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2>

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2>

▲헤밍웨이가 쓰던 높은 타자기

▲헤밍웨이가 쓰던 높은 타자기


스페인과 큐바를 가장 사랑한 헤밍웨이

스페인을 사랑했던 헤밍웨이는 프랑코 장군의 반군이 반란을 일으키자 엠별런스(Ambulance, 구급차) 구입비로 스페인 정부군에 4만 달러를 보내는 한편 ‘나나'(Nana News Agency)통신 특파원으로 스페인 내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프랑코의 승리로 돌아가자 헤밍웨이는 하바나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써서 내란에 희생된 영령들 앞에 바친다.

그 후 10년 이라는 휴식 시간에서 깨어난 헤밍웨이는 이어 그의 문학과 인생의 모랄이 집약적으로 표현된 금자탑이라 평가받는 ‘노인과 바다’를 썼는데 탈고 후에도 2백번이나 고쳐 쓸 만큼 이 작품에 전 정력을 다 쏟았다고 한다.

입장료와 사진 촬영비 등 8 CUC(약 $10)를 주고 ‘헤밍웨이박물관’에 들어가니 관광객들로 붐빈다.
박물관에 이르는 길 좌우로는 전 세계에서 옮겨 온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 숲의 넓이는 15 에이커(약 1만9천 평)에 달한다.
막상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려 하니 안내인이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며 들여다보이는 유리창들을 통해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라고 알려 준다. 그러고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건물 바깥에서 열심히 안을 들여다보며 사진들을 찍고 있다.

헤밍웨이가 집필했던 타자기와 서재, 그가 사용한 낚시 도구와 낚시대회 수상트로피, 손님들과 식사했던 식당, 아내와의 침실, 거실, 화장실, 구석 구석까지 9천권의 장서가 분산돼 꽂혀 있고 박제된 큰 짐승들의 머리가 여러 방 벽에 수도 없이 장식 되어 있다.

또 음악도 좋아했던 듯 9백여 장의 클래식 및 재즈 레코드가 진열되어 있다. 독서할 때마다 헤밍웨이가 마시던 술병들이 거실 의자 옆에 가득 놓여 있다. 집필실에는 선반 같이 만들어진 긴 책장 위에 타이프라이터를 올려놓고 그 앞에 서서 창 밖 풍경을 내다보면서 글을 썼단다.

그는 각종 꽃나무와 파암추리(Palm Tree)들을 좋아해서 그 넓은 정원을 전 세계의 아름다운 식물로 꽉 채우고 감상하며 살았기에 그토록 문학작품들이 아름다웠을까?

타자기 밑에는 아주 두꺼운 사전류 책을 깔아 놓아 그 높이가 정상이 아니었는데 안내자에 따르면 키가 컸던 헤밍웨이의 버릇이, 앉아서 타자치는 법이 없고 항상 서서 타자를 쳤기에 높이 올려놓은 것이란다.

▲헤밍웨이의 낚시 배

▲헤밍웨이의 낚시 배 ‘삘라르’호

헤밍웨이의 낚시 배 ‘삘라르'(Pilar)의 운전 타륜(Wheel)에 위쪽으로 수직 연결된 또 다른 타륜이, 서서 조종할 수 있도록 높이 솟아 있고 그 모양도 밑에 있는 타륜은 벽에 걸린 시계같이 다른 배들처럼 위아래로 걸려 있는데 반해 위에 연결한 타륜은 헤밍웨이를 위한 특제로 둥근 쟁반 같이 바닥에 누워있어서 편히 서서 타륜을 좌우로만 돌리면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헤밍웨이가 배도 항상 서서 몰았음을 말해 주고 있다. (계속) <792 / 2011-07-1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