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동칼럼> MBC의 PD수첩은 방영되어야 한다.

<김원동칼럼> MBC의 PD수첩은 방영되어야 한다.

문화방송의 4대강 관련 PD수첩 결방(決放)문제가 살인적인 폭염 못잖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대운하사업을 위장한 MB정부의 4대강 추진사업, 그 뒤에 숨어 있는 음모를 파헤쳤다는 문제의 PD수첩의 결방 속에 사장과 PD수첩제작진간에는 법으로 보장된 사장의 편집권 관여금지 조항을 들먹이며 노사간의 마찰음까지 빚어내고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어있기에 정부는 즉각 방영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이어 판사의 기각 결정이 내리자 이번에는 사장이 특공대로 돌변하여 방영중지라는 초법적인 권력행사로 끝내 방영이 중단된 엄청 중대사태다.
사장이 편집권에 관여할 수 없다는 법조항 대신에 자체검열이라는 엄격한 사전 검열규정에 의한 철저한 검열절차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영 직전에 사장의 방영금지라는 돌출성 불법조치가 내린 이해키 어려운 일이다. 올챙이 기자 두 명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심층 취재하여 현직 대통령을 하차시키는데도 경영진과 아무런 알력이 없었던 워싱턴포스트지의 경우를 들지 않더라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 못할 그런 저질류의 방송권력장악을 위한 한국식 횡포에 다름 아니다.
방송이 사전에 문제를 일으키며 결방되면 영원히 불방되고 말일이 아니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관심은 배가되며 방영될 경우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있게 마련이다. 아무튼 제작진들로서는 힘들게 제작해놓고 방영이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 심정 이해가 간다.
물론 지난번 광우병사태를 보도한 PD수첩을 들먹거리며 반이명박이라는 편견하에 제작한 또 한 번의 의도적인 행위가 아닐까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결방으로 인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연스런 과정에서 제작내용물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라도 하려는 양 PD수첩의 심층보도내용은 제작진의 인터뷰 등으로 거의 다 흘러 나왔다. 그래선지 정부를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못난 짓을 하지 말라며 항의하는 댓글이 온라인에 봇물을 이룬다.
흘러나온 내용으로 보아 이 특집 방송이 나가는 날엔 MB에 가해질 타격은 가히 치명적이 될 것이다. 국민을 감쪽같이 속인 그 행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뭐가 그리 충격적일까.
우선 그들이 말하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수질개선이나 치수(治水)사업이 아니라 대구인근의 낙동강 위에 띄우겠다는 유조선 크기에 버금가는 2조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카지노크루즈 문제다. 그간 국민 몰래 한나라당의 해당지역구 의원과 대구시가 주동이 되어 미국의 모 투자회사와 이미 MOU(양해각서)까지 체결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구를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만든다는 4대강본래의 사업취지와는 무관한 이 황당한 플랜의 진두지휘에는 대통령 모교인 포항동지상고 후배이자 문제의 사조직인 영포회 회원인 두 사람의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실세들이 깊숙이 버티고 있었다는 보도다. 이쯤되면 가장 궁금한 문제의 몸통을 식별하기에는 아주 쉬워졌다.
폭로된 그들의 낙동강라스베이거스 PLAN에는 강위에 뜬 카지노 크루즈를 에워싼 주변에 테마공원을 비롯하여 수많은 러브호텔 등 퇴폐적인 위락시설들을 골고루 갖추고 나면 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대구시는 인근 호화유람선에서 들려오는 잭팟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하룻밤에 대박이 터진다는 기막힌 설계다.
이것이 국가미래를 위한 대 역사라며 MB가 밀어 붙이는 4대강 사업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것이 방영금지 상태인 문제의 PD수첩이다.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기에 충분한 대 음모극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집권자나 집권층의 그 어떤 통치상에 절박한 불이익이 온다한들 그것이 국민의 알권리에 우선할 수는 없다. 그래서 MBC의 PD수첩은 공개(방영)되어야 마땅하다. (kwd70@hotmail.com) <749/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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