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칼럼>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와 대한민국

<김현철칼럼>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와 대한민국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 세계의 강대국인 ‘제국(帝國)’들의 흥망성쇠를 연구해 온 인도의 성자 간디는 제국들이 평균 2백년이면 망하는데 그 원인을 일곱 가지로 분석해 정치학자 및 사회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제국’은 단순히 왕이 통치하는 나라를 말하는 게 아니라 ‘제국주의(Imperialism)’ 즉, 남의 나라를 군사, 경제적으로 정복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또 자기네 국익을 높이기 위해 침략을 목적으로 하는 나라, 예를 들어 미국,영국,스페인,네델란드,프랑스,포르트갈,일본,중국 등 과거와 현재에 제국주의 노선을 실천해 온 나라들을 뜻한다.
물론 한국이 ‘제국’은 아니라지만 1917년 러시아의 ‘레닌’이 쓴 사회 경제학 서적 ‘제국주의론 = Imperialism’을 통해 “자본주의의 최후 단계는 제국주의이니 자본주의의 사회 경제 정치의 변혁은 필수”라고 주장(물론 소련 공산주의는 실패했지만)한 그 범주 속에 속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에”제국이 망하는 7 가지 조건”을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의 현실에 대입해 보고 과연 대한민국은 이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제국이 망하는 그 첫째 원인은, “그 나라와 사회에 질서와 원칙이 없으면 반드시 망하더라” 는 것이다.
당선이 확정적인 대통령 후보가 사기사건에 연루되어 있어도 대통령이 될 분이니 공범 한 사람만 감옥에 보내고 대통령 후보는 법망에서 빠져 나오는 무질서 무원칙한 나라는 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법의 무원칙과 무질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현상이 다반사(茶飯事, 차 마시고 밥 먹는 것처럼 흔히 있는 일, Very common)가 된지 오랬다.
어디 그 뿐인가? KTX 열차에 브레이크 장치가 없다면 무서운 재앙이 기다릴 뿐이다. 언론인의 올바른 비판이야말로 바로 이 제어장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라 일 전반에 시시비비를 가려 소금 역할을 하는 게 언론인데 바른 소리하는 언론인과 정부가 좋아하는 말만 골라서 앵무새 노릇이나 하는 언론인(?)을 둘로 갈라놓고 장래에 언론계의 대들보로 자랄 실력파 언론인들을 언론계에서 쫓아 내버리는, ‘제어장치 없는 무지한 정권’이 존재하는 나라가 되었다.

둘째는, “노동 없이 가만히 앉아서 ‘부'(재물)를 취하는 나라와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
대부분의 국민은 죽도록 일을 해도 집 장만은커녕 밥을 못 먹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데 1%도 못 되는 돈 많은 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주식과 돈 장난으로 이 세상의 99% 이상의 엄청난 부를 무한대로 움켜쥐고 있는 세상이니, “우리는 상위 1%의 탐욕에 저항하는 99%다, ‘월가'(금융권)를 점령하라”며 미국 뉴욕의 부자들의 거리 ‘월가'(Wall Street) 앞을 시점으로 전 세계 천여 개의 도시로 번지고 있는”반 금융권 데모”(Occupy Wall Street Movements)를 보고 마음속에서나마 뜨거운 박수를 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또 99%의 서울의 민심은 1%만을 위한 기득권자 편의 여권, 스스로 1%인양 행세했던 여권을 투표로 응징해서 ‘1% 기득권과 거리를 둔’시민운동가 박원순을 당선시킨 사실에 통쾌하지 않을 국민은, 의식 수준이 바닥인 대부분 노인층을 제외하고 과연 몇이나 될까?
이렇게 금융권의 탐욕(Corporate greed), 부의 불균등(Wealth inequality), 기업의 정부에 대한 엄청난 영향력(Corporate influence of government), 장기 경제 불황(Long recession), 늘어가는 청년층의 실업 문제(Growing youth unemployment) 등으로 99% 이상의 국민들은 겨우 1% 미만의 부를 나눠 가지면서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셋째는, “양심 없는 쾌락을 취하는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
주인이 있는 이성과의 불륜을 비롯해 윤리 도덕을 가르쳐야 할 성직자(교역자) 및 교직원들마저 대수롭지 않게 자행하고 있는 비윤리적 쾌락 추구와 끼니를 굶고 있는 이웃을 못 본체 하면서 호화저택 속에서 자기 가족만 주지육림(酒池肉林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이르는 말) 속에 묻혀 양심 없는 쾌락을 취하는 사람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다.

넷째는, “인격 없는 교육을 실시하는 나라와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윤리 도덕을 포함한 인본교육(人本敎育 =인간의 가치와 개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규율 아래 개인의 독창성을 장려할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돈벌이만을 위한 영어 수학 위주의 교육만을 실시해서 일류 대학에 진학만 하면 된다는 교육을 하다 보니 어린 학생이 선생님도 때리고 약한 여성이 대낮에 큰길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 체 지나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다.
강도 높은 4대강 비판 후 미운 털이 박힌 한국 최고의 지성 도올 김용옥 교수(중용)를 사전 예고도 없이, 국민의 인격함양을 위한 EBS 방송 강의에서 하차시킨 졸렬한 처사는, 가장 못 된 독재정치로 악명 높은 전두환도 하지 못했던 짓으로 바로 이를 ‘인격 말살 교육 정책’의 하나로 보아 틀림이 없을 것이다.

다섯째는, “희생 없는 종교(신앙)가 주름 잡는 나라와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
종교단체가 걷어들인 신자들의 막대한 돈의 대부분을 가난한 이웃을 돕고 돈 없는 빈민들을 위한 병원 건립 등 종교 본연의 자선사업 같은 것에 쓰려는 생각은커녕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면서 그저 초대형 교회나 짓고 기회만 되면 자기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교회의 엄청난 재산도 자식에게 넘기려 드는 교역자들이 큰소리치는 종교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또 남의 자식 낙방시키고 대신 내 자식을 합격 시켜달라는 등 자신에게만 복 달라는 기도만을 바치는 신자들이 대부분인 종교와 세상이 된지 오랬다.

여섯째, “부도덕한 경제가 판을 치는 나라와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이다.
자기네 기업이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분야를 넘어 서서 서민들이 먹고 살겠다고 시장터에 나가 구멍가게로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데 그것마저 탐이 나서 요소요소에 대형 마트를 개설해서 영세상인 및 중소기업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등 부도덕한 문어발 식 기업주들이 판을 치는 나라와 사회가 되었다.

일곱 번째는, “인간성이 없는 과학이 발전하는 나라와 사회는 망하더라”는 것.
애당초 과학은 인간의 편의와 행복을 목적으로 발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권과 정권 등 강자의 전유물로 전락한 후 애당초 과학이 지녔던 존엄성은 땅에 떨어지고 힘있는 자의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인류의 대량학살용 무기와 독약 등을 만들어 약소국가를 침략, 수많은 인명을 살상해 부를 빼앗고 또 다른 나라 등에 대량살상 무기를 팔아 돈벌이에만 신경을 쓰는 세상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전체 인류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지를 않고 극소수인 자기네만 잘 살겠다는 인간의 지나친 탐욕 때문에 종국에는 제국들이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날에 잘 나가던 강대국들, 그리고 현재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서서히 망해 가는 모습을 볼 때 위 7 조건이 모두 해당되는 대한민국도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는 한 제국의 운명을 면치 못하리라는 뼈아픈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위에 해당되지 않는 나라는, 탐욕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못할망정 온 국민이 평화롭게 사는 나라’부탄'(가장 국민이 행복한 나라 8위) 등 극소수 국가에 지나지 않으니 바야흐로 지구 전체가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느끼는 자 필자뿐일까? (플로리다자연치유연구원장) kajhck@naver.com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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