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17>

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17>
교통지옥은 해결해야 할 과제
돈이 없어 집 수리, 페인트 칠 못하고

사실은 이미 20여 년 전, 큐바 정부 초청으로 한국경제의 부흥상을 강의하러 10여 차례나 현지에 다녀갔던 한국인 교수 한 분이 큐바의 길목인 마이애미에 들릴 때마다 기자에게 북한과는 전혀 다른 큐바의 실정을 얘기해 주었지만 그 당시는 그 말을 반신반의했었다.
오랜 세월의 ‘반공정신교육’의 결과였다.기자의 눈에 비친 큐바의 현실 중 언론 부분, 특히 정부 또는 정부 시책을 비판하는 부분의 언론 자유는 없다는 것이다.
또 집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도 없다는 점, 그러나 이사하고 싶으면 자기가 옮기고 싶은 지역의 집 주인을 만나 자기 집과 서로 교환하는데 동의를 받고 불법이지만 관행으로 집 값의 차액만 주고받으면 이사도 가능하다는 점, 그렇게 해서 이사들을 많이 다닌다고 한다.그러나 외국인이 이 나라를 여행 중 느낀 불편은, 너무 가난한 나라가 되다 보니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 하다는 점, 1950~60년대의 한국 대도시의 자동차 매연가스와 똑 같은 공해로 하바나 시내가 많이 오염돼 있다는 점 등이었다.얼마나 대중교통 수단이 빈약하면 시민들이 요소요소 웅성거리며 지나가는 차를 보고 손을 들어 태워달라고 애원할까? 그러나 빈자리가 있는 한 시민들에게 자리를 내 줄 의무가 있는 관용차들을 제외한 일반 차들은 대부분이 못 본 척 그냥 지나치니 과연 그 많은 시민들이 그 날 안으로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수리도 페인트 칠도 못하고 있는 건물들.
또 시내 건물들이 망가져도 돈이 없어서 그대로 방치해 놓던가 아니면 페인트칠을 못해 외관상 보기 싫은 건물들이 너무 많았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하바나 시내에서 관광객 상대의 기념품 가게 어딜 가나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의 사진은 넘쳐나는데 ‘피델 까스뜨로’나 현 국가평의회 의장 ‘라울 까스뜨로’의 사진은 찾기 힘들어서 가게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많은 관광객이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서 “피델이나 라울이나 살아있는 자신들의 사진을 내놓지 못하게 해서 찾기 힘들다”고 설명해 주어 놀랐다.

북한에는 흉상(胸像), 좌상(坐像), 입상(立像) 등 3만 8천 개의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거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악정을 베풀면서도 전국 방방곡곡에 동상을 세워 놓은 북한 김일성 3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아닌가!(계속) 787/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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