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십자가 쳐다보기가 부끄럽다

<김현철칼럼> 십자가 쳐다보기가 부끄럽다

십계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장로가 되었는지 헷갈린다.
이상득과 이명박 형제장로님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십계명 8절도 모르는 주제에 단군이래 없는 막가파식 해먹기 정권을 만들어 놓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지껄였으니 하나님인들 온전히 용서해 주실까 심히 걱정이다.
지난 10일 늦은 밤, 동생을 대통령으로 내세워 놓고 국정을 임의로 농단하던 악명 높은 상왕(上王) 이상득의 구속 장면이 전파를 타고 떴다.
만사형(兄)통으로 불러졌을 정도로 그를 통하지 않고는 되는 것이 없었던 “포항형제파”의 두목이 교도소로 가는 장면이 NV화면을 채웠다.
이명박 정권 개국공신들 20여명이 이미 수감되어 있는 서울교도소로 77세의 포항형제파 두목은 만감이 교차하듯 두 눈을 감은 채 차안에 앉아있는 몰골하며…

“747”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감언이설(甘言利說)형 사기공약을 내걸고 “국민여러분 부자 되세요”를 외치던 동생의 곁을 감쌌고 지켰던 사기 공범으로서의 그때 그 형의 모습과는 달랐다.
“국민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던 그 때 그 저질영화의 자막이 “국민 여러분 거지 되세요”로 바뀌는 대국민사기극의 막장드라마다.
“대선자금”이라는 후폭풍을 알리는 타이틀의 예고편을 비취면서 1막의 화면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대선자금편인 제2막에서 또 오리발 전문가인 이명박은 BBK사건 때처럼 새끼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며 어리숙한 국민들을 상대로 치고 빠지려는 재판(再版)을 시도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 그리 녹녹치 않다. 형님 뒤를 따르는 길만 보인다.

더구나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 이상득은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뇌물을 당시 대선캠프의 유세단장에게 바로 전했다는 고백이고 보면 대선자금문제에서 MB의 오리발 작전은 그래서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매스컴은 현직대통령의 친형으로서의 구속은 헌정사상 최초라며 떠들썩하다.
대통령 형제를 에워싸고 곡필아세(曲筆阿世)로 정권 창출에 일조 했고 단단히 전리품도 챙긴 대표적인 언론들도 중계방송 하듯 오만방정을 떨며 방방 뛴다. 저무는 정권 앞에서 돌아서는 그 정치무상의 비정함도 함께 본다.

세계최강 금융사기집단인 사상초유의 권력형 비리뿐 아니다. 친인척 비리에서도 역대 어느 정권보다 더했다. 물론 대통령아들 3형제가 모조리 권력형 비리로 두 아들이 사법처리까지 갔던 소위 김대중 아들 3형제를 두고 회자되던 홍삼트리오도 있었고 소통령으로 불리며 국정을 농락하다 구속된 김영삼의 아들 김현철과 전두환 노무현의 친인척비리도 있었다.
그러나 조직 범죄형인 “포항형제파”들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이렇게 내키는 대로 가지고 싶은 대로 심지어 대통령당선의 필요했던 군자금까지도 모두가 그런 식의 완전 강도 수준에서 저질러진 일은 역사상 일찍 없었다.
더러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현상에서 빚어진 구조적 모순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허지만 대통령만 작심하면 안될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렇질 못했다.

전경환을 단속하시라는 최측근 참모 허씨 3인방의 대통령에 대한 조언은 그들로 하여금 몰락의 길을 걸었다. 김현철을 두고 예방차원에서 예의 주시하라고 했던 최측근인 최형우 김덕룡도 불이익을 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총선 때다. 이상득을 두고 동생이 대통령을 하는 동안 국회출마를 재고해 달라던 쇄신파의원들도 괘심 죄에 걸렸다. 리더인 정두언과는 그 깊었던 인연의 고리를 대통령 스스로 끊는데 주저하지 않는 이것이 한국형 권력의 실체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상받을 길도 없는 배고픔도 잊고 저축한 허공으로 날아간 민초들의 삼지 돈,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안면몰수하고 해먹은 국민들의 돈을, 아니 그렇게 해먹은 돈으로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바쳤어야 장로직분이 유지 될 수 있었다면….
아 생각도 하기 싫다. 정말 십자가 쳐다보기가 부끄러울 뿐이다. kajhck@naver.com <840/2012-07-18>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