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5>

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5>

▲ 큐바의 유명한 뜨로삐까나 쑈.

▲ 큐바의 유명한 뜨로삐까나 쑈.

한국관광객들 좀 더 겸손해져야
가난한 나라라고 엘리뜨까지도 무시?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보면 그 사회에서 항상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바로 한민족이 다른 민족에 비해 두뇌나 자질 면에서 월등함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만 한 가지 우리 한국인들이 고쳐야 할 점은 경제력이 지적 능력 또는 의식수준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GDI(Gross Domestic Income = 1인당 연간총수입)가 2 만 달러가 된다 해서 그 절반 수준 밖에 안 되는 나라 국민에 비해 지식이 두 배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지식과 경제력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 국민이라도 부자나라의 어떤 사람보다 교육을 더 많이 받고 공부를 많이 했다면 그 부자 나라 사람은 가나한 나라 사람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큐바에는 전에 평양의 명문 김일성대학에 유학한 큐바인들(그 중에는 또 한국에 가서도 공부를 계속한 분들이 몇 명 끼어 있다)이 약 20명, 그 중 4 ~ 5명이 석사 과정을 마치고 큐바에서는 괄시할 수 없는 자리에서 일을 하는 분들인데 용돈을 벌어보려고 틈나는 대로 한국인 관광객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을 안내한다 해서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북한대사관이 비자도 안 주는 신세가 되었단다. 현재는 북한 유학생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이 분들 중 한 분이 기자를 위해 며칠간을 통역 일을 하게 되었다.
5일이 지나자 진지한 표정으로 이 분이 내게 물었다.
“진짜 한국에서 오셨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더니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서요. 말은 한국어를 하시는데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한국 분 같지가 않아요.” 한다.
양심을 속일 수 없어서 “네, 미국 생활을 오래 했어요.”했다.
그 때서야 빙그레 웃으면서 “그렇지요?”하면서 마치 동지를 하나 만난 듯 반기면서 하는 말이 “왜 한국 사람들은 돈 없는 나라 사람이라면 무슨 옳은 말을 해 줘도 콧방귀 끼고 우습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에게 말은 직설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분들이 그럴 때마다 불상 해 보여요.” 했다.
나는 얼른 “한국 사람이라고 다 그러겠어요? 그것도 사람 나름이죠.”하고 변명해 주었다. 그런데 돌아 온 대답은 “아직은 안 그런 분을 본 적이 없어요. 거의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올바로 알고 있는 것도 아는 체를 안 하고 잠자코 있어요. 옳은 말을 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지요.” kajhck@naver.com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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