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

김현철 기자의 큐바통신 <2>

하바나 공항 앞의 로얄파암 추리가 마이애미로 착각하게 한다.

하바나 공항 앞의 로얄파암 추리가 마이애미로 착각하게 한다.

미국여권 가진 동양인보고 이상한 눈초리
가로수는 마이애미 것과 같고

기자를 보는 공항 직원들, 특히 이민국 직원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단체로 오는 관광단원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동양인이 미국 여권을 가지고 달랑 혼자서 입국하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겠지.
수속을 다 마치고 나오는데 카키색 유니폼을 입은 이민국직원이 기자에게 다가오면서 더 좀 물어볼 것이 있단다. 외국 여행 중 이런 일은 거의 없는 일인데 사회주의 국가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안내하는 대로 따라갔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어디를 취재할 거냐? 큐바에 누굴 아느냐? 그 분 전화 번호와 주소를 대라. 큐바에 얼마동안 있을 것이며 있는 동안 어디서 머물겠냐? 큐바 내의 어디에 관심이 많으냐? 등을 상세히 질문한다.

소형 음성 녹음기를 보고는 이 게 꼭 필요하냐? 고 따진다. 필요 없는 질문인 듯해서 “헤밍웨이 박물관 해설자의 말을 다 적을 수는 없겠기에 녹음해 가져가서 들어 볼 생각이다”고 빈정대듯 대답하자 “헤밍웨이를 그토록 좋아하냐?”며 놓아준다.

공항 안에서 환전하는데 5백 달러를 내놓았더니 큐바 관광객에 한해 통용되는 씨유씨(CUC)로 4백을 내 준다.
출발 전에 마이애미에서 미리 들은 대로 호텔까지 20 CUC를 주기로 사전 약속을 한 후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데 가로수는 같은 아열대인 플로리다와 거의 비슷해서 키가 큰 ‘로얄 파암'(Royal Palm, 이곳에서는 La Palma 라 부른다) 나무가 귀부인의 미끈한 다리처럼 허옇게 쭈욱 쭉 일직선으로 아름답게 늘어서 있다. 꼭 마이애미 시내를 달리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열대 내지 열대에서 자라는 20 ~ 30 미터 높이의 이 나무 등, ‘파암’ 나무와 코코넛(Coconut) 나무까지 통틀어 ‘야자수’라 부르지만 그 종류가 하도 많아서 이 나무들이 자라는 곳에서는 파암(Palm) 나무 종류에 따라 이름이 각각 다르다. (계속)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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