수 있었나 싶다.
즉 “박근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는 결정적 하자가 있다”면서 그녀를 일컬어 “칠푼이”니 “유신2인자”라는 등 무책임한 괴설(怪說)을 늘어놓았으니 말이다.

그가 박근혜를 그토록 저주하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그는 이명박을 밀었다.
그 결과 아들 현철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취직시킨 데는 성공했다.
물론 취직 외에 다른 옵션도 있었다. 지난 4.11총선에 거제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주기로 약속 받았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이미 이명박은 국회의원 공천권에서 한참 떠밀려 나 있었다.
박근혜식 일방적인 자기사람 위주의 낙하산공천으로 김현철에 대한 공천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다.
거기서 토라져 있던 참에 반 박근혜 부대들의 잇단 예방이 있자 기회다 싶어 악담으로 여론조성용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해서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기에 하는 말이지 필자는 박근혜 편도 아니다.
오히려 이번 대선에서 “되도 걱정 안돼도 걱정”이라는 두리뭉실한 여론에 동의하는 편에 가깝다.

최근에 있었던 일만해도 그렇다.
저축은행 비리의혹에 연관된 동생 박지만(부부)은 “본인(동생)이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 그걸로 끝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정두언의 체포동의안 부결에는 길길이 날뛰는 모습에서도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그릇에 문제점과 한계를 느꼈기에 더욱 그렇다.
그 발언을 듣는 순간 만약 그녀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하는 가정 하에서 5년 후의 박지만의 모습이 오늘 이상득의 모습으로 오버랩 되어오기까지 했다.
그래서 “되도 걱정 안 되도 걱정”이라는 여론에 동의한다는 표현을 썼을 뿐 그녀를 인간적으로 미워할 하등의 다른 이유는 없다.
그리고 김현철이다.
그는 아버지보다 한수 더 뜨며 박근혜의 사생활문제를 들고 나왔다. 새삼스러운 소재도 아니다.
흘러간 레퍼토리로써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과정에서도 박근혜의 숨겨놓은 자식문제는 단골이슈로 떴다.
그 때 박근혜는 그 아이 데려와서 DNA검사라도 하자는 말로 일축했다. 그 문제를 재탕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포장한다.
구체적으로 숨겨놓은 아이가 이제 성인이 된 30세 정도로써 일본에 머문다고 떠들면서 아버지께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진짜 가지고 있어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말고”식으로 하는 묻지마식 분풀이용인지 모를 일이다.
지금 30세라면 박대통령이 서거한 후에 있었을법하니 만의 일 사실이라면 누구의 자식쯤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위험수준의 발언이다.
박근혜 진영에서도 이번에는 못 참겠다며 즉각 법적대응을 들고 나온다.

김현철은 한술 더 뜨면서 자신의 이번 발언이야 말로 이회창을 대선에서 낙마시킨 아들의 병역비리를 능가하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순도 높은 정보라면서 거듭 아버지는 이 사실에 대한 아주 구체적이고 확고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거듭 루머가 아닌 팩트임을 주장한다.
얼간이 부자가 터뜨리는 박근혜 사생활 설, 그의 말처럼 100% 순도 높은 팩트라면 문제는 다르다.
그러나 아니면 말고식이라면 문제다.
그리고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사생활 스캔들 거론 자체도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
그런 류의 스캔들에 섰던 클린턴이나 사라코치 같은 사람들도 국민들의 이해 하에 선진국의 대통령들로 임기를 무난히 치룬 것을 보아온 터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후진국에서나 하는 말이다.
이제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로 승부를 가리는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정치 선진화가 아쉬운 이유다.kajhck@naver.com. <841/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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